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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드탕벨의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8 07:58  | 조회 : 158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레진 드탕벨의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74세인, 독일의 위대한 작가 괴테는 지금 마차 안에서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9살 여성 울리케에게 용기를 내어 청혼했는데, 그녀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는 마차 속에서 깊은 절망에 빠진 괴테는 마차가 멈춰 설 때마다 시를 써내려갔고, 그렇게 비가를 완성한 뒤 집에 도착해서는 쓰러지고 맙니다. 괴테의 절친인 젤터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괴테가 고통 속에서 써내려간 비가를 하루 동안 스물한 번이나 읽어줍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괴테는 이후 실연의 아픔을 이겨낸 뒤에 <파우스트>를 쓰게 되지요.
물리치료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레진 드탕벨은 괴테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입으로 소리 내어 낭송하는 행위가 가진 마법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시의 리듬은 인간의 모든 리듬과 완벽하게 일치하는데, 순수한 맥박의 리듬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는 이치와 같아서, 시의 멜로디와 리듬은 그것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균형을 되찾게 해준다는 것이지요.
특히 시에는 리듬, 울림, 생각이라는 신비한 힘이 담겨 있고, 이 힘들이 합치면 병적인 공포, 심리적 공포, 우유부단함, 암울한 생각, 불안, 우울, 의기소침함과 같은 상태에 빠졌을 때 적절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문학작품이 가진, 활기를 북돋우는 힘이란 이렇게 오묘합니다. 책읽기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비블리오테라피라고 하지요. 텍스트가 지닌 고유한 속성을 사용하여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발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프랑스식 독서치료법, 그 신기한 세계를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레진 드탕벨의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문혜영 옮김/펄북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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