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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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88올림픽의 영광을 평창올림픽에서”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8 12:50  | 조회 : 367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8일 (목요일) 
□ 출연자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88올림픽의 영광을 평창올림픽에서”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여러분, 많이 기대하고 계시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드디어 내일입니다. 우리 모두 오랜 시간 염원했던, 그 시간이 이제 드디어 펼쳐질 텐데요. 특히 이번 올림픽은 북한 선수들의 참여로 기대가 더 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이 코너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리고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정말 귀한 분 모셨습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이하 현정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현정화 ‘선수’라는 단어가 저는 더 입에 익어요. 왜냐면 한창 제가 예전에 방송할 시절에 워낙 왕성하게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 때 엄청나셨잖아요.

◆ 현정화: 제대로 기억하고 계시네요.

◇ 김명숙: 네. 제가 그때 스포츠 뉴스를 많이 했어요, KBS 2TV에서. 그때 많이 뵈었고. 그런데 어쩜 그렇게 세월이 무색하게 그대로세요? 정말 그대로.

◆ 현정화: 노력하는 편입니다.

◇ 김명숙: 나름 관리하는 거 있으세요?

◆ 현정화: 특별히 관리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요. 그냥 틈틈이 운동하고. 또 제가 즐기는 건 반신욕 하는 편이고, 그렇게 지내는 편입니다.

◇ 김명숙: 운동이라면 탁구 말고 다른 거 하시나요?

◆ 현정화: 탁구는요. 저희가 직업이다 보니까 운동으로 생각을 안 하고요. 탁구로 운동하는 게 아니고 저는 뛰는 걸 좋아해서 뛰는 거 주로 하고. 그다음에 여자들 근력 운동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근력 운동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얼굴 모습도 정말 주름도 없고, 워낙 예쁘시잖아요. 얼굴도 조그맣고, 옛날에 화장품 CF 모델도 하셨고. 그래서 얼굴도 그대로인 거 인정하면서, 동시에 어쩜 그렇게 뼈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몸매 관리의 비결이 단순히 뛰고 근력 운동 하는 거 뿐일까 싶을 정도예요.

◆ 현정화: 제가 나태한 걸 싫어해서요. 많이 일하고 움직이다 보니까 살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것도 아마 정신력에서 오는 것 같아요. 사실 오늘날의 현정화라는 선수, 우리 역사에 남는 분이잖아요.

◆ 현정화: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런 만큼 자기관리도 철저하신 것 같은데. 요즘 인터뷰 요청 참 많이 받으시죠?

◆ 현정화: 네. 제가 살면서 인터뷰하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100여 건 한 것 같아요. 라디오, 신문, TV, 예를 들면 다른 나라 인터뷰까지.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최근에? 그럴 것 같습니다.

◆ 현정화: 외신에서도 남북 단일팀 때문에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또 제가 최초로 남북 단일팀 했던 한국 선수기 때문에 많이 주목받는 것 같아요.

◇ 김명숙: 88 서울 올림픽에서 사실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가 바로 우리 현정화 선수잖아요.

◆ 현정화: 아니지 않나요? 다른 선수들도 많지 않나요? 그때 메달도 많이 땄는데.

◇ 김명숙: 그런데 벌써 3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분들이 그때를 굉장히 기억을 많이 하시고. 우리 현정화 선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현정화: 사실 88 올림픽은요. 탁구 종목이 처음으로 채택됐어요. 그래서 1회 대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또 성적이 잘 나왔잖아요. 그때 금메달 남자도 따고 여자도 따고, 또 은메달도 땄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또 한국에서 했지 않습니까.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했는데, 그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응원 오셔서 저희를 응원해주셨고. 그래서 제가 듣기에는 탁구공이 없어서 못 팔았다는, 탁구 붐이 그때 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때 복식에서 양영자 선수와 함께 복식 금메달 따신 거잖아요. 자오즈민, 안재형 감독하고 결혼한 자오즈민 조와 함께. 저도 그때 손에 땀을 쥐면서 피를 말리는 느낌이었거든요.

