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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콤비네이션은 성사될 수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2 09:44  | 조회 : 323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한 주간 정치권 정리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도 매주 금요일 함께하는 분들이죠. 두 분 나와 계십니다. 경기대학교 김홍국 겸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안녕하세요.

◇ 신율: 그리고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신율: 정치 얘기해야죠. 지난 한 주도 많고, 오늘도 또 많아요. 오늘 홍준표 대표 대법원 판결 나오잖아요. 어떤 시조를 지어오셨습니까?

◆ 김홍국: 시조를 짓진 못하고요. 

◇ 신율: 그러면 안 돼요. 지금 나가시면 되는데요.

◆ 김홍국: 다음에 지어오겠습니다. 오늘까지는 한시를 하나 가져왔는데요. 역시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시 시인인 두보인 것 같아요. 두보의 한시를 읽다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시대에 맞는 측면도 있고요. 제가 한시를 낭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춘망(春望): 봄의 소망 – 두보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을 흘리고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 구나 / 봉홧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두보의 시 ‘봄의 소망, 춘망’이라는 한시입니다.

◇ 신율: 잠깐만요. 우리 신동진 팀장님한테 제가 부탁을, 이거 무슨 시조 코너를 하나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이거 아주 그냥 목소리도, 어디서 준비해도 단단히 준비해오셨네.

◆ 김홍국: 제가 원래 이쪽을 좀 합니다.

◇ 신율: 원래 목소리가 좋으세요, 그리고.

◆ 김홍국: 감사합니다. 두보의 이 시 ‘봄의 소망’이라는 게요. 당시에 당나라에서 굉장히 많은, 특히 안록산의 난이라고 해서 전쟁의 참화가 있었지 않습니까. 두보가 여기에 관리로서 전쟁에도 직접 참전하고 하면서 느꼈던, 얼마나 평화가 소중한지. 당시에 그렇게 정치를 잘못했던 당현종이 쫓겨나지 않습니까. 지금 좀 비슷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은 쫓겨난 상황하고, 당현종이 쫓겨나서 움직이는 그런 모습들, 그리고 국민들의 피폐했던 그런 시절을 보면서 썼던 시인데요. 이제 70이 넘어서 흰 머리가 났던 두보가 봄의 소망을 노래했던, 그래서 전쟁을 빨리 끝내고 평화를 찾고 정치는 안정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담았던 건데요. 지금 우리 상황 보면 사실은 그동안의 여러 가지 국정농단, 이제는 딛고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정치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다툼들이 있고요. 그런 속에서 빠르게 평화를 찾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두보의 한시 ‘봄의 소망’을 읽어봤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저는 시조로 준비했습니다.

◇ 신율: 이제 또 BGM 나와야죠.

◆ 김우석: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또 검다 하네 / 검거나 희거나 옳다 할 이 전혀 없다 / 차라리 귀 막고 눈 감아 듣도 보도 말리라”

숙종 때 김수장 님이라고 하는 분이,

◇ 신율: 김수자요?

◆ 김우석: 김수장.

◆ 김홍국: 유명한 시조 시인입니다.

◇ 신율: 몰라요. 죄송합니다, 무식해서.

◆ 김우석: 이 배경은 사실은 신임사화라고, 노론과 소론이 정쟁을 굉장히 심하게 해가지고 사실 노론의 4대신, 그리고 60여 명의 인재가 투옥되거나 죽거나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그런 과정에 신물을 느끼고 낙향을 해가지고 지금 개 기르고 이렇게 하면서 초야에 산다, 이런 뜻으로 지은 건데요. 사실 역사가 반복되느냐, 이런 질문은 끝없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쟁도 전쟁이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은 사화와 같이 내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이게 어떤 사안이 있어가지고 그걸 올바로 잡으려고 하면 그런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지나치다 보면 결국 검은 건 희다 하고 흰 것은 검다 하고, 억측과 같은 게 있어가지고 이런 것들이 이성을 가진 일반적인 사대부들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었다, 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 신율: 그런데 김우석 부소장님도 목소리가 참 좋으세요. 방송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다 목소리가 좋으세요.

◆ 김홍국: 맞습니다. 신 교수님도 좋습니다.

