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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I 독하다 “산란계 농장 감염으로 대량전파위험 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07 10:40  | 조회 : 283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7일(수요일)
□ 출연자 :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이번 AI, 확산 속도 상당히 빠르고 대형 산란계 농장 위주 감염
- 매일 계란 출하 위해 트럭 출입 잦고 살처분 규모 커 대량 전파 위험 高

- 닭, 오리에 대해 병원성 높고 공기전파 및 인체감염 위험도
- 전북, 경북까지 뚫린다면 전국 확산으로 판단해야

- 정부 방역 시스템은 2차 확산 방지에 초점
- 소독해도 분변 섞인 흙 제대로 제거 안하면 무용지물

- AI 발생, 특정 지역, 농가에 집중되는 경향 있어
- 철새 막을 순 없지만 집중 발생 요인 특별 관리 시스템 필요
- 외국인 노동자 많은데 소독 관련 문서로만 공지...
- 일선 농가 소득상태 점검위한 시스템, 인력 확충 필요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심지어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AI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이하 송창선):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이번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이 지금까지 발생했던 AI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송창선: 이 바이러스는 현재 중국에서 H5N6가 대유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오리농장, 재래시장 등에서 발생을 많이 하고 있는 타입인데,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는 인체감염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주목을 하고 있고요. 이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서 국내로 유입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인체 감염으로 중국에서 사망자까지 나온 H5N6형 바이러스, 이번 AI가 발생한지 벌써 20일이 넘었습니다. 지금 정국에 묻혀가지고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요. 계속 확산하고 있잖아요? 확산 속도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빠른 편인가요?

◆ 송창선: 빠른 편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해남에서 처음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요. 발생 건수는 현재 3주 동안 26건이 확진되었는데, 사실 이 발생건수보다는 실제 감염 농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예전보다 상당히 빠른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이 바이러스가 이른바 서해안 벨트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가 들리는데요. 지금은 어떤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까?

◆ 송창선: 현재는 경기도하고 충북 지역에 집중되고 있고요. 물론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경기도에서는 포천이나 파주, 충북에서는 음성이나 진천, 이런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요. 이번 패턴에서는 육용오리도 많이 감염되고 있지만 대형 산란계 농장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 현재 대형 산란계 농장이 전북하고 경북 지역에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전북이나 경북에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전북이나 경북까지 가지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가 그들 지역까지 가게 되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패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육용오리뿐만 아니라 산란계 농장에서도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이 크게 봐서 2010년에 있었고요. 그리고 2014년 아니었습니까? 그때와 발생 건수를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지금 굉장히 많다고 하셨는데, 수치로도 그게 드러나고 있습니까?

◆ 송창선: 2010년에는 5개월 동안 발생해서 54건 발생한 것으로 기억하고요. 2014년에는 18개월 동안 발생하다가 그쳤다가 반복했는데요. 그때 396건 발생했는데, 현재 발생 패턴은 2014년 패턴과 비슷하지만, 발생 농가 수로 보면 2014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상황이고요. 특히 올해는 육용오리보다도 대형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추이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요. 지금 기간이 3주밖에 안 되었는데, 경기 지역은 역대 최고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고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2014년에 H5N8형 바이러스 전파 원인과 경로 등을 최초로 밝히기도 했는데요. 당시의 H5N8형과 이번의 H5N6형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송창선: H5N8형은 닭하고 오리에 대해서 병원성이 낮아서, 오히려 닭도 좀 늦게 폐사가 발생하고, 오리 같은 경우에는 거의 폐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AI 감염 사실을 몰라서 오히려 확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는데요. 이번 H5N6형 같은 경우에는 닭하고 오리에 대해서 병원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일부 닭과 오리에서 공기전파도 되기 때문에 상당히 전파 속도가 빠르고, 특히 무엇보다도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장원석: 병원성이 높다는 것이 오리나 닭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죽을 확률이 높다는 건가요?

◆ 송창선: 이 바이러스는 물론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닭에 감염되면 닭은 100% 폐사하게 되어 있는데요. 2014년에 들어왔던 H5N8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닭과 오리에 대해서 훨씬 병원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이번에 오리가 그렇게 취약한데요. 소독약품이나 예방 약품이 실효성이 없는 거 아닙니까?

