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식카페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방송내용

권정현의 <칼과 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1 07:23  | 조회 : 126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권정현 장편소설 <칼과 혀>를 소개합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할 기운이 짙어져가는 만주.
그곳의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는 패전의 분위기를 일찌감치 느낍니다. 그는 전쟁을 두려워하며, 뛰어난 미각을 지녀 황폐한 전쟁터에서도 음식을 탐하며, 종교적 경지에서 혼돈의 시대에 위안을 얻는 좀 복잡한 성격의 인물입니다. 
그런 모리 사령관을 암살하려고 황궁 주변을 서성거리다 잡혀온 중국인 요리사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첸.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송이버섯 요리를 멋지게 해내어 모리 사령관을 사로잡은 첸은 죽음을 면하고 장교식당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는 어느 사이 요리의 일인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고, 첸의 요리에 길들여진 모리는 자신의 자리도 망각하며 맛에 탐닉하게 되는데요, 
한편, 요리사 첸에게는 조선인 아내 길순이 있지요. 길순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 비운의 여인입니다. 길순 역시 일제 군국주의를 타도하려는 비밀자경단 요원들입니다.  
특히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는 야마타 오토조라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데요, 전쟁의 공포를 잊기 위해 궁극의 맛과 미륵불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모리의 성격은 마지막 관동군 사령관이었던 야마타 오토조가 백만 관동군을 지휘하지 못하고 소련군에게 모두 항복시켜 포로가 되게 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소설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요리라는 현대적 소재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당선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소련군이 진군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화려한 요리와 삼시세끼에 집착하는 모습은,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위기의 순간을 역설적으로 풀어냅니다. 칼과 혀, 그 본능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오늘의 책,
권정현 장편소설 <칼과 혀>(다산책방)입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