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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쪽방촌 지도 제작, “기술로 사회공헌 하고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2-24 10:55  | 조회 : 546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2월 24일(수요일)
□ 출연자 :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


- 사회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 보고자 대학생들이 벤처 창업
- 네팔 지진 당시 드론으로 재해지역 탐사 지원
- 네팔 산간지역에 의료 물품 공급 배달 위한 테스트도 진행
- 수업시간 쪽방촌 방문 계기로 드론 이용한 지도 제작 착수
- 드론 이용해 구글보다 정밀한 3D 지도 제작
- 해당 지역 지원 사원에 도움 될 수 있을 것
- 지도 받아본 주민들 너무나 좋아해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드론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엔젤스윙이라는 벤처 모임인데요. 공대생들이 만드는 착한 드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이하 박원녕):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박원녕 대표께서는 지금 대학생인가요?

◆ 박원녕: 네, 대학생입니다.

◇ 정병진: 제가 벤처 모임이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게 정확하게 동아리인가요? 아니면 사업자 등록을 낸 회사인가요?

◆ 박원녕: 저희 엔젤스윙은 사회 문제를 혁신적인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벤처입니다. 지금까지 네팔 대지진,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 대도시 슬럼가 문제, 농촌의 소득불평등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 단순히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표에서 월드비전과 같은 NGO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자체 수익을 통한 지속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그러면 이게 지금 회사라는 건데요. 주력 품목이 드론입니다. 아직 드론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있는데, 드론이 뭔지 쉽게 좀 설명해주시죠.

◆ 박원녕: 쉽게 말하자면 비행기인데,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군에서 활발히 사용하다가 기술이 점점 민간으로 넘어오면서 최근에는 장난감, 산업, 그리고 농업에서 사용하는 드론 등 다양한 드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는 최근에 조류퇴치용 드론이라는 드론을 제품화하고 있는데요. 과수원이나 공항 등 조류로 인해서 피해가 큰 지역에 저희 드론을 사용하면 조류 퇴치를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사실 방송국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촬영 같은 경우는 익숙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습니다. 네팔 지진 참사 때 원조도 하셨다고 하던데, 그 이야기도 자세하게 좀 해주시죠. 네팔 지진 때 드론을 가지고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한 건가요?

◆ 박원녕: 저희가 작년 네팔에서 지진이 난 것을 보고 저희가 가진 드론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피해 복구 작업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려면 현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복구 인력이나 물자가 먼 곳에서, 심지어 외국에서 현장으로 파견이 되는데요. 기존의 구글맵을 통해서는 실시간 정보가 아니고, 확대하면 해상도가 낮아서 그 지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기 어렵습니다. 또 지진이 나면 일부 지역의 길이 끊어져서 현장 접근이 어렵기도 한데요. 바로 드론을 활용하면 피해 현장의 정밀한 2D, 3D 지도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구글맵보다는 약 10배 정도 정확하고 정밀해서, 실제로 저희가 만든 지도를 보면 우물의 색깔, 무너진 집의 벽돌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게 2015년 8월의 일이었는데요. 그 방문 후에 저희는 지진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산간지역에 살고 계시는 분에게 의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병원 가는 데까지 보통 6시간, 길면 5일을 걸어가야 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시기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작년에 네팔에는 한 마을에서 콜레라가 퍼졌는데, 검진과 백신 전달이 이뤄지지 못해서 마을 사람 50명이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이 드론으로 의약품까지 배달이 가능했던 건가요?

