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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중진회의 결정? 당헌당규 없는 친목모임, 의총 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12 08:13  | 조회 : 287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12일(목요일)
□ 출연자 :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집권여당, 대폭적으로 바뀌어야
-국회, 오히려 거꾸로 가, 책임의식 가진 지도자 빈곤 상태
-선거 끝난 지 한 달, 뭘 잘못했는지 진단도 못 내려
-與 참패, 진단도 안 나온 상태에서 리더 먼저? 거꾸로 가고 있어
-비대위, 할 수 있는 것 없어, 전대 오히려 더 당겼으면
-혁신은 새로 구성된 지도부에서
-4선중진회의? 당헌당규 없는 친목모임, 의총 인준 받아야
-당대표 시, 혁신위안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새누리당이 어제 중진회의를 연 끝에, 관리형 비대위와 혁신위를 동시에 출범시켜 투트랙으로 가기로 결정했고요.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맡게 됐는데요. 총선 이후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이정현 의원은 이 문제 어떻게 봤을지,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하 이정현):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전당대회 이야기부터 여쭤볼게요. 7월 말이나 8월 초 쯤에 개최한다고 하는데, 당권도전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 거죠?

◆ 이정현: 네, 저는 당권이라기보다는 당대표에 나서서 새누리당을 새롭게 변화시켜보겠다는 이야기를 지난 총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이야기해왔고, 총선 출마 기자회견 때 이미 밝혔고, 총선 기간 내내 그 입장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뜻을 두고 있었습니다.

◇ 신율: 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든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겠다, 이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뭘 바꾸고 싶으시기 때문에 총선 전부터 그런 말씀을 하신 거죠? 뭐가 제일 문제라고 보세요?

◆ 이정현: 우선 당이 문제가 아니고요. 국민이 변화가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과 국민들의 정치관, 그리고 정당에 기대하는 내용들이 과거에 비해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봅니다. 지금은 국민들이 사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알지만 어떤 정당도, 어떤 언론도 국민들의 마음을 한 군데도 제대로 읽지 못했잖아요. 이제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에, 거기에 맡게, 국민을 최우선으로 두는 그러한 정당으로 변모되어야 하고, 또한 국회도 그렇게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33년 간 중앙 정치권에서 일을 해오면서 문제점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그런데 국회도 그렇게 정당도 그렇고 지금 국민들이 보고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회에 대한 신뢰도, 2%, 3%가 나온 곳도 있었고, 10%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선거에 나가서 2%, 3%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 될 수 있겠습니까? 선거에 나간다면 국회 존재 자체가 없어질 정도로 그렇게 불신을 받고 있고, 그런 국회에 국회의원을 내는 곳이 정당들이고, 그중에서도 새누리당은 집권당이고, 그러면 2%, 3%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국회를 구성하는 이 집권여당, 여기서부터 뭔가 대대적이고 대폭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은 존재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 자체를 얻을 수 없는 집단이 될 텐데, 정말 대대적으로 바꾸고 싶고, 그러한 문제점들, 한 마디로 말해서 국민이 안중에 없는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모습들을 저는 한번 속속들이, 세밀한 것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고쳐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떻게 보세요? 18대, 19대, 20대, 3번의 국회를 경험하시게 되는데요.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정현: 전혀 바뀌지 않았고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정치권이 그나마,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또는 그 이전의 초대 국회로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 김구, 이렇게 뭔가 카리스마 있고,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라도 그나마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지도자,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이나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고 굉장히 빈곤한 상태인데다가, 그 다음에 정당이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는 고사하고, 자신들의 문제인 국회의원 숫자를 몇 명으로 할 것인가? 비례대표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하고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공천 하루 전날까지도 결정을 못할 정도로, 이건 순전히 자신들의 문제거든요.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일 조차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러면서 온갖 특권은 다 누리고, 민생과 민심에 대해서는 파악하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그런 집단, 한 마디로 말해서 오로지 권력을 잡고 권력을 쓰는 것에 몰두해 있는, 이런 식으로 지금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되면 다른 곳에서 그걸 보고 따라오게 될 텐데, 그런 것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우선 집권당만이라도 한번 국민을 중심에 두고, 거기에 맞는 정당 운영, 국회 운영 쪽으로 바꾸는, 이걸 빨리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정말 정치권이 끝 간 데 없이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서, 한번 과감하게 고쳐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혁신위하고 비대위하고 투트랙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현: 저는 앞서 혁신이 되든 혁신위가 되었든 비대위가 되었든, 우리가 늘 봐 왔던, 위기에 닥쳤을 때 각 정당들이 동원하고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동안에 새로운 것도 하나도 없었고,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잘 운영해가지고 성공을 한 케이스도 있어요. 이를테면 2002년에 새누리당이 차떼기라든가 탄핵 열풍으로 당 지지율 7%에, 20명도 당선이 안 된다,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 쇄신을 어떻게 했냐면, 천막 당사를 치고, 그 당시에 1천 억, 지금은 아마 5천 억도 넘는 천안 연수원을 아주 미련 없이 국고에다가 반납하고, 당시 10층인 당사 건물을 매각해서 한꺼번에 빚을 다 갚고, 그 동안 퇴직금을 주지 못했던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그런 것들을 다 정산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천막에서부터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의 자세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혁신위가 되었든 쇄신위가 되었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어떤 마음 자세로, 정말 국민들을 무섭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때는 아주 신속하게,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들에게 잘못을 빌고 새롭게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도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외면을 당하고,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는지, 아직 그런 것에 대한 진단도 나오지 않는 상태여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그런 방법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단이 나와야만이 그 잘못이 어디가 있는가에 맞는, 그걸 고치는 리더십을 찾게 되는데, 리더를 먼저 정하고 어디가 잘못되었는가를 찾으려고 하는, 그런 것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새누리당이 혁신위를 구성하고, 비대위를 따로 구성하고, 이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짜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해서 외면을 받게 되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진정한 진단, 이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8월에 전당대회 하는 그 시기는 동의하십니까?

