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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우선 대한민국사회, 전문대가 가야할 길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16 10:27  | 조회 : 503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6일(금요일)
□ 출연자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능력 중심사회로 가는데 있어서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자임하고 있는 한국 전문대학 교육협의회의 이기우 회장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이하 이기우):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우선 회장을 맡고 계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어떤 곳인지 청취자 여러분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기우: 고등교육법에 의해 수업연한을 4년으로 하는 일반대학이 202개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연한을 2년 내지 3년으로 하는 전문대학이 137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339개 대학 중에서 40%를 차지하는 전국 전문대학의 운영에 관해서 자율적인 협조와 연구 조정을 통해 상호 협력하고 고등직업교육과 관련된 중요 사항, 예를 들면 전문대학 입시 등을 직접 담당하면서 고등 직업교육에 대한 주요 정책을 정부에 건의하는, 법률에 의거해 설치되는 교육부 산하 단체입니다.

◇ 장원석: 네, 회장님께서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14대, 15대에 이어서 이번에 17대까지 회장을 맡게 되셨잖아요. 그만큼 협의회에 대한 애착도 크실 것 같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이기우: 솔직히 본의 아니게 세 번째 맡았습니다. 2013년부터 14년까지 14대, 15대 회장을 맡았고요. 지난 9월 5일부터 17대 회장을 다시 맡았습니다. 큰 책임감과 도전 의식이 생깁니다. 모든 전문대학이 함께하는 폭넓은 의견수렴을 하는 상향식 소통 방식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지방 전문대학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대 교협이 모든 전문대학의 비빌 언덕이 되는 큰 형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회장님은 굉장히 바쁘세요. 저희가 인터넷에 미리 쳐봐도 얼마 전에 큰 상도 받으셨고요. 인천에 있는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총장까지 맡고 계시잖아요. 전문대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 이기우: 저도 솔직히 38년 동안 교육 관료로 근무하다가 인천재능대학교에 간지 10년 반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니까 전문대학의 강점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짧게 말해서 전문대학은 수업연한이 짧습니다. 그러면서 등록금이 쌉니다. 적게 들면서 취업이 잘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등록금이 2년 동안 1,200만 원, 4년제 대학은 3,200만 원으로, 2,000만 원 적게 들면서 취업이 잘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밀착된 실무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대학은 산업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서, 사회에 필요한, 또 학생들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맞춤형 실무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와서 일반 대학에서 하고 있지 않은 NCS,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직무 수행 완성도를 높여가지고 NCS를 시행한지 1년 만에 전공분야 취업률이 14.3%나 상승하였습니다.

◇ 장원석: 네, 요즘 같이 불경기에 이 정도 취업률이 올라간 건 대단한 일인데요. 처음에 총장을 맡으셨을 때가 10여 년 전이니까, 그 당시에 가장 어렸던 학생들이 지금쯤 30대 초반이 되어서 사회에서 역군으로 일하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전문대 위상이 일반 대학에 비해서 높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보니까 여전히 많은 고등학생들이 일반 대학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기우: 이게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병폐가 소위 말해서 학벌 중심 사회가 되어가지고, 태어나면 학원에 보내고, 초, 중, 고등학교를 좋은 대학에 맞춰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실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라든지, 이해력, 판단력, 이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전문대학은 자신의 끼와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제대로 직업을 찾을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러한 잘못된 입시제도 때문에 4년제 일반 대학에 졸업하고도 또 취업이 안 되어서 1년, 2년 머물고, 그렇게 해서 졸업하고도 한 5년 정도 우리가 계산을 해보니까 전문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6,408명이나 됩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6211명이 응시해가지고 1391명만 전문대학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5년 동안 3만 명이라는 학생이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이런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굉장한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올해만 하더라도 9급, 7급 공무원 응시에 4천여 명을 뽑는 공무원 응시에 25만 명이나 몰려들었다. 이것은 결국 대학교육이 잘못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 또 잘 해낼 수 있느냐? 그렇게 평가받는 능력중심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의 제대로 된 위상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네, 회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일반 대학 나와서 취업준비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다시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공무원 준비하는 학생들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실효성 있는 교육,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전문대학들이 힘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이기우: 제가 전문대학에 10년 반을 근무하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전문대학을 방문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우리나라하고 대학 현장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솔직히 전문대학도 한 5년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전문대학이 변화를 빨리 수용하기 위해서 전문대학의 특성화를 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기본이죠. 이제 변화를 잘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몸체가 작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기 때문에 세계의 교육과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문대학들이 준비되어 있고 또 키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등교육은 세계 각지에서 새롭게 창출되고 있는 직업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기술의 전문화를 실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즉 직업 교육의 국제적 등가성과 통용성 확보를 위해서 국제적 경쟁력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예를 들면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CC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 관련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는 아주자동차대학이라든지, 방송전문인재를 양성하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이라든지, 외식, 조리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키워서 해외에 취업시키고 있는 인천재능대학 등이 예가 되겠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지금 일반 대학에 비해서 전문대학이 몸체가 작고 커리큘럼이 짧다보니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사회에 유연하게 변화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 이기우: 네.

◇ 장원석: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학에서는 비상 아니겠습니까? 인기 없는 학과를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데요. 전문대학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기우: 전문대도 솔직히 예외는 아닙니다.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백세 시대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는 경제활동 인구가 25세부터 55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수명에 비추어보면 75세가 17세가 떨어진 58세가 되기 때문에, 5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필요한 교육을 전문대학이 맡아줘야 합니다. 학령인구 절대적 감소에 대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고요. 재교육이라든지 평생 직업교육을 통해서 청년실업자라든지 경력단절 여성이라든지, 또 퇴직자에게 직업교육을 시켜가지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1955년부터 63년까지의 기간 동안 311만 명이나 쏟아져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인재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전문대학에서 그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시즌을 맡다 보니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신데요. 그에 대해서 정보를 좀 얻으면 좋을 텐데, 50대 후반, 60대 초반 분들은 정보 습득에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거든요. 청취자 분도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 8292번님,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워서 빨리 취업하고 싶은데요. 어떤 전문대에 어떤 학과가 특성화 되어 있는지 정보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하고 보내주셨는데요.

◆ 이기우: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연세가 높은 분들이 퇴직을 하고 새로운 자기의 일거리를 찾아서 백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4년, 2년 동안 배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문대학도 이제는 수업연한을 1년 정도로 낮춰주면, 그 1년 동안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고등교육법개정을 추진하고 있고요. 앞으로 거의 모든 전문대학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려고 하고 있고요. 이런 정보들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여러 가지 전문대학에 새로운 정보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회장님께서는 교육부에서도 공직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우리 사회 교육의 문제점들을 많이 알고 느끼신 다음에, 지금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계실 텐데,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 이기우: 우리 사회 교육의 장점은 그동안 개발도상국을 넘어서 이러한 산업사회, 또 이러한 경쟁력을 가지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반면에 섬세한 부분, 개인의 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10년 동안 있으면서 중학교 학생들이 대학을 찾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나서 지난번에 저희들이 10월 5일부터 10월 7일까지 NCS엑스포를 개최했는데 중학생들이 넘쳐났습니다. 그것은 뭐냐면 이제는 중학생들도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진로와 적성을 제대로 찾겠다. 거품을 없애겠다. 유턴 현상을 없애겠다. 그런 실질적인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첫 걸음을 디딘다는 현상에서 좋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기우: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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