◆ 현정화: 저희는 금메달 딸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왜냐면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단식을 접고 복식 연습을 3년간 하루에 서너 시간씩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는 눈만 쳐다봐도 이 언니가 뭘 원하는지 알 정도로 서로가 그렇게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 김명숙: 그때 그 기억과 더불어서, 이번에는 또 평창 동계올림픽 생각하시면 어떠세요? 북한이 참여하잖아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기도 한데, 현정화 감독님께.

◆ 현정화: 맞아요. 사실 88 때는 북한이 참여를 못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뜻깊게 북한이 참여했고. 평화 올림픽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그냥 저는 단순하게 운동하는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요. 스스로 자기의 기량을 잘 발휘해서, 합심해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응원할 겁니다.

◇ 김명숙: 북한의 참여로 의미가 더해지고 있는데, 또 그 가운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하게 돼서 우리 국민이 모두 이목을 집중하고 있잖아요. 최초 남북 단일팀의 탁구시합 하셨잖아요. 91년도인가요? 그때는 어떤 느낌 어떠셨어요? 그 당시에 처음 남북 단일팀.

◆ 현정화: 사실 진짜 제 속마음은요. 저도 ‘이거 왜 하지?’ 처음에 그런 마음이었어요. 그렇지만 어차피 만들어져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잖아요. 어차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빨리 우리가 단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고. 또 저는 개인적으로도 성적을 잘 내는 걸 원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것은 서로 간에 합심해서 성적을 잘 낼 수 있게끔 노력하자, 그런 마음으로 했거든요. 저희가 한 달 같이 합숙훈련을 하고 보름을 같이 시합해서 45일 정도 같이 지냈는데요.

◇ 김명숙: 사실 그렇게 하기에 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현정화: 긴 시간은 절대 아니었죠.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양영자 선배랑 복식 3년 준비했다고 그랬잖아요. 그것도 하루에 서너 시간씩. 그렇게 준비해도 메달을 딸까 말까인데, 저희가 한 달 만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사실 했어요. 그냥 결승만 올라가도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다 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했는데요. 막상 훈련할 때도 잘하고 싶다, 그런 마음. 또 그쪽은 그쪽대로, 에이스가 이분희니까, 이분희 선수는 이분희 선수대로 그랬을 거고. 저는 또 남쪽의 에이스니까 나는 책임감 가지고 내가 해야 한다, 그런 생각 가지고 했고요. 또 같이 했을 때는 서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나만 잘하면 되고 너는 못해도 되고, 이런 마음이 절대 아니고요. 이왕이면 우리가 같이 잘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서 우리가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됐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김명숙: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도 내셨지만, 그 가운데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불편한 점.

◆ 현정화: 사실 불편하기보다는요. 이분희 선수가 에이스인데 좀 아팠어요. 실제로 간염이 있었어요. 그래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 했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경기를 나갔는데, 이게 한 게임만 하고 저희가 우승하는 게 아니라, 예선전부터 계속 리그를 치러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나라랑 시합하는데 예상외로 이상한 나라 선수들한테도 계속 지는 거예요.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선수들한테도 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분희 선수를 교체해요, 유승복 선수로 준결승부터. 그런데 또 유승복 선수도 준결승에서 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고스란히 저한테 오는 거예요. 북한이 한 명 나가고 제가 한 명 나가서 두 사람이 합쳐서 해야 하는 그런 경기 내용이라,

◇ 김명숙: 엄청 부담스러웠겠어요.

◆ 현정화: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그리고 제가 지면 무조건 지니까, 이분희 선수가 컨디션이 나쁜 걸 아니까. 그래서 더 파이팅 하고 또 집중하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어쨌든 결승에 진출하게 된 거고, 또 결승전에서는 저보다도 유승복 선수 활약이. 어쨌든 유승복 선수가 2점을 잡았고 제가 1점을 잡았기 때문에, 활약이 좋았기 때문에 저희가 한마음으로 해서 1등을 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그때 그 느낌 때문인가, 영화도 제작됐잖아요. 많은 분들이 영화도 봤을 텐데요. 그때 영화로 나오니까 어떠셨어요, 이분희 선수와 파트너였던 경기 모습?

