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수)- 대기만성 그룹

M1)있다면- 뉴이스트 W
M2)위아래- EXID
M3)Something- 걸스데이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그릇을 만드려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큰 인물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가요계에서는 많은 가수와 그룹이 데뷔하지만, 그 중 이름을 알리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죠.
그런데 어떤 가수나 그룹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뒤늦게 인기 가수로 자리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가요차트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룹, 뉴이스트가 대표적입니다.

2012년 3월 15일에 데뷔한 뉴이스트는, 2017년 올해까지 5년 동안,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했죠.
여러 달 동안 무대에 서지 못하고, 소속사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룹 해체를 고민하던 이들은 신인 연습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듀스 101 두 번째 시즌에 출전했습니다.
데뷔까지 했던 그룹의 멤버들이 연습생 신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었죠.

그런데 이러한 결정이 의외의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사람들은 데뷔 5년차를 넘은 중고 신인에게 주목하기 시작했고, 뉴이스트 멤버인 황민현이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의 멤버로 뽑힌 것입니다.
황민현은 뉴이스트의 다른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남은 멤버들은, 한 명이라도 성공했으니 괜찮다며, 오히려 황민현을 위로해주었죠.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사람들은 뉴이스트라는 그룹을 알게 되었고, 뉴이스트가 지난 2013년에 발매했던 '여보세요'라는 곡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었습다.
심지어 음원 사이트 지니에서는 뉴이스트가 그토록 원하던 음원차트 1위까지 달성한 것이죠.
그리고 이들이 그 동안 발매했던 여러 앨범은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호응에 힘을 입어 그룹 뉴이스트는 워너원에 합류한 황민현을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로,
뉴이스트W라는 이름 아래 활동을 시작했죠.
뉴이스트W는 지난 10월 K팝 앨범판매량 1위에 올랐고,
10월 19일에는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2045일 만에 첫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남자 아이돌이 음악방송에서 '데뷔부터 1위를 차지하기까지 걸린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이라고 하죠.

걸그룹의 경우에도 뉴이스트처럼, 이렇게 오랜 기간 인고의 세월을 거쳐, 가요계 정상으로 오른 그룹이 있죠.
바로 EXID입니다. EXID는 2012년 2월 16일에 데뷔했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죠.
그런데 데뷔 3년 차인 2014년 10월 8일, 한 팬이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 동영상에 나온 ‘위아래’라는 노래가 2015년 초,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EXID의 멤버들은, 이 곡의 히트 직전까지 그룹의 해체 준비를 하고 각자 살길을 모색 중이었다고 하죠.
오랜 기다림 끝에 뒤늦게 성공한 그룹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최근 가요계 최고의 화제는 데뷔 6년차 그룹 뉴이스트의 뒤늦은 성공이죠.
그룹 EXID도, 2016년 초, 데뷔 4년차에 뒤늦은 1위를 기록하면서,
그룹 해체 직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1년에 백 팀이 넘는 수많은 그룹이 데뷔하고 그 중 극히 소수만이 살아남는 가요계의 상황 속에서,
뉴이스트와 EXID의 뒤늦은 성공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룹 걸스데이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2010년 7월 9일 처음 데뷔한 그룹 걸스데이는 처음에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러한 활동 부진으로 여러 멤버가 탈퇴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2013년 발표한 노래 <기대해>가 처음 1위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으로,
그 해 7월 후속곡 <여자 대통령>으로 데뷔 후 최초로 1위를 차지하게 되었죠.
정확히 만 3년 만에 얻은 성과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 연초부터 대히트한 과
동년 여름에 발표한 으로 음악방송 1위를 섭렵하면서
단숨에 메이저 걸그룹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2017년 현재 걸스데이는, 최고의 걸그룹 중 한 팀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죠.
걸그룹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2009년 이후의 여러 그룹들 중에서
걸스데이처럼 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위치로 올라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 한번의 활동으로 경력을 역전한 EXID와는 달리
걸스데이는 매 활동마다 딱 한 계단씩 경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 있어서,
가장 끈질긴 걸그룹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