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6월9일(금) - 드라마,영화 속 브로맨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2 11:35  | 조회 : 1264 
M1)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 SG워너비
M2) 신비로운 걸 (드라마 <맨투맨>) / 브로맨스(VROMANCE)
M3) 어떻게 말할까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 오왠(O.WHEN)



대중문화의 키워드 중에 브로맨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형제를 뜻하는 brother와 romance가 결합된 조어로
남자들 사이의 진한 유대와 우정을 지칭하는 말이죠.
‘남-남 케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에서는,
극 중 남녀 커플만큼이나, 송중기와 진구, 공유와 이동욱이,
드라마 내내 서로 투닥거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죠.
최근 방송이 끝난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유아인과 고경표의 관계와,
드라마 ‘맨투맨’에서 박성웅과 박해진의 관계,
그리고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의 지창욱과 최태준의 관계가
이러한 브로맨스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여러 드라마에서는 모두,
남성 배역과 짝이 되는 여성 배역이 등장하지만,
남녀 커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성 배역들간의 상호작용을 그리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죠.

이런 브로맨스 관계는
육체적 욕망을 충족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성애 관계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1969년 미국 영화인 <내일을 향해 쏴라> 같이
남성들 간의 우정을 그린 버디 무비와도 구별되고 있죠.
브로맨스는,
남성 주인공들의 알 듯 말 듯한 미묘한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20-30대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매력적인 남성 주인공 두 명은,
한 명일 때 보다 훨씬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밖에 없고,
남성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서
금기를 넘나드는 듯한 욕망을 자극하는 정서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성들 간의 묘한 감정을 부각시키는 것은
21세기 들어서면서 두드러진 동성애 문화의 부각 때문이죠.
동성애 문화가 금기시되던 시대에서는
남성들 간의 관계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였기 때문에
살짝 언급만 해도 분위기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 동성애에 대한 생각도 다소 변화하게 되었고,
이제는 동성애를 그렇게 무거운 주제로만 받아들이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브로맨스 관계가 동성애 관계와 같은 것은 분명히 아니죠.
드라마 속 브로맨스는,
동성애는 아니지만, 동성애와 비슷한 코드를 따르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전에 아이돌 보이그룹 속 멤버들의 관계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했죠.
아이돌 그룹을 이끄는 연예기획사에서는,
이런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면서 소녀팬들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펼쳤고,
이것이 드라마와 영화에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보이그룹은, 아예 그룹명을 브로맨스라고 붙이기까지 했죠.


최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남성 주인공 두 명이 극의 진행 대부분을 맡은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마치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처럼,
남성 주인공 두 명이 서로 간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이런 관계를 브로맨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드라마와 영화의 화두는, 바로 이런 브로맨스 관계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떤 작품들은,
이렇다 할 여자 주인공 없이도,
남성 주인공들만의 관계만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기도 합니다.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조승우,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과 강동원,
<동주>의 강하늘과 박성민 등의 관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있죠.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공조’에서의 유해진과 현빈,
지난 4월에 개봉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의 이선균과 안재홍,
그리고 지난 5월 말에 개봉한 영화 ‘불한당’에서의 설경구와 임시완 등
여러 영화 속에서
이러한 브로맨스 관계를 최고도로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향이 긍정적인 면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러한 기획이 계속되면서
여배우들은 이렇다할 배역을 맡기 힘들어지게 되고,
이것은 여배우 기근으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로맨스 관계를 여러 드라마와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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