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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우리 생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27 10:58  | 조회 : 501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7일(월요일)
□ 출연자 : 윤석천 경제평론가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지난 금요일, 영국에서 국민투표가 열렸습니다.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으로 최종 결정이 됐는데요. 우리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천 경제평론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석천 경제평론가(이하 윤석천):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일단 브렉시트, 다시 한 번 이게 뭔지부터 설명해주세요.

◆ 윤석천: 네, 2차 대전에 끝난 뒤에 유럽은 유럽통합을 선택하게 되죠. 이는 1600년대 이후 3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유럽 대륙의 유혈분쟁, 또 양차 세계대전은 참화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2차 대전 뒤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이 탄생했죠. 특히 소련의 위협 앞에서 유럽의 일종의 자구책이었어요. 그 수단으로 발전한 것이 결국 EU, 즉 유럽연합입니다. 유럽연합은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그 이상으로 하죠. 그러나 단번에 정치적 통합을 이룰 수는 없겠죠. 그래서 그 중간단계로 경제공동체를 추진하게 됩니다. 단일 시장, 다시 말해 블록 FTA, 더 쉽게 말해서는 지역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고, 유로라는 단일통화, ECB, 유럽중앙은행이라는 단일 은행체제를 구축하는 등 경제 통합에 박차를 가하게 되죠. 물론 영국은 자신들의 화폐인 파운드를 계속 사용했고, 자신만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번 투표 이전부터 EU의 철학에 완전히 공감한 국가는 아니었다고 볼 수 있죠. 브렉시트는 Britain(영국)과 Exit(탈퇴)의 합성어로,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정병진: 네, 일단 영국 같은 경우는 유로화도 안 쓰고요.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유럽의 통합 물결에 참여는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국민투표에서 빠져나왔다, 이 말씀이시잖아요?

◆ 윤석천: 그렇죠.

◇ 정병진: 영국 국민들이 찬성 쪽에 51% 정도의 표를 던졌는데, 찬성과 반대, 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유가 궁금해요.

◆ 윤석천: 네, 찬성하는 쪽의 주장은 일단 3가지 정도로 크게 요약할 수 있을 거예요. 제일 큰 문제는 이민자, 혹은 이주민의 폭증으로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게 제일 큰 이유죠. 사실 EU 체제 안에서는 자본, 노동의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당연히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EU 역내 국가들, 다른 말로 하면 동유럽이나 남유럽에서 조금 더 생활환경과 복지가 좋은 선진국으로 옮기려고 하겠죠. 따라서 영국으로도 이주민들이 많이 몰려오게 됩니다. 이에 더해 중동의 난민까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들 이주민들 때문에 영국 서민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늘어나는 이주민들로 인해서 복지 혜택도 줄어든다는 것이 찬성파의 주장이죠. 그리고 또 두 번째 이유로 드는 것은 영국이 EU에게 내는 분담금보다 EU로부터 받는 수혜금이 적다는 거죠. 영국이 EU에 내는 분담금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4위입니다.

◇ 정병진: 우리 돈으로 30조원정도 되더라고요?

◆ 윤석천: 그렇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EU로부터 받는 수혜금이 적어요. 그래서 실제 부담금은 독일 다음으로 많이 부담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에 대한 반발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세 번째는 주권 훼손에 대한 반발인데요. EU 체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 재정, 경제정책 운영을 공동 보조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규제로 비출 수 있겠죠. 찬성론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거죠. 자신들의 주권을 자신들의 뜻대로 행사할 수 없으니 그 주권을 찾아오자는 것이 찬성론자의 주장입니다.

◇ 정병진: 반대쪽은 경제적 여파가 클 것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었던 거죠?

◆ 윤석천: 네, 그렇죠. EU를 탈퇴할 경우 경제적 파국을 맡게 될 거라는 거죠. 브렉시트를 하게 되면 일단 EU라는 거대 시장을 나와야 하죠. 앞서 이야기한 단일 시장에서 나와야 하는 거고, 다시 EU가 세계 각국과 체결하는 50여개의 FTA가 있습니다. 그것도 다시 체결해야 돼요.

◇ 정병진: 우리나라가 영국과 하려면 따로 해야 하는 거죠?

◆ 윤석천: 그렇죠.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영국은 고립될 수밖에 없겠죠. 벌써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EU 진출의 교두보로 영국을 선택한 수많은 기업들이 기업 축소, 투자 축소, 혹은 철수를 하게 될 것이고, 이게 영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반대파의 주장입니다.

◇ 정병진: 파운드화는 당일에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어떤가요? 그리고 엔화와 달러가 좀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된다면서요? 이것도 오늘 흐름을 파악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윤석천: 오늘 증시를 보게 되면, 초반에는 강한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금은 약간 진정되었지만 약간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요. 또 엔화,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건 올라가고 있고요. 아직 본격적으로 아시아시장만 개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후 정도는 되어 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지만, 파운드화도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정병진: 우리 환율 같은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이 약간 떨어져서 시작했는데, 일단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실 계획이신 분들은 환전을 언제 해야 합니까?

