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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테르테 당선, 한인상대 필리핀 강력범죄 퇴치 기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11 09:33  | 조회 : 507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11일(수요일)
□ 출연자 : 김재신 필리핀대사


-드테르테 당선자, 범죄 퇴치력, 유권자에게 어필
-변화에 대한 욕구, 강력한 리더십 기대가 드테르테 탄생시켜
-드테르테 당선, 한인상대 필리핀 강력 범죄 퇴치에 많은 기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필리핀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의원, 하원의원, 주지사를 선출하는 총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그러니까 대선, 총선, 지방선거가 한 날 한 시에 치러졌다고 보시면 될 텐데요.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시장이 큰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자, 우리가 이 분한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른바 필리핀판 트럼프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필리핀 현지 연결해 분위기 좀 알아보겠습니다. 김재신 필리핀대사,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재신 필리핀대사(이하 김재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필리핀 대통령이 임기가 몇 년인가요?

◆ 김재신: 임기 6년의 단임제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이 당선자는 어떤 사람인지 간단히 말씀해주시겠어요?

◆ 김재신: 네, 두테르테 당선인은 올해 71세로서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다바오라는 도시의 현직 시장 출신입니다. 일찍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에 10년간 다바오 시 검찰청 검사로 재직한 적이 있고요. 1988년부터 임기 3년의 시장을 지금까지 7번 당선된 7선시장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이번에도 가장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만, 이 당선인은 범죄 퇴치,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다바오 시는 지금 범죄가 없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분에 대해서는 흔히 징벌자, 이런 별명이 있고요. 또 옛날에 할리우드 영화 중에 더티 헬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여기서 ‘두테르테 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약간 특이한 성향의 정치인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특이한 성향의 정치인이라고 했는데, 이분이 단순히 범죄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이런 이야기만 해서 필리핀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건가요?

◆ 김재신: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이분의 평소 언행이 거침이 없습니다. 굉장히 튀는 말씀도 많이 하고, 그리고 일반적으로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의 사생활이랄지, 이런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러한 기성정치인과는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신율: 이분이 이런 이야기도 한 모양이에요.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 범죄자 10만 명을 처형하겠다.”

◆ 김재신: 그렇습니다. 10만 명을 처형해서, 마닐라 바다에 빠트려서 고기밥이 되게 하겠다, 이런 막말까지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논란을 많이 일으켰지만 필리핀 국민들은 부패와 범죄에 대해서 우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게 유권자들한테는 어필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마약상을 수용할 장례식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이런 막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뽑힌 이유는, 그만큼 필리핀 국민들이 범죄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 김재신: 범죄도 그렇습니다만, 우선 필리핀이 아직은 아세안 내에서도 국민소득이 3천불이 채 안 되고 있는, 경제적으로 개발도상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 중에 상당수가 가난, 부패, 그리고 범죄에 대해서 이제 뭔가 대책이 있어야 되겠다, 그런 기대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필리핀 일반 국민들은 변화에 대한 욕구,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 이런 것이 종합해서 두테르테 당선인을 탄생시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 사람이 당선된 또 다른 이유 중에, 일본도 사실 그런 현상이 강한데, 흔히 정치 명문가, 이런 이야기 있잖아요? 그게 사실 다른 말로 하면 권력을 세습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필리핀 국민들이 이런 필리핀의 권력세습 현상, 아퀴노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반발도 있는 것 아닌가요?

◆ 김재신: 그러니까 명문가 출신의 정치인들이 쭉 이어져 내려온 것은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반발이 있습니다만, 두테르테 당선인도 부친이 주지사를 했고요. 여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3선 이상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3번째 당선 후에는 쉬었다가 할 수 있죠. 그래서 앞서도 제가 7선을 했다고 했습니다만, 3선을 한 이후에는 본인은 하원의원도 하고, 부시장을 하면서 자기 딸이 시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건 필리핀의 독특한 정치 환경인데요. 그런 세습정치를 끊어야 되겠다고 해서 지난번에 국회에서 세습 제한 법안이라는 법안을 냈습니다. 물론 통과는 안 되었습니다만, 그 정도로 가문의 세습에 대해서 필리핀 국민들도 반감이 크고요. 그래서 아마 이런 문제도 어느 순간에는 제도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이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총선도 있었나요?

◆ 김재신: 이 나라 선거의 특징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각각 투표를 합니다.

◇ 신율: 러닝 메이트가 아니군요?

◆ 김재신: 네, 그래서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대통령과 부통령의 정당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대통령, 부통령, 상하원 의원, 지자체, 그래서 총 1만 8천여 직위에 대한 선거가 동시에 이루어진 선거입니다.

◇ 신율: 한꺼번에 확 바꿨군요?

◆ 김재신: 그렇습니다.

◇ 신율: 부통령은 마르코스의 아들이 나왔다고 하던데요?

◆ 김재신: 네, 지금 여당인 여성부통령 후보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 현재 상원의원입니다. 둘이 경쟁을 해서 아직 선거 개표가 완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95% 이상 개표가 되었습니다만, 지금 굉장히 접전을 벌여서, 지금 선거 표차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마르코스 상원의원이 2등이고요. 여당 후보가 몇 십만표 차이로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다시 두테르테 당선자 이야기로 돌아가서, 범죄를 척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지금 사실 필리핀에 계신 우리나라 교민들도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한국 교민들도 발뻣고 잘 수 있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재신: 저희는 저희 교민사회와 함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여기가 외국이고, 현지의 공권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 당선인으로 그런 범죄 퇴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이 시작을 하면, 거기에 따라서 범죄인들도 많이 위축이 되고 범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점에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사실 필리핀과 우리의 관계가 참 가까웠잖아요? 제 기억으로는 장충체육관을 필리핀이 지어졌다고 알고 있거든요.

◆ 김재신: 네, 그렇습니다. 필리핀은 6.25 동란이 났을 때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파병을 해준, 파병국 16개국 중에 가장 가까운 파병국이고요. 그리고 전후에도 지금 장충체육관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우리의 국가 건설 사업에 필리핀에서도 일정 부분 협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래서 양국 관계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두테르테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외교적인 측면에서 바뀌는 게 있을까요?

◆ 김재신: 지금 필리핀 정부로서는 가장 중요한 게 대미관계와 대중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아퀴노 정부로서는 친미 정책을 펴서, 미국과 가장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고, 반면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쌓고 중국과 대립이 심한 상황입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아직 외교에 있어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 밝히고 있지는 않아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이런 면에 있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한 바 있기 때문에,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대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신: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재신 필리핀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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