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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편의점 내년 초 사회문제로...열쇠는 가맹본부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9 16:19  | 조회 : 3333 
[생생인터뷰] 편의점 내년 초 사회문제로...열쇠는 가맹본부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1980, 90년대 처음 편의점이 등장했을 때는 새로운 트렌드였고요. 지금은 혼자 사는 사람, 또 바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편의점은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히 편의점 전성시대인데요. 편의점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구당 편의점 수가 일본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 지난 달 기준으로 3만7천여 개, 4만 개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증가 속도도 빠르고요. 한정된 시장에서 점포수가 급증하다 보니까 점포당 수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근접 출점으로 인한 갈등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서비스 저하나 다른 문제도 생길 수 있겠죠. 편의점이 급증하는 세태와 이에 따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이하 서용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주변에 그냥 눈 돌려봐도 편의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없는 곳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늘어나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서용구> 아무래도 한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너무 빨리 변하는데요. 편의점이 그중에서도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500m마다 편의점이 하나라고 했는데, 지금은 100m마다 하나 꼴로 편의점이 생겨서 전 세계에서 인구 천 명당 편의점 개수 1등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 김우성> 아무래도 이렇게 편의점이 인구 1천 명 당 많은 수라고 한다면 그만큼 장사가 되고 인기가 있어서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 서용구> 2~3년 전까지, 2013년, 2014년까지만 해도 편의점 영업이익률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5% 정도. 지금은 급격히 편의점 영업이익률이 추락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갈등이 많이 생길 거로 추정되고요. 이렇게 편의점이 많아진 이유가 가장 창업하기 편하고 점포 운영이 가장 쉽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주점이나 치킨집에 비해서 너무 쉽기 때문에 그만큼 예비 창업자의 수가 많고 편의점 창업비용이 작기 때문에 많아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동네 슈퍼까지 전부 다 편의점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이렇게 되다보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 걱정도 되고요. 근접 출점의 경우 업체 간 갈등으로도 나타납니다. 문제가 생기고 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서용구> 제가 4~5년 전 분석한 바에 의하면 한국 편의점 적정 개수가 2만 개인데요, 지금은 이미 4만 개가 되면서 두 배 포화가 된 거잖아요. 이렇게 포화가 된 상태에서 근접 출점이라는 현상이 많이 생기면서 사회 문제가, 동반성장위원회가 동종 업종 프랜차이즈 매장이 근접 입점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강제성이 없는 규정이고요. 편의점 업체마다 서로 자기네 매장에 예를 들어서 GS25가 바로 밑에 층에 있는데 2층에 만들 수는 없죠. 그러나 예를 들어서 CU가 입점하는 경우에는 경쟁해야 하니까, 입점하겠다면 할 수밖에 없으니까, 30m 앞에 경쟁 매장이 생기는 경우이거든요. 

◇ 김우성> 부산 송도의 경우 아래층 1층에는 GS25, 그 아래층에 세븐일레븐. 결국 무산되긴 했습니다만, 이 보도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편의점 문제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4년 전 조사에서 5% 영업이익이 있다고, 아르바이트 월급도 주고 먹고 살만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서용구> 내년 초 정도면 사회 문제화 될 것 같은데요.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알바생과 점주의 수익이 같아지거나 역전되는 현상도 일부 매장에서 발생할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단적으로 와 닿게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편의점, 내년에는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프랜차이즈 관련해서 규제나 기준도 만들고 있으며 최저임금 관련해서 대안을 찾겠다고 하는데요.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 프랜차이즈 본점이라도 허가를 내주는 걸 깐깐하게 하거나 기다려서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무한 경쟁이거든요. 업계 차원에서는 어떤 대안을 세워야 하는 건가요?

◆ 서용구> 협회나 업체 차원에서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창업을 원하는 예비자 숫자는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해야 할 것 같고요. 국내는 지금 정말 과포화 수준을 벗어나 편의점을 오픈하면 아마 알바 비용을 못 내는 편의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많아질 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 김우성> 일본의 경우 이제 베이비부머 세대이죠, 단카이 세대가 시장으로 쏠리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내용이 알려졌는데요. 반면교사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서용구> 일본의 경우 25년 장기 불황에서 사실 지속성장하는 업체로서 소매에서는 드럭스토어와 더불어서 편의점이 지금도 지속성장하고 있는데요. 점포수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기보다 점포 안에서 혁신이 계속 이뤄졌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편의점이 양적 팽창만 했는데 이게 문제라는 거죠. 이제는 질적 성장을 할 때가 됐고, 질적 성장이라는 건 개성이 달라서, 일본에 가면, 혹은 관광 가는 사람들에게 로손에 가서 모찌롤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편의점마다 특화된 상품들이 있고, 개성도 강하고 편의점 매장이 우리보다 두 배 정도 큰, 규모의 매장이라 점주도 괜찮고 가맹본부도 괜찮고 소비자도 좋은. 이러한 당사자가 다 해피한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점포수가 많기 때문에 가맹본부도 앞으로 피곤해질 거고요. 점주도 이제 인센티브가 없고, 소비자는 편하긴 한데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다 똑같고, 재미가 없잖아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 김우성>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라는 말, 비단 편의점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 활동에 다 적용되는데요.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일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부나 제도, 시장이 아니라 업계에서 노력해서 변화했다고 봐도 될까요? 어디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인가요?

◆ 서용구> 가장 변해야 할 것은 가맹본부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힘도 있고 영업이익도 많이 누적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양적인 새로운 출점을 하기보다 기존 점포의 효율을 높여주고 고민하고, 더 나아가 서비스 산업에서 우리가 해외 진출을 성공해본 적 없는데요. 대형마트가 중국에 진출했다가 다 실패했기 때문에, 롯데백화점이 나가 있지만 중국에서 잘 안 되고 있고요. 편의점은 오히려 베트남 진출이나 이런 곳이 더 유망하다고 보는 건 일본의 편의점들이 사실 한국에 와서 처음에 재미가 있었거든요. 상당히 지금은 우리가 라이센스를 사서 국내 기업이 됐지만, 사실 처음에 편의점 산업은 일본 기업들이 와서 만든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한국의 편의점이 양적으로 세계 1위가 됐기 때문에, 해외로 전격적으로 진출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이런 부분까지 업계에서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한국의 편의점을 일본 기업이 개척했고 키웠듯이 우리도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제도적으로는 정부가 무언가 제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제도나 정책에서 이런 부분들, 새로운 소매 패턴이나 늘어나고 있는데 신경 써줘야 할 부분들이 있을까요? 

◆ 서용구> 공정거래위원회나 동반성장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기존 제도나 이런 것을 가지고 감시를 잘 하고 있으면 업계 혁신을 유도하는 쪽으로 규제라고 하기보다 규제에 가기 전에 업계 혁신을 유도하는 압박을 가하는 그러한 단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프랜차이즈 본부가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지 않으려면 해외 진출과 같은 대안을 모색해야 하며 정부는 그러한 환경을 우회적으로,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정리 말씀 드립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서용구>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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