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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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해요 전성기씨 "황혼연애, 자식들이 반대한다면?" - 수퍼스타 최욱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08 12:37  | 조회 : 549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2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최욱 방송인

대화해요 전성기씨 "황혼연애, 자식들이 반대한다면?" - 수퍼스타 최욱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전성기 씨 대화해요’, 타이틀을 힘차게 외치면서 등장하셨습니다. 어렵게 모신 분이에요. 팟캐스트 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분이죠. 매주 수요일, ‘전성기 씨, 대화해요’를 함께 해주실 수퍼스타 최욱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욱 방송인(이하 최욱): 네, 반갑습니다. 최욱입니다.

◇ 김명숙: 저희 지난 설 특집방송 함께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데 잘 지내셨죠?

◆ 최욱: 너무 잘 지냈고, 너무 반갑습니다.

◇ 김명숙: 요즘 정말 도깨비처럼 여기저기 동분서주, 바쁘게 활동하시더라고요.

◆ 최욱: 준 공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부럽습니다. 자, 이제부터 <당신의 전성기, 오늘> 확대개편 방송하면서 매주 수요일에 우리 최욱 씨 함께 만나게 돼서 정말 기분 좋고, 우리 수퍼스타 최욱 씨와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 최욱: 아마 그럴 겁니다. 저도 굉장히 행복합니다.

◇ 김명숙: 나이가 들면 사실 대화가 아니라, 저도 그래요. 내 생각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오죽하면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말이 나올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또 아예 말하기조차, 대화를 하기 싫은 경우도 있어요. 입을 꾹 다물고. 문제가 좀 있는 건가요? 최욱 씨는 제가 알기론 처음 보는 여성에게도 아주 살갑고 친절하게 얘기도 잘하고 잘 다가서는 걸로 알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연세 드신 어른들께는 정말 부드럽게, 예의 있게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대화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던데요. DNA가 그런 거예요, 아니면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 거예요?

◆ 최욱: 상대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죠. 처음 보는 여자, 무척 사랑합니다. 정말, 너무 사랑해요. 사랑이 있으면 그냥 다가가는 거죠.

◇ 김명숙: 아니, 여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부드럽게 대화를 잘 이끌어 가시는 거 같아요.

◆ 최욱: 그건 일종의 연기죠.

◇ 김명숙: 그럼 타고나신 거네요, 그러면. 지난번에 말씀하시길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는 정권 바뀔 때마다 한 번 내려갑니다’라고 농담 삼아 얘기하셨지만, 가끔씩 부모님 뵐 때 대화는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 편인가요?

◆ 최욱: 부모-자식 간에 대화가 많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양이 중요한 건 아니에요. 너무 거기에 우리가 강박이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질이 중요합니다, 질이.

◇ 김명숙: 모든 건 양보다 질이다?

◆ 최욱: 네, 저희 부모님과 저는 굉장히 대화의 질이 좋아요.

◇ 김명숙: 그러면 모든 여성도 양보다 질이에요?

◆ 최욱: 좀 적절치 않은 질문이네요. 절 그렇게 바라보지 마십시오.

◇ 김명숙: 모든 여성에게 친절하시잖아요.

◆ 최욱: 여성을 그런 단어로 빗대는 거에 대해서 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 김명숙: 제가 잘못 질문을 드렸군요. 오늘은 전성기 씨가 보내주신 사연을 저희가 각색해봤어요. 오늘은 이 사연 가지고 이 시간 이야기를 나눠 볼 텐데, 잠깐 상황 설명을 드리면요. 올해 예순이 되는 전성기 씨, 1년 전 아내와 사별을 했고요. 최근 어린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었는데 그만 딸에게 들켜버렸습니다. 그럼 이 둘의 대화가 어떤 건지 한 번 들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김명숙: 아니, 아빠! 그 여자 대체 누구에요? 아까 아빠, 어떤 여자가 차에서 내리던데.

◆ 최욱: 아…, 그냥 아는 여자다. 같은 방향이라서 태워준 거야. 

◇ 김명숙: 내리면서 손잡는 것도 봤거든요. 나보다도 어려보이던데, 무슨 사이에요? 

◆ 최욱: 그게 말이다. 사실은 만난 지 좀 됐다. 망했네.

◇ 김명숙: 세상에! 아빠,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좀 이럴 수 있어요.
      
◆ 최욱: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외롭고, 밤이 길고, 응? 그리고 너도 봤으면 알겠지만 좀 예쁘지 않나?

