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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의 <빛나-서울하늘 아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16 10:22  | 조회 : 1138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르 클레지오의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를 소개합니다.

전라도에서 어부의 딸로 태어난 열아홉 살 소녀 빛나. 눈이 너무 투명해서 좀처럼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류대학에 들어갔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상, 서울의 고모 댁에서 하숙하면서 몇 살 어린 사촌동생을 돌봐주는데요, 철부지 동생과 고모의 거친 언행 때문에 결국 반지하방으로 나와 살게 됩니다. 
황량하기만 한 거대도시 서울에 고독하게 갇혀버린 빛나에게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습니다. 불치병을 앓아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입니다. 
빛나는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서 살로메에게 들려주는데요, 
한국전쟁으로 북에 있는 고향을 찾아 떠난 경비원 조씨와 비둘기 이야기, 쪽지를 목에 매달고 미용실을 찾아오는 고양이 키티, 버려진 아이 나오미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한나, 아이돌 스타가 되지만 세상의 잇속에 버림받고 마는 가수 나비…. 
병으로 집밖을 나가지 못하는 살로메는 빛나의 이야기를 따라 둥실둥실 서울 하늘을 날아 서울 곳곳을 실제로 다니는 착각에 사로잡히는데요, 
살로메가 세상을 떠나고 빛나가 자기 인생을 다시 뚜벅뚜벅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지녀서, 얼마 전 제주도를 배경으로 <폭풍우>라는 소설을 내기도 했는데요.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서울이 배경입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가난한 청춘, 한국전쟁으로 평생 그리움을 품고 사는 노년, 고아와 입양아, 그리고 아이돌 스타의 영광과 거품-파란 눈의 이방인 작가에게 비친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풍경은 이와 같습니다.

오늘의 책,
르 클레지오의 <빛나-서울하늘 아래>(송기정 옮김/서울셀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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