◆ 윤석천: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지금 하셔야겠죠. 유로도 떨어지고, 파운드도 떨어지고 하니까, 영국이나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신다거나, 유학을 간다거나 하는 분들은 환전을 하는 게 좋겠죠. 지금도 좋고, 조금 더 떨어질 여력이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하시는 것도 좋고요. 다만 일본이라든지 미국 등으로 가는 분들은 사실 계속 그쪽에 달러라든지, 엔화가 상승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병진: 앞으로 더 강세를 띨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 윤석천: 그렇죠.

◇ 정병진: 지금 수준도 사실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 윤석천: 그런데 달러나 엔화 같은 경우에는 일단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많죠. 왜냐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시중의 돈들은 안전자산을 찾아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안전 자산에 속하는 달러나 엔화 같은 경우는 올라갈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 정병진: 그런데 이렇게 환율이 올라가고 이러니까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 그리고 엔화가 올라가니까 자동차 완성차 업체에 다니시는 분들은 약간 표정관리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 윤석천: 맞습니다. 수출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단기적으로 그 폭은 미미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원화가 절하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수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또 영국이 EU 탈퇴를 확정하기 될 때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때까지 수출이 영향은 받겠지만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거고요.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브렉시트 결과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가 강화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겠죠.

◇ 정병진: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엔화가 올라가면서 우리가 좀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고요.

◆ 윤석천: 당연하죠. 왜냐면 원화는 계속 절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는 안전자산이 아니지 않습니까? 원화는 신흥국 통화이니까 원화 가치는 절하될 수밖에 없고요. 원화 가치가 절하된다는 것은 한국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이야기죠. 다만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고요. 수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정병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수입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지 않습니까?

◆ 윤석천: 그렇죠. 수입 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물건을 들여오더라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죠.

◇ 정병진: 수입 제품의 경우 국내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윤석천: 그렇죠. 원화가 절하되니까 1달러로 가져오더라도, 1달러가 1000원이다가 1500원이 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원-달러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원화가 그만큼 절하된다는 이야기니까 수입 물가 자체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 정병진: 그리고 7311님 문자 주셨는데요. “저는 해외 직구를 자주 합니다. 그런데 영국 쪽에서 물건을 살 때, 영국 직구는 지금 하는 게 좋을까요?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 윤석천: 영국의 파운드화는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많겠죠. 그러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아, 더 싸게 사는 기회가 올 수 있다, 이걸 기다려보면 좋겠다는 거고요. 8093번님, “신랑이 업소용 에어컨 영업을 합니다. 저희 신랑 회사는 좋아지는 건가요? 나빠지는 건가요?”

◆ 윤석천: 글쎄요. 그게 일단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몇 년 내에는 미미할 수 있어요. 금융시장이라든지 자산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 있지만 우리가 영국과 교역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고, 영국과 EU가 완전히 분리되기 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령 업소용 에어컨을 판다는 경우에 그렇게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보죠.

◇ 정병진: 그러니까 이혼에 비유를 많이 하던데, 이혼을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혼조정신청도 있고, 재판 과정도 있고, 협상 과정에 있으니까, 이게 단기간 내에 우리 실생활 속에서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미미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 윤석천: 그렇죠. 그런데 환율이 요동을 치기 때문에 수출업자나 수입업자, 혹은 해외로 송금을 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하는 부분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한국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는 거죠.

◇ 정병진: 우리가 영국과 직접 교역을 하는 건 3% 내외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일 많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중국이거든요. 우리나라의 수출 1위가 중국인데요. 만약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서 유럽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졌다, 그러면 유럽에 물건을 사거나 파는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게 되면, 그러면 우리 같은 경우에는 중국이 감기만 걸려도 우리는 몸살로 앓아눕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요?

◆ 윤석천: 그렇죠. 세계 경제가 하락 압박을 받게 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냐면 사실 브렉시트로 인해서 제일 큰 피해를 받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왜냐면 중국은 사실 EU 진출의 교두보로 시장 진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으로 엄청난 투자를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영국과 EU의 가교가 끊어지는 순간 중국이 영국에 투자한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거죠. 철수도 해야 하고, EU 역내의 다른 국가에 다시 진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사실 세계 경제에 하락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고요.

◇ 정병진: 바로 그 점 때문에 제가 여쭤본 것인데요. 그래서 제 2의 IMF 같은 사태가 오지 않겠느냐? 혹은 뉴욕대학교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 같은 경우에는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요. 2~3개의 악재가 겹쳐서 우리나라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이런 불안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신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윤석천: 장기적으로는 세계가 깊은 어둠의 터널로 들어섰다고 저도 봅니다. 장기적으로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유럽과 EU가 분열을 시작할 거고요. EU 내에서 영국을 따라서 도미노 현상이 번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럽 대륙은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심각한 침체 위협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도 커다란 침체 위협을 받겠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가 미국과 유럽이 두 기둥이고, 그 밑에 일본과 중국이 받치고 있고, 이런 구조였는데, 이제 기둥 하나가 흔들리기 때문에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석천: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윤석천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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