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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미의 <시인의 마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8 07:10  | 조회 : 149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박수미의 <시인의 마을>을 소개합니다.

몇 줄 되지 않는 문장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감동을 주며, 세상과 따뜻하게 화해하게 만드는 시. 시를 읽고 음미하다보면 은근히 이 아름다운 시를 낳은 장소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저자 박수미씨가 열 한 명의 시인과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찾아 떠난 여행에는 작품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마을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동순 시인과 묵호, 함민복 시인과 강화도, 권정생 선생과 안동, 한하운 시인과 소록도, 이성부 시인과 지리산, 백석 시인과 통영, 박노해 시인과 벌교, 서정주 시인과 고창, 김용택 시인과 섬진강,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중섭, 김영갑 선생과 제주입니다. 
 특히 이 장소들이 전부 시인의 고향은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가령, 이동순 시인은 경북 김천 태생인데요, 20대 때부터 수시로 묵호를 드나들며 시를 썼고. 그렇게 해서 나온 시집 이름도 <묵호>입니다. 
또, 이 책에서 유달리 마음이 가는 부분은 한하운 시인과 소록도입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 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라는 구절이 여전히 가슴을 둥둥 울리는데요, 열 세 살에 몸이 무겁고 얼굴이 붓기 시작한 소년 한태영. 열일곱 살에 나병 진단을 받고, 스물 일곱 살에 스스로 ‘하운’이란 이름을 바꾼 시인 한하운. 나병 선고를 받은 날을 ‘인생 파멸의 첫 선고일’이라고 기억하는 시인은, 그 평생 지은 시 속에서 병의 아픔을 그렸고, 병보다 더 아픈, 자신의 병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학대를 그려냈습니다. 저자는 소록도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한하운의 시와 한센병의 아픈 역사를 담아냅니다.
시가 그냥 시인 것만이 아니라, 생명과 세상을 영롱하게 풀어내는 주문임을 새삼 느끼게 된, 

오늘의 책,
박수미의 <시인의 마을>(자연과생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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