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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의원시절 의정활동 거의 없어.. 꼭두각시 조종세력 있었던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04 09:01  | 조회 : 304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특집대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습책은?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4일(금요일)
□ 출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 신율: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 담화를 앞두고, 여야의 중진의원 두 분 모시고 해법, 지금의 상황 진단해보고 있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 이야기하기 전에, 오늘 분명히 대통령 담화에 등장할 이름에 최순실일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여쭤볼 게요. 두 분 최순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특히 이혜훈 의원께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여러 가지 어려움도 겪으시고, 한번은 공천도 못 받으시고, 진짜 고초를 겪으셨는데요. 들어보셨어요?

◆ 이혜훈: 2007년 대변인을 하던 당시에 같이 일을 해보니까 ‘이건 뭔가 비선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간혹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공식 회의나 캠프 회의에서 결정을 하고 본인도 동의를 했는데, 불과 몇 분 후에 그걸 뒤집는 일들이 있고,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제3의 인물과 이야기를 하는구나, 조언을 듣는구나, 이런 생각을 점점 하게 되었고요. ‘아, 비선이 있다.’ 이런 생각을 점점 굳혀갔죠. 그 이후에도. 그런데 저는 그게 정윤회 씨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최근에 문고리 3인방, 문건파동 있고 그래서 ‘아, 그때 그 사람이 정윤회 씨가 맞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갑자기 최순실 씨라고 하니까 정말 너무 충격이에요. 저는 최순실 씨가 정윤회 씨 아내라는 건 알았죠.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 본 적은 없어도. 그런데 저는 주방일 좀 하신다고 들었고,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좀 챙겨드린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줄 알았던 분이 이게 완전히 국정을, 예산을 수천억 씩 주무르고, 외교에, 국방에, 온갖 것을 넘나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거의 이건 뭐 아연실색이에요.

◇ 신율: 설훈 의원은 4선 하시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접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설훈: 비선이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았죠. 왜 알았냐면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10년 넘게 의정활동을 했잖아요. 그런데 상임위 활동이라든지, 본회의에서 발언이라든지, 이런 게 거의 없어요. 저하고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잠깐 있었거든요. 그때도 보면 상임위 활동을 안 해요. 안 들어와요. 아예. 한 번인가 두 번 들어와서 인사만 하고 나가요. 발언을 안 해요. 그래서 조사를 해봐야 할 터인데, 국회 속기록을 들어가 보면 박근혜 의원이 말 한 게 없을 거예요. 물론 당대표라고 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 이혜훈: 당 대표는 몇 년 안 했습니다.

◆ 설훈: 몇 년 안 했죠. 그래서 의정활동을 전혀 안 했는데, 국회의원 활동을 이렇게 했다면 이건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벌써 누군가 비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완벽한, 이를테면 꼭두각시라고 할까요? 로봇? 이런 식으로 조종하는 세력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안 했죠.

◇ 신율: 이게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인데요. 앞서도 잠깐 설훈 의원께서 그런 이야기 하셨죠. 더 이상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지금 더불어민주당 의원 31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도 더 이상 대통령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심지어 ‘당신’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쪽에서는 이 난국의 해법을 뭐라고 보십니까?

◆ 이혜훈: 사실 새누리당은 좀 의견이 갈리고 있어서, 당론을 하나로 묶어서 말할 수는 없고요. 제 생각에는, 지금 오죽하면 이번 사태로 국민들이 받은 충격, 아픔, 참담한 심정, 이런 걸 생각하면, 정말 오죽하면 저런 말씀까지 하실까 싶은데요. 국정을 중단시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 호를 세울 수는 없는 만큼, 경제도, 안보도 위중한 상황인데 저는 좀 투트랙으로 가면 어떨까 싶어요. 한 트랙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진실을 정말 낱낱이, 명백히, 누구도 성역 없이 수사도 받고, 그래서 가리고, 관련된 사람들은 법에 의해서 철저하게 처벌받고, 또 한 트랙은 국정은 돌아가게 해서, 당장 하야나 탄핵,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국정은 멈출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 어쨌든 여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총리와 내각을 만들어서 국정은 좀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설훈: 물론 그렇죠. 그런데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을 만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번에 청와대는 1차적으로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부분만 했지, 전체는 또 안 했죠. 그리고 정부가 있습니다. 총리 이하를 갈아야 하는데요. 책임총리로 하고, 거국내각이 들어가야 하죠. 그래서 총리 부분도 갈아야 하고, 또 한 부분은 당이 있습니다. 이혜훈 의원이 소속되어 있는 저 당이 앞으로 어떻게 정돈해낼 것인가? 이게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당, 정, 청, 이 세 부분에서 정리해야 할 부분은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죠. 특히 당이 얼마나 최순실 사태를 만드는 데에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까? 그걸 생각한다면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물러나야죠. 남의 당 이야기를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서, 소위 친박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은 다 책임지고 물러나야죠. 그분들이 계속해서 정국을 쥐고 있는 한에 있어서는 최순실 사태,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 이거 정리 안 됩니다. 그럼 국민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당하게 되고, 이 문제를 놓고 계속 싸우는 이런 상황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점점 대한민국은 불행해지는 결과만 나오게 되는 거죠. 정리해야 합니다.

