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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학생들, 말 못했던 이야기 꺼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15 10:13  | 조회 : 345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5일(금요일)
□ 출연자 : 정주연 작가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작가기록단, 책에 세월호 생존 학생, 형제자매들 이야기 담아
-생존 학생들, 사회 변화 희망하며 기록 참여
-생존 학생들, 발언으로 트라우마 극복 노력
-생존 학생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세월호, 사회적 기억,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 필요
-작가기록단, 사회적 약자 목소리 기록, 계속 해나갈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며칠 전 치러진 총선을 비롯해서 4월에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은데요. 내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당시 고2였던 학생들은 이번 총선에 첫 투표가 가능했을 텐데요. 당시 생존 학생들은 사건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세월호와 관련된 기록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정주연 작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주연 작가(이하 정주연): 네, 안녕하세요.

◇ 신율: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이게 언제 구성된 건가요?

◆ 정주연: 이건 2014년에 세월호 사건 나고 두 달 여 지나고 나서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글쓰는 친구들만이 아니라 사진, 영상, 이런 분들이 모여서 기록 작업을 시작하면서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 신율: 지금 2년이 지났는데요. 그러면 쭉 이렇게 사진과 영상, 글로 담는 작업을 계속 해 오신 거예요?

◆ 정주연: 네, 사진, 영상 하시는 분들도 계속 해 오셨고요. 이번에 이 작업을 했던 사람들을 인권활동을 하는 활동가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2014년 6월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을 쭉 시작하고, 그래서 나왔던 게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라고 해서, 작년 1월에 나왔던 부모님들,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 나왔거든요. 그 책이 나오고 난 뒤에는, 책이라는 것은 실제로 많이 읽히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북 콘서트든 거리에 나가서 책읽기 모임이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활동들을 계속 해왔고요. 그러면서 작년 초부터 다시 10대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해서 이 책 작업도 같이 병행하면서 진행해왔고, 그래서 이번에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신율: 10대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세월호 사건 때 생존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말씀이시죠?

◆ 정주연: 생존한 학생들의 목소리도 있고요. 유가족, 형제, 자매들, 이 친구들이 저희가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라는 책을 낼 때 부모님들을 통해서 듣게 된 이야기가 너무 힘들고 그런 상황인데도 우리 사회가 전혀 주목하지 않았죠. 그래서 저희가 그 친구들과 생존학생들에게 같이 주목해서 이 책에 담았습니다.

◇ 신율: 생존학생들 목소리를 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았습니까? 사실 참사를 자꾸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잖아요?

◆ 정주연: 그렇죠. 그런 점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이 친구들이 저희한테 해 준 이야기가 있어요. 이 책이 나오고 나서 저희가 물어봤거든요. 이 책이 여러분한테 어떤 책으로 다가왔냐고 물어봤는데, 이 친구들이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이 책은 자기에게 대나무 숲과 같았다고 그동안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해서 마음들이 풀렸다,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 다음에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자꾸 잊으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추억해내는 기억의 장이기도 했고, 또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희망들을 엮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면서 참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의 너무 진지한 말들이 저희 책에 담겨 있죠.

◇ 신율: 피해 학생들의 형제, 자매, 이런 분들은 트라우마가 더 심하죠?

◆ 정주연: 그렇죠. 그런데 사실 저희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세요. 트라우마가 심하지 않냐고요. 물론 우리 사회가 그 전에는 참사를 경험한 사람들의 트라우마에 별로 주목하지 않은 적이 많았죠. 그런 점에서 의미는 있는데, 사실 트라우마라는 것은 일반화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힘들기는 하지만 사실 저희가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하려고 하고, 이런 시간들을 같이 경험하면 또 많이 극복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래 가슴에 남기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나와서 오히려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의 경우에는 조금 더 극복이 되고 있기는 한 것 같아요.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생존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갔죠?

◆ 정주연: 네, 대부분은 들어갔죠.

◇ 신율: 그리고 학생들이나 형제, 자매들은 그래도 극복하고 잘 살고 있죠?

◆ 정주연: 잘 산다기 보다는...

◇ 신율: 그러니까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일상생활을 누리려고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죠.

◆ 정주연: 그렇죠.

◇ 신율: 어쨌든 앞으로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거라고 보세요?

◆ 정주연: 작년에도 사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어떤 특혜를 주냐? 이런 것들도 문제를 많이 끌어간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이 친구들이 지나면서, 자신들도 되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사람들이 전혀 보지 않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되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래서 저희가 그런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것, 이런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고, 또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규명인 것 같아요. 그게 함께 가지 않고는 사실 트라우마라는 게 그냥 병적으로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사회적으로 기억하고 사회적으로 같이 해결하려고 할 것인가? 그런 것을 통하지 않고는 나아질 수 있는 일인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더라고요.

◇ 신율: 네, 앞으로도 기록 작업은 계속 하시나요?

◆ 정주연: 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세월호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저희 활동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리워진 사회의 약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기록하고 있거든요. 그건 저희한테 꼭 필요한 일인 것 같고, 우리 사회에서 이분들은 말 할 수도 없고, 말을 해도 사회가 받아서 듣지 않잖아요? 그 목소리들을 자꾸 기억해내도록 하는 작업들은 앞으로도 계속 해 갈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주연: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의 정주연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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