◆ 송창선: 현재 예방약을 사용하는 정책은 하지 않고 있고요. 소독을 일선에서 하고 있지만 소독이라는 것이 차량이라든지, 사람의 신발 등에 묻어 있는 흙이나 진흙 같은 것을 털어내고 소독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소독제는 잘 적용하고 있지만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농장에 유입되는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앞서 철새가 이번 바이러스의 매개로 작용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철새가 날아오는 걸 막을 수도 없고, 한계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정부 방역정책의 핵심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송창선: 정부의 방역정책은 2차 확산을 막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스탠드 스틸이라고 해서 축산과 관련한 차량을 하루 동안 통제한다든지, 아니면 발생 농가의 분변은 밖으로 유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출하를 못하게 한다든지, 감염된 닭이나 오리가 있으면 다른 도로 이동하지 못하게 한다든지, 이런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런 조치들은 모두 철새에 의해서 일어나는 산발적 발생에 이어서 오리농장에서 오리농장으로, 닭농장에서 닭농장으로, 2차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네, 일단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고, 다른 농가에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데도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AI 사태에 제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송창선: 지금 산란계 농장에서 퍼지는 양상은 약간 다른데요. 산란계 농장은 계란을 매일 바깥으로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농장으로 들어오는 트럭의 출입 횟수가 다른 농장에 비해서 많습니다. 그 다음에 계란이라는 것은 숫자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육용오리보다는 산란계 농장의 전파 확률이 훨씬 높고요. 현재 산란계 같은 경우에는, 오리는 보통 한 농장에서 1~2만 마리 정도 키우는데, 산란계 같은 경우에는 한 농장에서 40만 수, 많게는 70만 수 가까이 키웁니다. 산란계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하면 살처분을 해야 하는데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까 살처분에 걸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산란계가 전파 요인으로 작용하다보면 대량 전파가 상당히 우려되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방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네, 예전에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잠복해 있다가 그게 점차 퍼지면서 전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철새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최초의 발생 방법을 막을 방법은 아예 없는 건가요?

◆ 송창선: 지금 중국이 지난주에 중국 재래시장, 오리 농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발표했는데요. 현재 국내에 들어온 H5N6가 34개의 하위 그룹으로 재분류 되고 있을 만큼, 중국에서는 H5N6가 굉장히 많이 변이되고, 유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오리농장에서 철새들이 감염되고요. 중국에서 감염된 철새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AI에 감염된 철새가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고요. 다만 철새가 우리나라에 와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분변을 여기저기 훑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차량과 사람에 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장에 들어오는 차량과 사람만 잘 관리하면 발생이 없어야 하거든요. 실제로 농가에서 그런 것을 잘하는 농가도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과 차량에 대한 부분도 집중해서 차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장원석: 네, 방금 말씀하신 철새 분변, 이걸 제대로 세척하려면 그냥 소독약 끼얹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 송창선: 안 되죠.

◇ 장원석: 그걸 제대로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송창선: 소독약은 전 세계 어떤 소독약이라도 분변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침투해서 없앨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그래서 방역 수칙을 보게 되면 농장에 들어오는 차의 바퀴라든지 사람이 신고 다니는 신발은 우선 물로 세척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척을 해서 일단 분변을 떨궈내고, 그 다음에 바퀴나 신발에 묻을 수 있는 바이러스를 소독제로 소독해야 하는데요. 일선 농가에서 이런 세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어서 그냥 소독제로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독제만 뿌리는 것으로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습니다.

◇ 장원석: 네, 앞서 정부가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래서 농가가 제대로 방역 소독을 하고 잘 막아서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일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농가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보상금을 줄여나가고, 철새를 막으려고 매번 돔을 지을 수도 없고, 너무 가혹하지 않냐는 말이 나오거든요. 보상금 문제 같은 것도 정부는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고, 지자체는 농가에 떠넘기고, 이런 문제들, 시스템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 송창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철새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오는 건 어쩔 수 노릇이고요. 우리나라로 철새가 못 오게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매년 발생하는 패턴을 보게 되면 특정 지역에 특정 농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충북도나 경기도, 그 중에서도 음성, 진천, 그리고 파주, 포천, 이런 지역들은 늘 발생하는 지역에 속합니다. 그래서 만약 정부가 2014년 발생 패턴을 보고 이들 지역을 특별히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췄거나, 아니면 처음 발생하는 농가나 아니면 옆집에서 발생이 되어서 억울하게 살처분을 해야 하는 농가의 경우에는 100%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요.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농가들은 방역에 대한 부분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되는데, 만약 이런 농가가 올해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지 않고 있다면 발생 패턴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되는데요. 여전히 이들 지역이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농가가 닭이나 오리를 키우고 있고,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감염이 되고, 이런 것이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는 농가나 지역에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면 이런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장원석: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교육이 필요할까요? 시설? 제도?

◆ 송창선: 우선 시설도 중요하지만, 발생 위험 지역에 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위험지역에 속한 농가들에 대해서는 그냥 문서로만 소독을 잘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소독을 잘 하도록 노력해야 하고요. 대부분 농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외국인 근로자들이 소독을 잘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훈련을 해야 하는데요. 이것은 단순히 문서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일선에 가서 소독을 실제로 잘 하는지 실사해서 점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역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방역에 대한 부분은 정부가 전달만 할 것이 아니라 방역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양산해서 현장에서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송창선: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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