◇ 신율: 아니, 남 얘기하지 마시고, 본인 목소리 참 좋으세요. 그런데 목소리는요. 사람이 비주얼은 익숙해져요. 얼굴 모습 같은 건 익숙해지는데, 소리는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게 우리 방송가의 일반적인 얘기거든요. 그런데 두 분은 참 타고난 목소리를 잘 가지고 계십니다. 자, 국민의당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안철수 대표가 던진 승부수가 있습니다. 전당원투표를 통해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 저희가 그런데 1부에서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얘기 나눠봤는데, ‘택도 없는 얘기다’ 한마디로 이겁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저는 큰 위기에 놓여있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도 정말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안철수 대표는 과거에 청춘콘서트, 힐링캠프 등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뭔가 이 시대의 아픔을 개혁해내고, 그리고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정말 고통 받는 헬조선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런 아이콘이 됐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서울시장 나갈 수 있는데 그 자리를 흔쾌히 양보하고. 자신의 지지율 1/10도 안 되는 박원순 시장에 당시 양보하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고요. 그러면서 뭔가 안철수가 등장한다면 소통하고 바꿔내고 대화하고, 결국 그동안의 정치권 정략적인 틀들을 바꿔줄 새 정치를 할 거라는 희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모습은 비전과 철학이 과연 무엇인가. 안철수 대표가 지금 민생과 외교안보를 이야기하는데 과연 안철수 대표의 그런 미래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스스로 좁히면서 당내에서 완전히 불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의회민주주의기 때문에 당의 의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한데,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영역도 축소되고요. 만일의 경우 바른정당과 이 험난한 과정을 통해서 되더라도 과연 유승민 대표라는 아주 강한 캐릭터와 두 사람이 화합할 수 있을 것인가. 두 사람은 너무 개성도 강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 신율: 저도 그게 걱정이 돼요.

◆ 김홍국: 그러니까요. 저는 통합이, 정말 험한 속에서 통합이 되더라도 안철수와 유승민이,

◇ 신율: 나중에 또 싸워요.

◆ 김홍국: 그러니까요. 두 사람은 화합하거나 뭘 만들어내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이 험난한 과정, 결국 안철수 대표는 스스로 불통의 리더십으로 이미 굳어져버린 이미지고요. 이렇게 된다면 과연 이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분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 자칫하면 안철수의 시대는 이미 이제 종언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위기상황이 아닌가. 굉장히 걱정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김 교수님이 청춘콘서트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데. 사실 안철수 대표의 청춘콘서트라는 단어 이후에 정치권에서 뭐만 열면 콘서트예요. 그때 그랬죠. 요새도 그런데, 저는 그 현상에 상당히 반감을 갖고 있거든요. 콘서트라는 건 사실 순수한 예술행위지, 정치행위에 이걸 자꾸 연결시키는 건 안 좋아요. 우리가 블랙리스트에 분노하는 이유도 ‘왜 정치가 예술과 문화에 개입하냐’ 이거 아닙니까. 단어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문화적인 단어는 그대로 놔둡시다.

◆ 김홍국: 그런데 저는 소통의 장으로 잘 활용된다면, 그 점은 잘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소통이든 뭐든 간에 저는 정치적 과정에 있어서 예술적 용어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지금 국민의당 사태를 보면서 재작년 총선 전에 민주당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때는 문재인 당시 당대표하고 호남 중진들 간에 극한 갈등이 있었고. 그래서 호남 중진들이 뛰쳐나와서 홀로서기에 성공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도 안철수 대표는 그때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호남 의원들을 다 영입해서 총선에서 성공했지만, 대선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했다, 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안철수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키우지 못하면 대선은 힘들어진다. 호남 민심이라는 것도 호남의 국회의원을 통해서 장악하는 건 거의 힘들다. 그리고 결국 리더십을 확실히 세우고 자기가 대통령감이라는 걸 확인시켜줘야 대선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결국 호남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고. 또 다음에 대선 때 같은 경우에도 호남에 특별히 다른 주자가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대통령감이라고 하면 호남 민심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라고 하는 계산들이 깔려있는 것 같은데. 이런 걸 보면서 지금 안철수답지 않은 행보다, 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는 ‘철수’라고 하는 말 패러디되면서 계속 물러나는 그런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는데, 지금 이번 같은 경우에는 돌파를 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될까, 그런 의구심도 들고. 사실 기대도 되는 측면이 있어요. 결국 지금은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보다는 세 가지 선택지가 더 나은 거죠. 그래서 지난 총선 민심도 제3의 대안이라고 해서 제3당을 만들어놨는데, 그동안은 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했단 말이죠. 그걸 해법을 찾는 방향에서 지금은 독자적인 새로운 개혁이라고 하는, 중도개혁이라고 하는 양극단. 지역주의라고 하는 극단도 있겠고, 또는 이념적인 양극단도 있겠고. 이게 적대적 공생을 깨라고 하는 민심을 반영하는 제3의 정당을 제대로 만들어보자, 라고 하는.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시도가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게 국민들, 유권자들의 편익에 굉장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 같으세요? 이게 그런데 전당원투표라는 게 절대로 법적 효력은 없다는 거예요.

