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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3 07:01  | 조회 : 182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책 <빙하와 어둠의 공포>를 소개합니다. 

1872년 6월13일 따뜻한 여름 아침에 바다로 나간 테게트호프 제독호. 얼마가지 않아 유빙지역으로 들어서더니 이내 배는 빙하에 갇히고 맙니다. 바이프레히트가 아드리아 해안에서 연설한 빙하와 어둠의 공포, 유빙에 떠다니면서 경험하게 된다던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이런 상태로 2년 넘게 버팁니다. 외로움과 두려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동상과 괴저, 괴혈병, 나아가 정신착란까지. 
그런데 가장 끔찍한 것은 ‘빙하의 성난 울부짖음’이었습니다. 탐험대가 남긴 당시 일기를 보면, 거대한 빙하가 쪼개진 채 원을 그리며 좁혀 들고 서로 밀어붙이고 켜켜로 쌓이면서 이들이 탄 배를 박살내려고 달려드는데, 얼음이 벌어지는 틈에서는 물이 성난 듯 검게 끓어오르고, 다시 잠잠해지고 물도 없는 상태가 이어지다, 어느 사이 다시 얼음의 공격이 시작되는, 끝도 없는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들은 유빙에 갇혀 떠다니면서도 탐험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개썰매를 이용해서 탐험에 나서서 지도 위 뿌연 지점에 자신들의 첫 번째 도착을 알리는데요, 미지의 땅에 자신들 제국의 황제 이름을 붙이는 장면에서는 개척시대 제국주의자의 모습이 선연합니다.
1874년 8월24일 저녁 러시아 포경선이 스물 세 명의 초주검들이 탄 네 척의 보트를 발견하고서야 목숨을 건 탐험은 막을 내립니다.
작가는 탐험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삶도 추적하고 있는데요, 그 화려한 귀환과는 너무나 다른,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는 사실이 뜻밖입니다.
오감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북극해 탐험. 그 공포의 세계를 소설로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진일상 옮김/문학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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