◇ 김명숙: 아니, 아빠. 여자가 예쁘면 다예요? 예쁜 게 다가 아니에요. 아빠 조심하세요. 어쩌면 그 여자 아빠 재산을 노리고 그러는 걸지도 몰라요.

◆ 최욱: 아니다, 아니다. 내가 이런 말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아빠 재산이랄 게 없어. 다 가압류 당해서… 

◇ 김명숙: 네? 뭐라고요? 아빠 정말 실망이에요. 

◆ 최욱: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매력이 넘쳐서 미안하다. ‘그 사람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실은 그 사람하고 결혼할 거다. 축복해다오. 

◇ 김명숙: 네? 아빠.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요, 1년밖에 안 됐어요. 참,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그 여자에요? 나예요? 선택하시기 전엔 제 얼굴 볼 생각 마세요. 

◆ 최욱: 아, 명숙아! 딸, 명숙아!

◇ 김명숙: 저희가 좀 재미있게, 과장해서 각색을 해서 그렇지 이런 고민들 심각하게 하고 계신 분 많으실 거 같습니다. 최욱 씨, 어머니나 아버지가 홀로 되셨는데, 가정이에요. 그런데 사랑에 빠졌다는 이런 고백을 듣는다면 어떨 거 같아요?

◆ 최욱: 오늘 만약 사연의 내용처럼 저희 아버지가 예쁜 분과 사랑에 빠졌다면 그냥 부러울 거 같아요.

◇ 김명숙: 부러운 마음도 있지만, 아버지니까 또 엄마 생각도 나면 마음이 부럽기만 할까요?

◆ 최욱: 마냥 부럽기만 할 거 같아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습니다. 물어볼 거 같아요, 노하우를.

◇ 김명숙: 그게 아들과 딸의 입장이 다른가요?

◆ 최욱: 아, 좀 다릅니까? 다르세요? 전 마냥 부러운데.

◇ 김명숙: 글쎄요. 저는 만약에 거꾸로 엄마가 어떤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그렇다고 해선 마냥 부럽지만은 않을 거 같아요.

◆ 최욱: 그게 어떤 감정이에요?

◇ 김명숙: 만약 그럴 경우에, 엄마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그러면, 아빠가 돌아가셨을 경우엔, 아빠 생각이 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엄마 생각이 나서 너무 엄마가 불쌍하고 가엾고 아빠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런 마음이 좀 많을 거 같아요.

◆ 최욱: 홀로 계신 엄마, 아빠가 더 불쌍한 거죠. 그 긴 시간을. 너무 가혹하십니다.

◇ 김명숙: 아니, 물론 정신적으로는 이해가 가요. 상황도 이해가 가고. 그러나 심정적으로, 이게 경험해보지 않으면 참 모든 게 말하기 쉽지 않은 거거든요.

◆ 최욱: 제가 자기고백을 좀 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방송에서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지금도 계세요. 그런데도 이런 상황을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하하.

◇ 김명숙: 아이고, 큰일 날 소리군요.

◆ 최욱: 과거니까요.

◇ 김명숙: 사랑엔 국경도 없다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내 부모님의 연애까지는 괜찮지만 사실 재산 문제도 있고, 그래서 자식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아빠가 새로 사귄 여친이, 부러운 경우도 있다고 하셨는데, 최욱 씨보다 어리다면요?

◆ 최욱: 저보다 어려요?

◇ 김명숙: 아빠가 새로 사귄 여친이 최욱 씨보다 어린 여성이라면 어떻겠어요?

◆ 최욱: 더 부럽죠.

◇ 김명숙: 어머나, 오늘 대화 안 될 거 같아요.

◆ 최욱: 저는 진짜로 거짓말이 아니라, 저는 제 대학 후배와 사귀셔도 상관없어요.

◇ 김명숙: 그러면 충격이란 말이 안 나오나요?

◆ 최욱: 충격은 전혀 없죠. 각자의 삶이 있는 겁니다. 아버지는 남자 아닙니까? 우리는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지 말고 남자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런데 중요한 부분이 재산 문제가 복잡할 수 있거든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 때 형성한 재산은 부모님들이 다 쓰고 이 생과 이별을 하시든지 아니면 사회에 기부를 하시든지, 그걸 유산하는 순간 불행의 씨앗이 싹틉니다.

