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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주사, 태반주사... “대개 식염수 맞는 것과 차이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19 13:58  | 조회 : 3632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9일(월요일)
□ 출연자 : 신재원 의학전문기자


- 요즘 회자되는 마늘주사, 태반주사 등... “영양” 주사 아냐
- 미용, 피로 회복 목적이라고 하지만 효과 입증된 바 없어
- 태반주사의 경우 간기능 개선, 갱년기 완화에 약간 효과
- 백옥주사는 백반증 부작용 위험 있어
- 마늘주사, 감초주사, 신데렐라 주사 모두 주 성분이 비타민
- 비타민은 굳이 주사로 맞을 필요 없어
- 5번, 10번 패키지로 판매되지만 여러 번 맞는다고 좋은것 아냐
- 효과 크지 않은데 오남용 되고 있어 문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청와대 의약품 구매 목록에 태반주사, 마늘주사와 같은 피부미용, 피부회복에 쓰이는 주사제가 들어있다는 뉴스,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병, 의원에서는 이를 홍보에 활용해서 고객들을 유치하기도 했는데요. 주사 부작용, 당연히 걱정되죠. 보건복지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주사제 가이드라인을 부랴부랴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주사제는 무엇인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재원 기자님, 안녕하세요?

◆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이하 신재원):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언론에 연일 보도가 되어서 그런지 영양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익숙해져서 그런지 위험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안 하는 모습입니다. 마늘주사, 태반주사 등 종류도 많고 이름도 많은데요. 이런 영양주사를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뭘까요?

◆ 신재원: 진행자께서도 영양주사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사실 이게 허가 받을 때 영양을 높인다, 이런 목적으로 허가 받은 게 아닙니다. 사실 태반주사 같은 경우에는 간 기능 개선으로 허가를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영양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거죠.

◇ 장원석: 그러면 이런 주사제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 신재원: 사실 통칭해서 부르기는 어려운데요. 대부분은 비타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태반 주사 같은 경우에는 태반 추출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 많은 병원들이 내세우고 있는 것이 또 피로 회복입니다. 그런데 사실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어요. 연구결과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하여튼 이런 것들이 현재 굉장히 오남용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영양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연구 결과상 그렇게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정리해주셨는데요. 그러면 미용 목적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가요?

◆ 신재원: 미용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허가사항이 없고요. 백옥주사 같은 경우에는 피부를 좀 하얗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허가 외에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거고요. 그리고 그런 것들 때문에 사실 백반증 같이,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되는,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하나씩 알아보죠. 가장 유명해진 태반주사, 이게 뭡니까?

◆ 신재원: 태반주사는 태반 추출물을 가지고 만든 건데요. 이게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겁니다. 일본에서 1960년대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정도에 들어왔는데, 들어올 때는 간 기능 개선, 그리고 갱년기 증상을 조금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마치 무슨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미용에 도움을 준다. 그런 목적으로 많이 사용이 되면서, 사람들이 ‘이거 맞았더니 괜찮대’ 이러면서 강남의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해서 많이 유행을 했죠. 그리고 이번에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붐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갱년기 어머님들을 위한 효도주사다.’ 이런 홍보 문구도 있던데요.

◆ 신재원: 네, 갱년기 증상 완화에는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이게 돼지 태반과 인 태반, 그러니까 사람 태반으로 구성된 두 종류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사람의 태반으로 된 건 금지된 거죠?

◆ 신재원: 그렇지는 않고요. 사람 태반 추출물로 만든 거고요. 돈 태반을 가지고 만든 건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7124번님 “태반 주사를 맞으면 1년 동안 헌혈하지 못하게 한다는데, 맞습니까?”

◆ 신재원: 그건 저도 한 번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건 제가 지금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어렵네요.

◇ 장원석: 그렇군요. 일단은 보건복지부에서 헌혈금지 의약품 고시안을 제정했다는 기사도 있던데요. 그리고 마늘주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마늘주사는 뭡니까?

◆ 신재원: 마늘주사는 일종의 비타민 주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타민도 여러 가지 성분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 성분을 가지고 만든 건데요. 왜 마늘주사라는 이름이 붙었냐면 맞을 때 약간 마늘 냄새 같은 게 나요. 그래서 마늘주사라는 이름이 붙은 건데, 사실 비타민 주사가 대부분 내세우고 있는 게 피로 회복입니다. 그런데 사실 피로회복의 효과가 그렇게 증명된 건 아니에요. 물론 예를 들어서 만성탈수에 있는 분들이 비타민 주사 같은 걸 맞고 피로 회복이 될 수는 있는데, 그건 수액치료의 효과지 비타민의 효과는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우리가 비타민이 필요하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모자란 비타민이 있으면 먹는 걸로 충분하고, 그걸 주사로까지 맞을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수액치료의 효과를 보려고 비타민주사를 맞는 거죠.