◆ 김홍국: 일단 전당원투표가 있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과정, 두 과정이 있는데요. 사실 전당대회는 만만치 않은 과정인데 전당원투표는 그래도 수월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당헌에 규정된 데 따르면 결국 당원 1/3 이상이 투표해야 하고요. 그러니까 33.3% 이상의 투표가 돼야만 효력이 있다, 유효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원이 27만 명 아닙니까. 그러면 9만 명 이상이 참가해야 하는데, 그동안에 있었던 투표 가장 많이 나왔던 게 5만 명 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렇다면 과연 9만 명 이상의 투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유효한 투표가 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저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그동안 총력을 기울였던 여러 가지 전당대회니 각종 모든 행사에서도 이런 숫자를 달성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과연 이렇게 의원들이, 사실은 어쨌든 국회를 중심으로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당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다수가 반대하고 만일의 경우 갈라질 경우,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의원들을 설득하고 당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제가 볼 때는 당원들도 이미 갈라져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들이 보이콧하고, 현재는 반대하는 그런 의원들은 보이콧 전략을 지금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 안철수 대표가 과연 희망하는 대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 신율: 예.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보이콧 전략을 쓴다는 것은 본투표에서 자신이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치에서 법적인 요건들을 지나치게 따지면 정치가 실종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법 정신이 중요한 거지, 정치권은 법을 만드는 주최이지, 법을 물론 존중해야죠, 자기들이 만드는 법에 있어서. 그러나 그 공간에서의 일정 정도 정치적인 자유, 창의력, 이런 것들을 꾸준히 노력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지, 절차적으로 법에 지나치게 매어있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지금 보면 전당원투표제라고 하는 게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는데, 이건 정치행위에요. 그래서 전당원투표야 충분히 상상하고 적용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걸 보이콧하겠다고 하는 것들은 결국 자신이 없다고 하는 반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전체의 당원들의 뜻하고 반하는 주장을 하면서 이걸 물리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제재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가, 라고 하는 부분들도 있고. 그렇게 해서 지키려고 하는 것이 지역주의라고 하면 그건 퇴행이 아닌가, 라고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호남 국회의원이 국민의당에 있으면서도 지지율이 90% 이상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정말 아주 작은 지지를 얻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해가지고. 사실 이런 게임을, 지금에 돌아가는 걸 보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측면이 있어요. 정치권이 뭔가 해법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제시하는 것보다는 기득권에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닌가, 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과정을 보면서, 물론 그게 정치죠. 그런데 적어도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충돌이 있어도 대의명분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합의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공감대 이런 것들이 필요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씁쓸한 생각은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갈라져버리면, 이거 사실 봉합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김홍국: 저는 일단 분당의 길로,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거의 가고 있다. 거의 막바지라고 봅니다. 여기서 어떤 특단의, 정말 안철수 대표가 이를 봉합하면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일단 어느 정도는 반대하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수용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야만 그 접점이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현재 안철수 대표는 이미 갈 길을 정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지만 ‘전체 당원의 뜻’이라고 하셨는데, 전체 당원의 뜻은 아닌 것 같고요. 왜냐면 이미 갈라져 있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아까 저는 지역주의 퇴행이라는 것은, 이것은 전혀 얘기가 될 수 없다. 왜냐면 지금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가 뭡니까. 잘못됐던 국정농단의 사태에서 제대로 개혁해내고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신장시킬 수 있는 것들, 이런 틀들을 정책적으로 해내라는 것이, 그리고 양당의 이념적인 부딪힘 속에서 중간에서 정말로 국민의 이익을 찾아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당의 출발점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지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가 가장 중요한 것이 이념적인 측면 아니겠습니까. 