◇ 신율: 지금 설훈 의원께서 새누리당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쪽으로 넘어가보죠. 어제 이정현 대표에게 문자가 온 게 보도되었죠. ‘이 대표’라고 지칭하면서 ‘자리를 끝까지 지켜라.’ 이런 문자를 읽는 게 언론에 공개가 되었는데요. 그걸 보낸 사람이 ‘거위의 꿈 대장’이에요. 그러니까 이정현 대표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이름이 그건데요. 물러날 거라고 보세요?

◆ 이혜훈: 아니, 그런데 당 안에 정치를 아는 사람 중에 친박 지도부라고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친박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오더를 받지 않고는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가 없고요. 지금 심지어 횡횡한 소문은 어떤 것들이 있냐면, 소위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사람 중에는 비박 일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친박과 비박이 섞여 있었습니다. 처음에 친박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것은 친박, 비박 싸움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지도부와 비지도부, 지도부가 아닌 사람들은 이번 지도부가 어떻게 보면 최순실, 차은택, 그분들이 국민의 의혹을 사니까 국민의 대표 앞에 설명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았을 때,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하냐? 아무 근거도 없이 왜 음해하냐? 철벽 방어를 하면서 국감장에 못나오게 앞장서서 막았던 분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은 잘못되었다. 이번 일의 원인제공자다 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분들이 물러가야 사태가 제대로 수습된다. 이렇게 50여명이 서명을 했잖아요. 그랬더니 여기는 친박, 비박이 다 섞여 있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금 친박 좌장이라고 하는 분들이 일일이 전화를 해서 ‘그 서명에서 빠져라.’ 정말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물러날 것 같지는 않아요.

◆ 설훈: 그런데 좋게 말해서 안 듣게 되면 그때는 물리력이 동원되죠. 정치 현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물리적인 힘이 동원되면 뭘 의미하겠습니까?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말하자면 폭풍전야? 그 표현이 모자라요. 혁명전야 같은 느낌이 들어요. 4.19 직전의 상황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이걸 그렇게 가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정치권이 정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물러갈 사람은 물러가야 돼요. 그게 그 사람들을 보전하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과거에 하는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협박하고 기망하는 짓을 하게 되면 국민이 정말 들고 일어납니다. 지금 코앞에 와 있어요.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특히 현장 정치에서 국민들의 속을 다 보고 있는 분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이건 정말 큰일 납니다. 이혜훈 의원이 좀 힘내십시오.

◆ 이혜훈: (웃음)

◇ 신율: 국민들이 걱정하는 또 다른 부분이 뭐냐면, 외교입니다. 외신에서도 최순실 사태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제가 체감합니다. 많은 외신들이 저한테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뒤흔드는 스캔들이 될 수 있다’고 까지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설훈: 외교, 국방에서도 최순실이 관여했다는 게 느껴진 거예요. 이를테면 개성공단을 저렇게 폐쇄하는데 최순실이 관여 안 했느냐? 했을 수 있다.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해보니까 통일부 장관이 확실한 답변을 안 해요. 말은 그렇게 하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건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결정에도 관여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사드 배치에 있어서도 린다 김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봐야 돼요.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는, 지금 드러난 건 10분의 1밖에 안 나왔다. 나머지 10분의 9가 남아있다.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심각한 문제예요. 따라서 외교, 국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손을 떼야 합니다. 손을 뗀다는 말은, 내려와야 돼요.

◆ 이혜훈: 예를 들어서 사드도 지금 야당에서 문제제기를 하시는데, 최 씨가 방위산업에 손을 댔다.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그래서 사드배치가 전격 결정되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계시고, 중국도 여기에 손을 얹으려는 징후가 포착되잖아요. 이게 굉장히 중대한 국가안보 관련된 사안인 만큼 이 의혹부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빨리 의혹을 규명하고 국가안보만큼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미르재단이 관여했다는 코리안에이드부터 온갖 공적 원조 사업들이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면 국가안보와 관련되진 않고 시급한 건 아니잖아요. 이것도 조금 중단을 하고, 진상이 규명되고 나서 추진하든지, 말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10시 30분에 과연 어떠한 발언이 나올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혜훈: 감사합니다.

◆ 설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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