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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母의 절규 "땅값,집값 때문에 반대하지 말아주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20 09:52  | 조회 : 357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이진희 뇌 병변 장애 학생의 어머니


-특수학교 부족, 내 지역에 내 아이 못 보내
-장애 학생, 집 서울, 학교는 경기도 광주, 등하교만 4시간
-특수학교 설립에 주민 민원 속출
-지역 주민들 일부, 집값 운운하며 반대하기도
-장애 아동 학부모, 편견 때문에 서글퍼
-장애 아동 학부모, 시민 의식 바탕 된 장애아에 대한 이해 원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 학생들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의 수는 늘어 가는데 서울에선 14년 째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늘지 않았고요. 심지어 불편한 몸으로 장장 왕복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들도 있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장애 학생의 학부모와 교육부 측의 입장, 모두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뇌 병변 장애 학생의 어머니 이진희 씨와 전화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진희 뇌 병변 장애 학생의 어머니(이하 이진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자녀분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이진희: 지금 열아홉이요. 고3입니다.

◇ 신율: 뇌 병변 장애죠?

◆ 이진희: 네, 뇌 병변 장애 1급이요.

◇ 신율: 지금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까?

◆ 이진희: 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새롬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신율: 댁은 어디세요?

◆ 이진희: 서울 서초동이요.

◇ 신율: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강남구에도 특수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이진희: 강남구에는 발달장애 학교, 정애학교가 있고요. 저희 아이는 지체 장애이기 때문에 처음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서울 봉천동에 있는 새롬학교를 다녔고요. 거기는 초등부, 중등부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이 고등부가 있는 새롬학교 광주 분교로 왔죠.

◇ 신율: 그러면 몇 시간 걸려요?

◆ 이진희: 아침에 아이를 5시 반에 깨우고 씻겨서, 6시 40분에 나오고요. 학교를 저희가 통학버스를 이용하거든요. 통학버스가 분당으로 해서, 용인, 죽전까지 해서 경기도 광주까지 오는데 2시간 정도 걸리죠.

◇ 신율: 2시간이요? 6시 40분쯤 타면 8시 40분쯤 도착한다, 이 말씀이시죠?

◆ 이진희: 네, 그 정도 걸리죠.

◇ 신율: 그렇군요. 2시간 걸린다는 게 엄청 힘든 이야기인데요.

◆ 이진희: 힘들죠.

◇ 신율: 그런데 이게 결국 특수학교를 서울 시내에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 이진희: 그렇죠.

◇ 신율: 바라는 이야기가 있으시면 한 마디 말씀해주시죠.

◆ 이진희: 제 생각엔 시민들의 이해 부족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솔직히 아픈 자녀들을 가진 엄마의 마음은 더 많이 아프고 힘듭니다. 특수학교가 많이 좀 생겼으면 좋겠고요. 지금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는 특수학교를 계속 지으려고 하는데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속출하기 때문에 참 어려움이 많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이 그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일부에서는 땅값, 집값, 그런 걸 운운하시는데, 특수학교가 있다고 해서 땅값이 떨어지고 그러지는 않아요.

◇ 신율: 제가 그거 잘 알죠. 왜냐면 강남에 있는 특수학교의 경우에도 주변 아파트 값이 비싸기만 합니다.

◆ 이진희: 그럼요. 정애학교도 아파트 사이에 있는 학교고요. 다 그렇게 공유하고 사는 건데,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참 서글픕니다.

◇ 신율: 맞습니다. 그게 쓸데없는 편견이에요. 사실 그런 쓸데없는 편견이 많은 사회일수록 건강하지 못하고요. 우리 사회가 선진국 어쩌고 떠드는데 아직 멀었습니다.

◆ 이진희: 그럼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야 하고, 편견이 많이 없어져야 할 것 같아요. 그분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저희는 아픈 아이들을 새벽부터 깨워서 학교에 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는 학교에서 같이 있다가 3시 반에 하교하거든요. 그러면 집에 가면 5시입니다. 그럼 저는 하루 종일 이 학교에서 아이하고 같이 있는데요. 굳이 같이 있을 필요가 있냐고 이야기를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아이들이 지체이기 때문에 인지는 되도 상‧하지 마비라서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어요. 소‧대변도 못보고 다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남의 손에 맡기기에는, 제가 아직까지는 남한테 맡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도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솔직히 사람들이 손가락에 가시 하나만 박혀도 많이 아픈데, 그 아픔을 내 아픔만 생각하고 장애아들은 이해 못한다는 것은 조금 서글프죠.

◇ 신율: 그럼요. 어쨌든 우리가 계속 이렇게 관심을 가져서 쓸데없는 편견을 좀 없애는데 일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진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뇌 병변 장애 학생의 어머니이신 이진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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