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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릴레이 인터뷰] 경기 이재정 "9시 등교, 학생들이 즐거워졌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23 10:52  | 조회 : 338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3일(목요일)
□ 출연자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민선교육감 2기 취임 2주년 특집 인터뷰 ③
경기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 정상화 필요”

- 취임 2년, 가장 큰 성과는 9시 등교
- ‘아빠와 대화시간이 생겼다’ 학생들 만족도 높아
- 초중등은 100% 9시 등교, 2학기엔 고교도 100% 참여할 것

- 혁신교육 확대위한 혁신공감학교, 현재 1,825개교 참여
- 혁신교육 위한 자발적인 교사 연구모임 활발

- 누리과정, 교육 재정에 피해주면 안돼... 국고에서 재원 마련해야
- 경기교육청, 9천억 빚냈지만 어린이집 지원 불가능

- 학부모 1차요구는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강화가 해법
-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 정상화 통해 윈윈 방법 찾아야
- 기초학력 부족 학생, 예체능 분야 등 사교육에 기댈 부분 있어

- 외딴지역 교사 안전문제, 8월말까지 보안시설 설치 완료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선2기 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이해서 특별인터뷰 진행합니다. 오늘 마지막 순서고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하 이재정):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7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으셨잖아요? 어떠셨어요?

◆ 이재정: 네, 그런데 번개같이 지나갔습니다. 경기도가 워낙 넓고 커서요. 여기저기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고요. 다만 2년을 돌이켜보면 저에게 가장 보람된 일은 혁신학교라는 것이 2010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금년에 416개로 학교가 늘어나고, 이 속도로 가게 되면 전체 학교를 혁신학교로 하는 것이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작년부터 혁신공감학교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 정병진: 혁신공감학교,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이재정: 혁신학교는 학교 전체가 혁신프로그램으로 가는 거고요. 혁신공감학교는 부분적으로 선생님에 따라서 일부가 하거나 어떤 학년이 하거나 어떤 과목 분야에서 하거나, 학교의 재량에 따라서 부분적으로 하는 것이 혁신공감학교고요.

◇ 정병진: 혁신학교에 대한 취지를 공감했다, 그래서 일부 시행해본다, 이런 학교군요?

◆ 이재정: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혁신교육을 부분적으로라도 시도하는 거죠. 그래서 장래에는 혁신학교로 가는 건데, 그 과정 속에 있는 학교가 작년에 시작해가지고 무려 1,825개 학교가 참여를 했고요. 지금은 경기도 내에 혁신교육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하는 학교가 모두 다 해서 96%가 넘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최근에 지적이 되었던 부분이기는 한데요. 여러 군데를 지정해놓고 실질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런 일각의 지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니군요?

◆ 이재정: 그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416개 학교는 전체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하는 거고요. 지금 말씀드린 1,825개의 혁신공감학교는 혁신교육으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선생님들의 열정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변화가 선생님들이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 동아리처럼 모여서 전문적 학습공동체라고 해서, 교과 운영이라든가 학생 지도라든가 이것을 스스로 연구하는 연구모임이 무려 4,500개가 넘어서, 전체 교사 수의 69%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혁신교육의 뒷받침을 하는 원동력이죠.

◇ 정병진: 위에서 시키니까 의무적으로 하는 거 아닙니까? (웃음)

◆ 이재정: 아닙니다. 이건 자발적으로 하는 겁니다. 어떤 학교는 학년별로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교는 교과별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큰 건 한 200명이 참여하는 것도 있고, 작은 건 10명, 20명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혁신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토론도 하고, 다양하게 교과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학교인데, 지금 이것과 더불어서 사실 이재정 교육감께서 경기도 내에 학원과 관계 설정이, 밖에서 볼 때는 좀 까다롭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어요. 왜냐면 최근에 경기도 내에 학원교습소에 옥외가격표시제, 옥외에 가격을 표시해라, 이런 제도인데요. 이거 시행령 입법예고하지 않았습니까? 학원가에서 조금 반발이 있지 않았나요?

