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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 (1)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2 07:15  | 조회 : 1708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책 <빙하와 어둠의 공포>를 소개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몇 시간 안에 바다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날아가서 그곳의 풍물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시절입니다. 지도 위의 세상은 어떻게 우리 모두에게 알려지게 됐을까요? 아무래도 목숨을 건 탐험대 덕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1872년 아드리아 해안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해군 중위 카를 바이프레히트는 이런 연설을 합니다. ‘여름태양이 여러 달 동안지지 않고 항해하는 사람들 주위를 맴도는 차가운 세상, 가을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몇 달 동안 해가 뜨지 않으며, 이때 배 한 척이 고립되고 빙하 속에 꼼짝 없이 갇혀서 미지의 바다에서 떠밀려 다닙니다. 그 배는 예측할 수 없는 조류와 수톤 무게의 얼음 덮개들이 갑자기 부서지고 집채만 한 높이로 차곡차곡 쌓이는 빙하의 압력에 내맡겨집니다. 얼어붙은 북극해의 파도가 토해내는 신음 소리와 기괴한 소리는 여행자의 가슴 저 밑바닥에 숨겨져 있던 두려움을 솟구치게 만듭니다.’(12~13쪽) 
이 연설 끝에 막 건조된 테게트호프 제독호에는 바이프레히트 중위가 선장이 되고, 육지에서는 동료인 율리우스 파이어 중위가 지휘권을 갖는 극지탐험여행이 닻을 올립니다.
2년 반 정도를 예정한 이 북극해 탐험여행에는 모두 24명의 인원, 아홉 마리의 썰매개, 고양이 두 마리가 한 가족이 됐습니다. 바이프레히트 중위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탐험에 나섰다면, 파이어 중위는 ‘지도의 빈 공간, 하얀 얼룩’으로 남아 있는 미지의 땅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선원들은 넉넉한 포상금을 노리고 이 죽음의 북극해 탐험선에 오르게 되었지요. 

오늘의 책,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진일상 옮김/문학동네),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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