◆ 현정화: 영화가 제작되고 다 상영될 때까지 2년 걸렸어요. 왜냐면 배우들 탁구도 연습시켜야 했잖아요. 그런 시간 다 합쳐서, 영화 찍는 시간 다 합쳐서, 제가 감독하고 했으니까. 2년 동안 계속 생각하면서 찍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너무 보고 싶은 거예요. 계속 2년 동안 생각하면서 찍으니까, 그 감정을 살려서 찍고 하니까.

◇ 김명숙: 그 이후로 만남은 없으셨어요?

◆ 현정화: 사실 제가 91년 이후에, 93년에 은퇴했어요. 93년 세계선수권 대회 끝나고. 그때까지 올림픽 때 한 번 보고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 번 보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요. 25년 됐어요.

◇ 김명숙: 혹시 이번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현정화 감독님과 이분희 선수가 만날 가능성 혹시 있을까요?

◆ 현정화: 그냥 설왕설래? 기자님들이 패럴 올림픽 때 이분희가 지난번에 왔잖아요. 영국에서 할 때 서기장으로 와서 이번에도 오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들을 하고 계시는데.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솔직히. 꼭 왔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만나면 어떨 것 같아요?

◆ 현정화: 음, 글쎄요.

◇ 김명숙: 글쎄요. 그건 또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 그 감격이, 감동이 살아날 것 같기도 하고.

◆ 현정화: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어떤 방송에 인터뷰를 갔는데, 이분희가 인터뷰한 걸 보여주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현정화. 이렇게 얘기하는데 제가 사실 감동받았어요. 사실 저는 되게 많이 보고 싶은 선수 중의 한 명이거든요.

◇ 김명숙: 이번에 두 분의 재회가 이뤄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 남북 단일팀으로 이분희 선수와 함께했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호흡을 맞추는 게 참 힘들고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의 우리 여자 하키팀 선수들이 아마 그런 심정일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 현정화: 어차피 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모든 것이 결정 났고. 그렇기 때문에 그 선수들하고 짧은 시간 안에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하면 먼저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게끔. 왜냐면 우리나라에서 하니까요. 이 선수들이 많이 위축됐을 거란 말이에요, 사람들도 많이 신경 쓰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많이 해소시켜주고, 또 우리 친구들이 배려를 먼저 해준다고 하면, 예를 들면 하계 같은 경우는 패스해야 하잖아요. 패스하고 이렇게 해서 하니까.

◇ 김명숙: 그렇죠. 무엇보다 합심하는 게 필요하죠.

◆ 현정화: 그렇죠. 그랬을 때 한 번이라도 더 그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패스한다면 아마 빨리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리고 경기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작전 이런 것들을 감독님하고 선수들 간에 상의를 많이 하고 얘기를 많이 한다면 좋은 내용의 경기를 우리 국민들한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기대합니다.

◇ 김명숙: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먼저 다가서고 먼저 배려해주고.

◆ 현정화: 말도 먼저 걸어주고.

◇ 김명숙: 아마 우리 후배들이 현정화 감독님의 그 말씀 깊이 새겨들을 것 같고요.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또 한편에서는 단일팀을 바라보는 시각이 분분해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 현정화: 그간에 정말 교류가 없었잖아요. 저는 사실 그때 당시 끝나고 난 뒤에 남북 단일팀이 탁구는 그래도 지속적으로 계속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단절돼 있다 보니까, 또 여러 가지 일들이 북한하고 관계가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우리 젊은 사람들이 못 미더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렇게 됐으니까 마음을 열고 저는 생각을 해주십사, 그런 생각이 들고. 이 친구들이 뭘 알겠어요. 그렇잖아요. 이 친구들은 스포츠만 하는 친구들이니까 온전히 스포츠를 잘할 수 있게끔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주고 응원했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저희 오늘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성기를 펼친 분이시죠. 바로 현정화 선수, 요즘에는 한국 마사회 탁구 감독님으로 활동하고 계신 현정화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녀의 선수생활 이야기, 또 그녀의 인생 이야기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궁금한 점 있으면 문자로 참여해주시고요. 또 더불어서 내일 개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 선수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0945로 함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0017님, 문자 주셨어요. ‘양영자 선수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정말 좋아했던 선수들이에요’ 하셨습니다. 양영자 선수, 88 올림픽 때 함께했던.