햇볕정책, 다시 말해서 외교안보정책에서 어떻게 제재와 압박의 국면 속에서도 북한을 바꿔내는 그런 대화와 여러 가지 유연함 속에서 북한을 바꿔내는 그런 그동안의 햇볕정책이라든가 다양한 정책과 다르게, 바른정당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과거의 박근혜 정부나 이전에 있었던 제재일변도, 그리고 북한에 대한 강압일변도에서 전혀 변화가 없고 이것이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해야 할 건, 지난번에 나왔던 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 읽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이게 약 260페이지 이상, 제가 이번 대학원 수업 때 이걸 가지고 분석하는 작업을 했거든요. 거기서 보면 거의 3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붕괴’ 그리고 ‘어떻게 당조직을 정상화시키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느냐’ 안철수 대표의 후보로서의 실패, TV 토론의 실패라든가 또는 정책의 실패, 그리고 소통하지 않았던 그런 부분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전혀 고치지 않은 채 도리어 다른 정당과의 외연 확장을 통해서, 그것도 당세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원은 쪼그라들고 당이 도리어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는 것이 소통 없이 이루어지는. 이 상황이 지금 국민의당의 위기거든요. 국민의당은 도리어 제대로 리더십을 세우고 소통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견제와, 때로는 협력할 건 협력하면서 견제하면서 정당의 존재감을 세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데, 도리어 다른 데서 방향을 찾고 있는 안철수 대표. 저는 거기에 위기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지역주의에 대해서 이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존중합니다. 그러나 지금 호남 중진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호남 민심에 역행한다’고 공격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저는 그렇게 해석하는 거예요. 지역주의에 기대서 지방선거를 치르고, 어찌됐든 지역 여론과 함께 가고자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 적어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하면 그게 본질적으로 지역주의 아닌가, 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양쪽이, 안철수계도 그렇고 호남계도 그렇고 ‘네가 가라, 당을. 나가라’라고 하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분당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라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내부에서 끊임없이 갈등이 있을 테고. 요는, 어제 추미애 대표도 얘기했더요. ‘눈길 줄 이유가 없다’라고 얘기한 건, 결국 호남 중진들이 나가도 갈 데가 없다는 거예요.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관계를 잘해서 결국 지방선거에서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 그다음에 더 성숙된 관계로 하는 전략이 있었는데.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는데 정작 받아줘야 할 민주당은 관심이 없다고 그러고. 그러면 지금 호남 중진들 입장에서는 당을 깨고 나갈 수 있는 여건이나 이런 것들이 안 되겠죠. 그래서 정말 진퇴양난의 지금 위치에 있는 것 같고. 결국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새로운 흐름이 아닌가. 이게 어느 방향으로 갈 건가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정치권 전체가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거다. 단순히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전체 지형, 양극단에 있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도 굉장히 큰 파급효과가 있을 거다. 이 부분은 이게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서 지방선거에 꽤 큰 영향이 있을 테고요. 지방선거 이후에 정계개편이나 여러 가지 정치적 변화에 굉장히 큰 영향이 있을 아주 원초적인 문제제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큰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리고 좀 다른 얘긴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 미국에 제안했어요. 그런데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홍국: 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하는 게 지금 우리 국가적인 지상과제 아니겠습니까. 정말 인류의 제전을 우리가 유치해놓고 나서 이것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동안에 미국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라든가 여러 군데서 사실은 보이콧도 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결국 북한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안전 문제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잘 협력해서 북한의 도발도 잘 무마시키면서 이런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사실 한미 군사훈련, 연기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을 저는 적절한 외교적 방안으로써 제시해서 성공시켜낸다면,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이루고 또 한반도 평화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좋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 신율: 예.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저도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미리 결정해놓고 만약 도발을 해버린다고 하면 그다음에 우리가 방법이 없는 거 아닙니까. 세계 모든 그 많은 손님들을 모아놓고, 그때 정말 위협이 된다고 하면 우리가 뭔가 다른 백업할 수 있는 보완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이 덜컥 연기를 얘기하면, 그런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게 더 필요한 것 아니냐. 지금 불쑥 얘기해서 미국에서 국무장관이 ‘처음 듣는 얘기다’ 이런 과정이 사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경기대학교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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