◆ 이정현: 저는 8월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할 수만 있다면 조금 더 당기고, 지금 비대위는 어차피 전당대회를 전제로 하는 1~2달 동안 가동될 거라면 그다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러면 비대위와 혁신위, 물론 원내대표단도 함께 해가지고, 이 1~2달 사이에 할 수 있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새누리당이 어디가 문제 있는가를 아주 근본적으로 진단하는 진단과 전당대회,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관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는, 그런 정도의 역할에 한정하고, 어차피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제대로 된 새누리당의 혁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조금 더 늦춰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 이정현: 아니요. 저는 오히려 더 당겼으면 좋겠고, 그게 안 된다면 8월 초 정도로 해서, 빨리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낫지, 어차피 한시적이고 얼마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에 비대위나 혁신위나 여기에다가 새누리당의 변모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차피 어려우니까, 가능하면 빨리 새 지도부를 구성해서 새 지도부가 책임감 있게 그런 것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결정된 거죠?

◆ 이정현: 아닙니다. 최고위원회는 이미 해체가 되었고요. 이게 바로 새누리당의 문제점인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 중진위원회라고 하는 것은 당헌 당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특별하게 만든 것이지, 말하자면 당헌 당규에 규정되어 있고, 이런 중요한 결정을 의결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4선 이상 국회의원들의 한 마디로 친목 모임 내지는 임시로 하는 모임인데요. 지금 새누리당이 지도부가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의총이라든가 이런 곳의 인준을 받아야 할 겁니다.

◇ 신율: 네, 당대표 되시면 지금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 같은 것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세요?

◆ 이정현: 뭐 내용이 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겠죠. 그러나 저는 아주 근본부터 바꾸고 싶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이라는 배는 국민도 없고, 목표도 어느 순간부터 실종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고 하는 비전이나 정책, 이런 부분도 새누리당이 자체적으로 고민해서 만든 부분이 적고, 책임도 별로 없고, 또 다가오는 모든 것에 대한 준비도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로부터 뭔가 그들의 삶에 대해서 경청하려고 하는 자세도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똑똑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도 토론이 별로 없고, 그러다보니까 이번 선거 결과에 국민들로부터 아주 호된 회초리를 받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김수환 추기경도 말씀하신 서번트 리더십, 한 마디로 말해서 심부름꾼이 되겠다, 그토록 선거 때 외쳤던, 그런 사람들이 모인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철저하게 머슴의 자세, 서번트 리더십을 통해서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국회의 모델이 되겠다는 그런 자세로 하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러니까 혁신위가 뭘 가지고 와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 이정현: 그렇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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