◇ 장원석: 감초주사도 비슷합니까?

◆ 신재원: 네, 다 비슷합니다. 신데렐라주사도 마찬가지고요. 다 비타민 계열이 주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백옥주사나 칵테일주사도 대부분 비슷하다고 하셨고, 백옥주사는 단지 얼굴을 하얗게 해준다는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맞으신다고 하셨는데, 이런 주사들이 특별한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서 맞을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쉽게 맞을 수 있습니까?

◆ 신재원: 많은 전문의들이 만성 피로증상이 있거나 이럴 때 환자들하고 이야기를 해서 거기에 맞는 걸 처방해주시는데요. 사실 그런 치료나 처방 같은 게 학회에서 많이 연구가 되고 있거나 하지는 않고요. 이제 연구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정립된, 교과서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잖아요. 대통령 전 주치의도 비타민 주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 ‘대통령께서 안 맞으시는 게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거죠.

◇ 장원석: 아직 학계에서는 비타민주사, 미용주사의 효능에 대해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우리가 보통 몸이 피곤할 때 수액주사에 비타민을 넣어서 맞기도 하는데요. 정확하게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그냥 포도당과 차이가 있나요?

◆ 신재원: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냥 생리식염수를 맞는 것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액을 맞게 되면 몸속에 물이 들어가잖아요. 만성 탈수상태가 되면 피로부터 해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수액치료의 효과라고 보고요. 그런 수액치료의 효과라는 게 굉장히 일시적인 거잖아요. 이게 계속 가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실 만성탈수 상태에 있으신 분들이 꽤 있어요. 특히 물을 많이 안 드시는 분들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 효과 때문에 사람들이 피로가 회복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거고, 어떻게 보면 약간 잘못 생각하시는 거죠.

◇ 장원석: 그러면 그냥 물을 마시는 것하고 차이가 없지 않나요?

◆ 신재원: 차이가 없죠.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효과가 조금 빨리 나타나죠. 효과가 조금 빨리 나타나는 것뿐이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 장원석: 네, 그리고 이런 주사 같은 경우에 한 번 맞는다고 바로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 신재원: 저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이게 보통 한 번 맞는데 몇 만원인데, 패키지로 해서 5번, 10번, 이렇게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일종의 상술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볼 때 여러 번 맞는다고 해서 효과가 좋고 이런 게 전혀 없습니다.

◇ 장원석: 이게 의료보험이나 실손 보험이 되는 주사도 있을까요?

◆ 신재원: 의료보험은 당연히 안 되고요. 실손 보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험을 좀 따져봐야 하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비보험 항목이라고 보시면 되고, 이게 아직 의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료보험을 적용하기 어렵죠. 건강보험이라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만을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 장원석: 네, 그러다보니까 보험회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데, 부작용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 신재원: 네, 기본적으로 주사제이다 보니까 주사제에 따른 기본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요. 출혈이라든지, 잘못 찔러서 멍이 든다든지, 이런 게 있고요. 그리고 저는 백옥주사라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백반증이라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조심해서 생각하셔야 하는 거고, 태반주사 같은 경우 사실 큰 부작용은 없습니다. 비타민 주사도 마찬가지고, 큰 부작용은 없는데요. 사실 저는 부작용도 문제지만 이게 효과가 없는데 오남용 되는 게 문제거든요. 효과가 크지 않은데 사람들이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그래서 효과가 별로 없는 게 오히려 큰 부작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장원석: 효과가 별로 없는데, 플라시보 효과라고 할까요? 그냥 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습관적으로 맞는 분들이 있다는 건데요.

◆ 신재원: 네, 그래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잖아요. 작년만 해도 주사제 전체 시장이 제가 알기로 1천억 원 정도 됐던 걸로 아는데요. 그런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게 중독성도 있나요?

◆ 신재원: 네, 우리가 약에 의존성이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약의 의존성은 실제로 두 가지 있습니다. 실제로 마약류 같이 의존성이 있는 경우, 그리고 심리적인 의존성이 있어요. 심리적인 의존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걸 안 맞으면 뭔가 몸이 안 좋은 것 같고, 맞으면 좋아지는 것 같고, 이런 건 충분히 개인에 따라서 있을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어쨌든 정리해보자면 아직 의학적으로 정해진 효능은 없는 것이다?

◆ 신재원: 네,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인증 받은 효과도 있죠. 간 기능 개선이라든지, 갱년기 증상 완화라든지, 그런데 그 외의 목적으로 대부분 사용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재원: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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