◆ 이재정: 옥외 가격표시제는 반발은 크게 없는데요. 이것이 정부에서 2013년부터 서민물가 안정화 정책으로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단계적으로 해서, 1단계는 음식점, 2단계는 세탁업, 3단계는 학원 교습소, 4단계는 숙박업으로 가고 있는데, 지금 3단계 학원입니다. 그래서 이미 법은 만들어졌고요. 저희가 이 법에 의해서 경기도에 조례를 만드는데, 조례 입법예고 기간이 7월 5일까지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에 논의들을 해 나가서 결정이 나는 거죠. 그래서 이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학원의 기능을 우리가 어떻게, 학교의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정상화 시키는 가가 하나의 과제였어요.

◇ 정병진: 학교와 학원의 정상화, 사실 최근의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원에 아이를 보내지 말라, 미래를 망치는 길이다, 이렇게 학부모에게 당부의 말로 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셨는데, 사실 이 표현만 놓고 보면 굉장히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이건 학원가지 말라는 이야기 아닌가요?

◆ 이재정: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신문에서 조금 더 자극적인 제목을 뽑으셨는데요. 내용을 보면 실제로 그런 건 아니고요. 우리가 혁신학교를 하면서 사실 학교 문화를 바꿔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학원의 순기능이 뭐겠느냐? 고민을 해보면서, 지금과 같이 알파고 시대에 이제는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달하고, 교육이 근본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면 못 따라갑니다. 그런데 학원에 가게 되면 정답을 맞추고 정답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아주 기술적으로 가르치거든요.

◇ 정병진: 단기간 내에 효율적으로 가르치니까요.

◆ 이재정: 그렇죠. 저도 학원 강사를 1년 넘게 해봤는데요.

◇ 정병진: 아, 그래요?

◆ 이재정: 아주 명강사였습니다. 제가. (웃음) 그러니까 그 교육보다는 오히려 더 깊이 생각하는 교육, 또는 학원이 기초학력 부족한 아이들을 조금 더 도와주는 전문적인 학원의 기능, 이렇게 바꿔보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문제를 이야기 했고요. 학부모들 만나보면 1차적인 게 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길이 뭐냐? 이거거든요. 그 요구는 결국 공교육을 정상화 시켜 달라,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정병진: 그렇죠. 학원 보낼 필요가 없으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울 게 많다, 이러면 되거든요.

◆ 이재정: 제가 그날 말한 것이 지금 말씀하신 바로 그 점입니다. 학원 보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가 공교육을 잘 정상화 할 필요가 있다.

◇ 정병진: 그런데 학원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조금 더 보강할 수 있게끔, 학원과 윈윈하겠다, 그런 말씀이십니까?

◆ 이재정: 그렇습니다. 그리고 학교 교과에서 취급할 수 없는 분야들, 예를 들면 예능이라든가 이런 분야는 조금 더 학원이 전문적으로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체육 분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학교 공교육이 하지 못하는 분야, 우리가 충분히 배려 할 수 없는 분야들을 학원이 많이 보완한다면, 충분히 이건 양쪽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 정병진: 그렇군요. 사실 학원에 대해서 상당히 적대적으로 가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 이재정: 아닙니다. 제가 학원 강사도 했지만 한 때는 학원을 경영해본 적도 있었고요.

◇ 정병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9시 등교가 대표적인 성과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학생들의 참여, 주위의 평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정: 저는 9시 등교는 평가를 할 때 그 기준이 학생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일 좋아진 것이 아빠와 이야기할 시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침밥을 많이 먹는다, 그러니까 자기 성격이 바뀌었다, 아침 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없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즐거워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실제로 9시 등교라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앞당긴 것이 아니고 학생들에게 그런 만족감을 줬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보고요. 특히 경기도의 경우 초등학교는 지금 100%입니다. 중등도 100%고요. 다만 고등학교에서 일부 사립학교가 다른 학교와의 경쟁을 생각하니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아마 2학기에 가게 되면 전체가 9시 등교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학생들의 요구가 굉장히 크거든요.

◇ 정병진: 알겠습니다. 그리고 누리과정 예산 포함해서 사실 교육청의 교육감님들이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게 국고냐? 아니면 교육청이 써야 하는 예산을 가져다 쓸 것이냐? 참 말들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아직도 결론이 안 났어요.