◆ 현정화: 양영자 선수는 오랫동안 선교사로 나가서 외국에 계셨다가요. 최근에 한국으로 들어오셔서 어린 친구들, 주니어 선수들 지도하는 지도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다시 또 본래의 모습으로 오신 거네요.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요, 양영자 선수. 선교활동 같은 거 하시다가 감독으로 또 하시고. 우리 현정화 선수는 다른 데 한 눈 안 파셨죠? 계속 한 우물만 파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 현정화: 글쎄, 저도 제가 이렇게 할 거로는 생각 못 했어요. 선수할 때 너무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에 나는 완전 생판 모르는 다른 길에 가서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을 그때는 새침떼기 같이 했는데.

◇ 김명숙: 실제로 그런 선수들 많이 있잖아요.

◆ 현정화: 많이 있죠,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그런데 저는 거의 한 번도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지금 선수들 지도하고, 협회 일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사실 보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것도 보람되고 그렇지만, 또 후배들 양성하고 그 친구들이 나가서 경기를 잘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람이 많이 있습니다.

◇ 김명숙: 보람을 느끼시니까 그렇게 꾸준히 한 우물을 계속 팔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때로는 ‘나 다른 것 좀 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한 적 없으세요? 다른 거 하고 싶었던 거. 특별히 없으신가?

◆ 현정화: 사실 저 라디오도 잠깐. 라디오도 잠깐 6개월 정도 방송한 적도 있고 했는데. 그때 느낀 것이 실질적으로 라디오는 정말 따뜻한 감성을 주는 방송이구나, 라는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편안하고 되게 좋다,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실질적으로 오늘 또 오니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 김명숙: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흔히 지성에 감성을 더하는 것이 라디오다, 이런 얘기 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나이 들어가면서 더 라디오가,

◆ 현정화: 친근해지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네.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그런 말씀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제 저희가 녹음방송할 때도 게스트분들이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받았는데, 오늘 또 현정화 감독님께 그런 얘기 들으니까 기분 좋네요. 지금 7739님, ‘무슨 일이든 한우물을 판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자리까지 간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현정화님, 아들이 탁구 시작하려는데 포핸드 한 동작만 두 달째 가르쳐서 지루해한답니다. 어떻게 조언해줄까요?’

◆ 현정화: 진짜 탁구를 시작하셨구나. 글쎄, 저흰 6개월 했는데. 포핸드 한 동작만 6개월. 지루해하지 말고요. 좋은 자세가 곧 좋은 선수를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주 정확하게 자세를 만들어서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포핸드를 만일 한다면, 랠리를 이제 할 거잖아요. 그럼 목표를, 랠리를 오래 더 많이 하는데 목표를 두면. 예를 들면 처음에는 10개밖에 못 할 거고, 좀 더 지나면 30개, 그다음에 50개, 100개 하면 두 달 지나면 1000개 이상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목표를 두고 한다고 하면 지루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 김명숙: 우리 현정화 감독님은 포핸드 한 동작 6개월 말씀하십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씀인 것 같고요. 1747님, ‘50대가 돼서 시작한 운동이 탁구예요. 탁구가 정말 나이 들어서 하기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현정화 감독님,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 현정화: 감사하네요. 사실 탁구는 생활체육에 많이 저변이 확대돼 있어요.

◇ 김명숙: 요즘에 정말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현정화: 특히 제가 정말 나이 들어서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탁구 하시면 절대 치매 안 옵니다. 왜냐면 손끝에서 감각을 느끼면서 해야 하고, 머리를 계속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요. 절대 치매가 안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살도 많이 빠져요.

◇ 김명숙: 그런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탁구 배우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운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전신운동이야, 그랬더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머리도 쓰면서 눈도, 시선도 계속 공을 따라가고 집중된다고 하더라고요.