◇ 김명숙: 그래서 요즘은 이런 경우도 있어요. 부모님들께서 재혼을 하신다고 할 경우엔, 미리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갖고 있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증여 형식으로 둔다거나, 아니면 그걸 공증해서 각서를 쓰든가, 재산분할을 깨끗하게 해두고 재혼 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 최욱: 아니, 그러지 말고요. 상속 같은 거 하지 마세요. 불행의 씨앗입니다.

◇ 김명숙: 최욱 씨는 여러 면에서 아주 쿨하시네요. 부모님의 연애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요즘 젊은이들이 다 그런가요?

◆ 최욱: 모르겠어요. 뭐 다른 분들은 제가 조사한 바는 없습니다만. 부모님의 재산은 부모님 거고 부모님의 사랑은 부모님 겁니다. 명확합니다, 저는. 심플하고.

◇ 김명숙: 예를 들어 어머님이 계신데, 아버지 애인이 생겼을 때도, 아까는 과거형이니 지나갔다고 치자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 만약에, 이런 경우의 수를 가정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어머니가 계신데 아버지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그래도 쿨하겠어요?

◆ 최욱: 사실 사회적인 약속의 차원에서, 약간 도덕적이진 않으니까 그건 사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저희가 아까 사연, 조금 연기를 해봤지만 딸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잖아요. 상황적으로 엄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는데 아빠가 젊은 여자랑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을 경우에 딸이 반대하는 상황인데요. 이런 반대하는 딸을 설득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최욱: 따님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따님도 훗날 다 이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따님이 설득이 안 된다고 강요하거나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따님을 설득할 방법은 시간이 설득해줄 거로 저는 확신합니다.

◇ 김명숙: 물론 시간이 설득해주겠죠. 시간이 지나면. 그러나 그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대화를 많이 해서 이해시키는 방향으로, 그래서 그 갈등의 골이 없는 상태에서 재혼을 해야지만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을 거 같단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 최욱: 딸이 끝까지 반대하면 어떡해요?

◇ 김명숙: 끝까지 반대하진 않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엔.

◆ 최욱: 그렇습니까?

◇ 김명숙: 왜냐하면 처음엔 엄마 생각도 나고, 아빠 생각도 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결국은 인생은 각자라는 거 본인도 알고 있죠. 딸 입장이 그러리라고 저는 봅니다. 제가 옳다는 게 아니라. 일단은 저희 생각은 뒤로 하고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의 생각이 어떤지도 중요하잖아요. 많은 전성기 씨의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1번, 인생 두 번 오지 않습니다, 그 사랑 놓치지 마세요. 2번, 자식들이 반대하는 결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노래 듣는 동안 문자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0945번으로 1번, 인생 두 번 오지 않습니다, 그 사랑 놓치지 마세요. 2번, 자식들이 반대하는 결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1, 2번 중에 선택해주시거나 의견 주신 분들 가운데 저희가 선정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음악: 핑클 - ‘당신은 모르실 거야’)

◇ 김명숙: 노래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셨어요. 저희가 집계해 봤는데요. 1번 선택하신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1번. 

◆ 최욱: 저와 생각이 같으시군요.

◇ 김명숙: 인생, 두 번 오지 않습니다.

◆ 최욱: 저 욕 먹을까봐 좀 걱정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저와 생각이 비슷하시군요. 다행입니다.

◇ 김명숙: 3114님, ‘반대하는 그 딸이 아빠의 인생 살아줄 건가요? 딸의 욕심입니다.’, 1번 한 표입니다. 0314님, ‘아버지도 남자고 어머니도 여자입니다. 인생 깁니다. 사랑하세요.’ 하셨어요.

◆ 최욱: 5540님, ‘남은 인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전 찬성입니다. 자식들이 본인 인생 다시 살아줄 수 없습니다.’ 하셨네요.

◇ 김명숙: 8588님,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1번입니다.’, 대부분은 찬성하셨어요. 간혹 이런 분도 많이 계시네요, 의외로. 0012님, ‘사랑은 할 수 있지만 부모가 교제하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반대하는 것도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겁니다.’, 네, 그럴 순 있겠죠, 물론.

◆ 최욱: 4971님, ‘나이 들어서 연애 잘못하면 인생 망합니다. 조심하세요.’ 하셨어요.

◇ 김명숙: 연애 잘못하면 인생 망합니다, 과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나이 드나 젊으나, 미혼이나 재혼이나 결혼이나 다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사람 잘 만나야죠. 4519님, ‘딸 입장도 생각해줘야 합니다. 사별한지 얼마 안 돼서 딸이 엄마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 거예요.’, 전 이거 정말 공감해요, 사실은.