◆ 이재정: 네, 결론이 안 났는데요. 저는 이 누리과정은 정말 좋은 정책이고 필요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3세부터 5세까지 영유아에 대한 보육 부담을 줄여주고, 그래서 출산율도 높이는 아주 국가적 사업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공약은 정말 잘 하신 거예요. 저는 누리과정을 반대하는 게 아니고 이 누리과정 때문에 오는 교육 재정의 피해,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나오는 교부금에서 누리과정 비용을 하지 말고 국고에서 별도의 재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말씀인데요. 이게 막대해요. 전국적으로 교부금을 받는 게 40조에서 41조, 이 정도입니다. 누리과정 비용이 얼마냐면 4조가 넘습니다. 전체 교육비의 10분의 1이 넘으니까, 이걸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비를 빼서 누리과정으로 간다는 것은 양쪽 다 부실해질 염려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문제는 20대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서 나가면 되지 않을까, 제가 오늘 오후에도 국회에 가서 여러분들을 만날 계획인데요. 국회가 해결하면 됩니다.

◇ 정병진: 사실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법리공방 같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부모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집 쪽에는 예산 편성이 안 됐잖아요?

◆ 이재정: 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5,459억인데요. 금년 우리 예산만 해도 빚으로, 지방채 빚으로 메운 부분이 9,004억입니다. 9천억의 빚을 지고도 5,459억의 어린이집 부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거예요. 그게 우리 현실인데요.

◇ 정병진: 인천하고 서울하고는 조금 다르죠?

◆ 이재정: 다릅니다. 오히려 서울은 서울시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을 거예요.

◇ 정병진: 네, 이런 상황들을 국민들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될지, 국회에서 어느 정도 소명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굉장히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어요. 그런데 경기도만 하더라도 굉장히 넓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사각지대에 있는 교사들이 있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많았는데, 현재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고, 복안이 있습니까?

◆ 이재정: 정말 섬마을 선생님 사건은 저희들에게 충격일 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잘 지켜드리지 못한 책임을 같이 느낍니다. 비록 우리 경기도 일은 아니지만 다 마찬가지거든요. 경기도의 경우에도 지금 관사가 모두 도서 벽지에 있는 게 104동에 119분이 거주하고 계신데요. 그 가운데 여성 교사 단독으로 거주하시는 분도 16분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우선 6월 말까지는 이런 여선생님들이 단독으로 계신 곳은 출입문에 자동 안전장치라든가 방법창이라든가 CCTV라든가, 이런 걸 다 설치하고요. 선생님들이 원하시면 스마트워치나 비상벨 같은 것도 보급을 해서 일단 급한 대로 조치를 취해가고 있고요. 나머지 도서벽지에 있는 관사도 다 이런 시설들을 적어도 8월 말까지, 방학 동안에는 다 끝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철저하게, 특히 지역사회의 학부모들이나 이런 관계 설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지역은 없는지, 정성적으로 잘 따져서 대책이 추진되면 좋겠어요.

◆ 이재정: 네,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 학부모와 학교와의 관계 속에, 어떤 교장 선생님이 이런 문제제기를 해요. 학교에 너무 위원회가 많아가지고, 30여개의 위원회가 있어서 학부모들이 거기 많이 참여를 하는데, 그 가운데에 겹치기 하는 분도 많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의미에서 학부모가 학교 일에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간섭으로 나오거나 교사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네, 그럼 향후에 경기도 교육감으로서 임기를 마무리하기까지 어떤 정책과제들을 생각하고 계시고, 그리고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도 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남다른 각오들이 필요할 텐데, 향후 계획 좀 말씀해주시죠.

◆ 이재정: 7월 1일부터 전국교육감협의회 회장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후반 2년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보다는 제가 시작했던 혁신학교, 혁신공감학교를 충실하게 기반을 다져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왜냐면 혁신교육이 희망이거든요. 두 번째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7명의 교육감들이 조금 더 공감대를 만들고 현안들을 풀어가기 위해서 힘을 모으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의견을 정부에 잘 전달해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오늘 시원시원한 답변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더 좋은 교육,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정: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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