◆ 현정화: 제가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공을 계속 쳐다보고 눈동자가 왔다갔다해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눈이 안 나빠져요. 눈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몇 가지만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듯이 탁구가 좋은 운동이니까, 또 부상의 위험이 덜해요. 움직임이 다른 종목보다 없기 때문에. 또 실내에서 하잖아요.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추위나 더위 이런 것도 별로 안 탈 수 있고요. 또 이게 남녀노소 다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할 수 있어서 가족 화목도 도모할 수 있고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 김명숙: 우리 50+ 시니어들에게 정말 좋은 운동이 탁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함께하시는 애청자분들 오늘부터 탁구 배워야지, 자극받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0989님, ‘현정화 감독님, 너무 좋아해요. 91년도 리분희 선수와 단일팀을 꾸리고 50일 동안 호흡을 맞춰 땀 흘린 대가로 챔피언이 됐죠. 버스 앞에서 작별을 앞둔 두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번 올림픽에서 꼭 두 분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같은 말을 하는 같은 사람, 같은 한 민족으로 모두가 승리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었다, 라는 리분희 선수의 말이 생각나요’ 하셨네요. 이분 기억 참 잘하시네요.

◆ 현정화: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너무 감사하고요. 아마 똑같은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사합니다.

◇ 김명숙: 이분 말씀대로 이번에 두 분이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앞서 말씀도 드렸지만.

◆ 현정화: 저도 염원하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0114님, ‘현 감독님, 친척 조카 결혼식장에서 한 번 뵈었는데, 대한민국 탁구 발전에 힘써주세요’ 하셨어요.

◆ 현정화: 감사합니다, 기억해주셔서.

◇ 김명숙: 이렇게 우리 현정화 감독님에 대한 팬들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력을 갖고 계십니다. 그 당시 얼마나 감격적이었으면. 감동의 물결이었죠, 88 올림픽 때도 그렇고 91년 단일팀 대회에서도 그렇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현정화 감독님께서 잠깐 탁구를 안 하시는 동안, 선수생활. 그때 우리나라 탁구의 전성기가 조금 희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현 감독님, 책임지셔야 해요.

◆ 현정화: 지금도 열심히 후배 양성을 위해서 하고 있고요. 조만간 좋은 선수들 많이 발굴해서요.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께 따뜻한 감동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명숙: 우리 한국 여자 탁구가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 현 감독님, 앞으로 리더로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저희 프로그램은 사실 50+를 위한 방송이기도 해요. 타겟층을 그렇게 하고 있는데. 현 감독님도 곧 그 대열에 들어가시죠?

◆ 현정화: 올해 50 됐어요.

◇ 김명숙: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이쯤 되면 인생 제2막을 위한 새로운 계획도, 포부도, 꿈도 다시 갖게 되는데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 현정화: 저는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제가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으며 운동을 했고, 또 은퇴하고 나면 이런 것들을 다 환원하고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은 제가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서 그렇게 환원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면서 연습을 시키고 기른다고 하면, 앞으로는 이제 우리 모든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끔 하는 체육 지도자, 그런 스포츠 지도자가 되는 게 제 꿈이고요. 또 우리 후배들한테도 좋은 환경을 열어줄 수 있는, 그런 장을 마련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요. 마칠 시간 다 됐는데, 이것만 소개해 드릴게요. 0076님, ‘탁구장이 요즘 너무 없어요’ 아쉬워하시네요. 탁구 하고 싶으신가 봐요.

◆ 현정화: 생각보다 많은데.

◇ 김명숙: 생각보다 많답니다, 찾아보시면. 그리고 7477님, ‘화합과 평화 올림픽을 기원합니다. 현 감독님, 반가워요’

◆ 현정화: 저도 반갑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고 또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도 제 일을 열심히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저희 함께하는 시간 마무리 지어야 할 텐데요. 현정화 감독님, 오랜만에 만나 뵙게 돼서 저도 너무 반가웠고요. 앞으로 제2의 전성기 쭉쭉 펼쳐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현정화: 감사합니다.

◇ 김명숙: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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