◆ 최욱: 3149님, 이 분 역시 2번 보내주셨는데요. ‘내 인생과 가족 인생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꼭 결혼까지 해야 되나요?’ 하셨네요.

◇ 김명숙: 요즘은 결혼, 재혼보다는 연애만 하는 황혼연애가 많이 늘어나는 거 같아요.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 그런 것도 괜찮은 방법인 거 같은데요. 1962님, ‘1번이요. 결국 그 자식도 결국은 나이 들고 늙습니다. 자기 인생을 자식에게 희생하는 건 결코 옳지 않아요.’, 저는 정말 이 답이 제일 맞는 거 같아요.

◆ 최욱: 훌륭하십니다. 5505님, ‘1번이요. 지나고 보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후회됩니다.’

◇ 김명숙: 제가 사실, 너무 저랑 상황이 비슷한 사연들이 많아서, 문자에, 제가 방송하기가 잠깐 그런데요. 저희 엄마가 좀 일찍 돌아가셔서 이런 상황이었어요, 사실은. 그런데 제가 그땐 또 너무 어려서 아버지를 좀 원망하고 미워하고, 엄마 생각이 너무 나서, 그래서 제가 아버지와 골이 좀 깊어진 상태였죠. 그런데 제가 그땐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나이가 들고, 중년의 나이가 들고 저희 아이들도 크고 하다 보니까 조금 후회가 되고요. 그때 내가 그랬던 이유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지금 돌아보니까 아버지는 아버지 인생이 있는 건데, 그리고 한편으론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재혼을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뭐 하지만 내가 그래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버님이, 두 분이 행복하게 사시니까, 오히려 그게 더 잘된 일인데 그땐 내가 왜 그렇게 속 끓이고 마음 아파했을까. 엄마도 그걸 바라셨을 텐데, 내가 욕심을 부렸던 게 아닐까, 지금 그게 많이 후회가 되고요. 이게 그냥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해되는 부분이 아닌 거 같아요. 아까 최욱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우가 있고요. 또 제가 나이가 드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제가 아직 30대 초반 이랬다면 이해 못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생각이 많이 트인 젊은이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 저는 생각이 점점 늦어지는데 젊은이들은 빨리빨리 바뀌는 거 같아서, 그래서 앞으론 이런 황혼연애, 황혼재혼도 좋은 방향으로 많이 늘어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고요.

◆ 최욱: 그런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제가 아까 좀 쉽게 얘기하는 거에 대해서 약간 표정이 어둡더라고요.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 김명숙: 네, 그래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반대하는 딸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요. 아버님의 입장도 이해가 가는 그런 상황이에요. 제가 이제 나이가 들고 나니 다 이해가 되는 거지, 어릴 때는 참 힘들더라고요. 이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데 이제 우리 최욱 씨도 지금 전성기 씨의 따님에게 한 말씀 해주실 거 없을까요? 무조건 1번 찬성하신다고 하셨는데.

◆ 최욱: 전성기 씨 따님에게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연애하세요, 본인 사랑에 집중하시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 김명숙: 네, 맞습니다. 사랑하면 모든 게 보이는 게 새롭게 보이잖아요? 부모 자식 간에 대화가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은. 그런데 저도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지 마음을 먹고 있다가도, ‘대화를 잘 해야지. 오늘은 내가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 말고 잘해야지.’하면서 이야기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목소리가 커지고 톤이 높아지고 화를 내게 되거든요. 이런 걸 좀 고쳐야 되죠?

◆ 최욱: 저는 아빠가 된다면 옆집 아저씨 같은 아빠가 될 겁니다.

◇ 김명숙: 그건 어떤 건가요?

◆ 최욱: 옆집 아저씨는 마냥 귀여워해주고 예뻐만 해주지, 뭐 바라는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런 아빠 되겠습니다. 

◇ 김명숙: 빨리 결혼을 하셔야겠어요. 많은 여성 너무 좋아하지 마시고요, 한 여인에게 한 번 올인해 보시죠.

◆ 최욱: 네, 알겠습니다.

◇ 김명숙: 오늘 수요일, 처음 선보인 코너 ‘전성기 씨, 대화해요’, 이런 코너였는데요. 여러분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최욱 씨와 함께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함께 얘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여러분 계속해서 많이 성원해주시고요, 많이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전성기 씨, 대화해요’ 함께 하신 최욱 씨, 감사합니다.

◆ 최욱: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수퍼스타 최욱 씨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수요일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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