◆ 박원녕: 네, 맞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드론을 통해 혈액을 큰 병원으로 운반하고 신속하게 검사하는 본격검진, 그리고 백신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배송시스템을 아이디어로 생각해서, 이것을 실제로 테스트하기 위해서 올해 1월에 네팔을 방문해서 아이디어를 테스트한 적이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지금 저희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자녀분들을 어느 정도 키운 부모님들도 많으신데요. 박원녕 대표께서 대표이시면서 대학생이시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기특한 마음을 가지고 방송을 들으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네팔에서도 참 귀한 일을 하셨고, 최근에는 한국에서 쪽방촌 지도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박원녕: 저희가 학교 근처에 수업을 통해서 방문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서 확인을 했는데요. 바로 학교 가까운 곳에 어렵게 지내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저희한테는 충격이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저희에게는 드론을 활용한 정밀제작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쪽방촌 지도를 제작하여 쪽방촌의 주거 환경 개선과 관련된 기관에 지도를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관들에게 효과적으로 환경개선 계획을 짤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고자 노력을 했고요. 드론으로 구글맵보다 정밀한 3D 지도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노인 낙상위험지역, 소방차와 소방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와 골목의 정보들을 덧입혔고요. 그래서 첫 프로젝트는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의 지원으로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서울시와 함께 시범사업으로 서울시에 있는 여러 쪽방촌과 판자촌을 대상으로 비슷한 활동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 정병진: 촬영할 정밀 지도를 만들어서 지자체에 제공해줌으로써 그쪽에 지역 개발 사업이나 지원 사업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운 거군요?

◆ 박원녕: 네, 맞습니다.

◇ 정병진: 주민들께도 그 지도를 보여드렸나요?

◆ 박원녕: 네, 어제도 제가 방문했었는데요. 거기 주민들이 계시는 은빛사랑방에도 지도가 기부되었고요. 삼성동 주민 센터에도 이 지도가 기부되어서 앞으로 봉사활동을 그쪽으로 많이 오시는데, 보시고 뭐가 필요한지 알기 쉽게끔 나열되어 있습니다.

◇ 정병진: 주민들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원녕: 너무 좋아하시던데요. 자기 집이 이렇게 정밀하게 나와 있고, 어디가 위험지역이고, 어디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지역인지 표시되어 있으니까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행정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드론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데에 어려움도 많을 것 같아요. 국내 항공법에도 까다로운 게 있을 것 같고요. 제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원녕: 네,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움이 몇 가지 있는데요. 일단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저희가 크라우드 펀딩과 서울대학교에서 도움을 좀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비용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품 하나를 사더라도 여러 번 고민해서 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가격에 민감했기 때문에 최적화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 정병진: 크라우드 펀딩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 박원녕: 크라우드 펀딩이란 여러 사람들에게 제품을 얼리버드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을 미리 받고 제품을 개발하는 건데요. 저희는 약간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후원의 방식으로 저희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이 프로젝트에 후원 해달라는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어필해서, 3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모았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우리가 좋은 취지로 이런 일을 하겠다고 천명한 다음에 후원을 받는 거죠? 3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을 모았다고 하셨는데, 참가한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박원녕: 네, 참가한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저희들에게 응원 메시지와 함께 보내주셨는데요. 약 200명 이상의 사람이 실제 후원자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런데 드론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 정도 드나요?

◆ 박원녕: 드론에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요. 저희가 제품으로 만드는 것과 저희가 지도 제작용으로 만드는 것의 가격 차이는 천차만별인데요. 보통 이런 지도제작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이 2천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데, 저희는 200만 원 이하로 제작을 해서, 실제로 이번 8월에 네팔 카트만두 대학에 이런 기술들을 이전해주고, 드론들을 기부하고 왔습니다.

◇ 정병진: 기능들만 잘 작동해주면 가격 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여겨질 텐데요. 이런 후원이나 기관의 지원금으로만 운영이 되나요? 아니면 자체 수익이 잘 이루어져서 경영이 지속될 수 있는 건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 박원녕: 네, 실제로 저희는 토탈 솔루션이라고 해서, 지도 제작이나 항공 촬영, 그리고 3D 모델링 등을 청소 대행업체처럼 파견을 나가서 드론 운영까지 모두 다 해드리고 그 결과물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 상반기에 판매될 조류 퇴치용 드론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회사로서 수익 구조도 갖춰져 있고, 좋은 일까지 하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박원녕: 네, 맞습니다. 아직까지 수익이 크게 발생한 적은 없고요. 이제 법인 등록 중이고요. 저희의 여러 가지 목표가 있는데 올해 6월 안으로 정말 제대로 된 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제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 정병진: 앞으로 벤처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 텐데요. 이런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본인의 앞으로의 목표를 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박원녕: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또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창업, 저희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고요. 또 이렇게 하게 되면 정말 힘든 순간도 많지만, 보람 있고 값진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병진: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에 생명력 넘치는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으니까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원녕: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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