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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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 94.5] 다국적 아이돌, 어떻게 봐야 하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2-16 20:28  | 조회 : 3578 
[문화코드 94.5] 다국적 아이돌, 어떻게 봐야 하나? - 정덕현 문화평론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2/16 (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매주 화요일에는 뉴스 안에 담긴 다양한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어봅니다.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정덕현 문화평론가(이하 정덕현)>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이번 설 연휴 동안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요. 빠지지 않고 등장한 출연자가 바로 아이돌이에요. 특히 외국인멤버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정덕현> 이제는 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가 들어가는 게 필수적인 하나의 구색처럼 되어있는데요, 그룹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와 엠버, 미쓰에이의 지아와 페이, 엑소의 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 테이스티의 대룡 소룡 등이 모두 중국 멤버들이고요, 갓세븐은 한국, 미국, 태국, 중국 4개의 국적을 가진 멤버들이 모였는데요, 마크는 미국인이고 잭슨은 중국인, 뱀뱀은 태국인이죠. 또 걸그룹 타이니지의 민트는 태국 국적이고, 스카프의 페린과 타샤는 싱가폴 국적입니다. 틴트의 리더 메이는 중국계 혼혈인이지만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죠. 또 피에스타의 차오루는 중국인이고 최근 국제 분쟁까지 겪은 트와이스의 쯔위는 대만 출신이죠.

◇최영일> K팝의 한류가 상당한데요. 이렇게 외국인 국적의 멤버를 영입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해외 진출 때문이겠죠?

◆정덕현> 처음 외국인 국적 멤버를 영입한 건 실제로 해외활동에서의 언어적인 문제가 컸죠. 그러다가 점점 현지와 문화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멤버의 활동이 필요하게도 되었고요. 무엇보다 큰 건 한류가 메이드 인 의 개념이 아니라 메이드 바이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꼭 우리의 자원만이 아니라 해외의 자원이라도 우리가 발굴하고 만들어내면 그것이 새로운 한류라는 인식의 전환이 생기면서 이런 외국인 멤버의 영입이 자연스러워졌죠.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진출도 진출이지만 국내에서의 인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 멤버들에 대한 국내 팬들의 호응 또한 크거든요.

◇최영일> 한편으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다.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데뷔할 친구들은 다 했기 때문에 해외의 인재로 눈을 돌린다는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정덕현> 글쎄요. 인재가 없다기보다는 보다 더 넓은 시야로 인재를 발굴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인재라는 게 글로벌 콘텐츠 시대로 접어들면 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음악적인 실력도 실력이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얼마나 앞서 있는가도 중요하고 언어 능력도 갖춰야 하겠고 무엇보다 글로벌한 감각이 있어야겠죠. 그런 점을 두고 보면 국내에서만 멤버를 찾는 것보다는 해외로까지 시선을 넓혀보는 게 당연히 유리할 겁니다. 음악이나 춤으로만 치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인재들은 넘쳐나죠. 다만 다른 요건들도 필요해졌다는 얘깁니다.

◇최영일>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려는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실제로 많은가요? 특히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을 선호하는 이유라면 뭘까요?

◆정덕현> K팝의 저변이 확실히 넓어진 건 사실입니다.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해외에도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거든요. 그 팬들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잠재적인 자산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대부분의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사실 팬에서 시작해서 아이돌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돌 그룹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들이 K팝에 매료된 팬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외국인 멤버의 그룹 이탈이 종종 있어왔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뒤에 팀을 이탈하고, 몸담았던 그룹의 팬덤으로 중국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잖아요?

◆정덕현> SM 엔터테인먼트는 이 문제로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과거 슈퍼주니어의 한경이 그 첫 스타트를 끊었죠. 그 이후에 중국에서 버젓이 활동하면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런 점은 다른 아이돌 그룹의 해외 멤버들에게, 특히 중국인 멤버들에게 어떤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엑소의 크리스, 타오, 루한이 연쇄적으로 탈퇴를 했죠. 여기에는 중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엮어있다고 보이는데요, 사실 탈퇴할 수 있다고 해도 중국 같은 새로운 시장이 없다면 불가능한 얘기거든요. 탈퇴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고 또 이런 그들을 뒤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중국 자본들도 충분하기 때문에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최근에 쯔위 사태도 있었죠. 나라 대 나라의 문화 충돌도 앞으로 또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요?

◆정덕현> 특히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 등은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하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는 이미 아시아권이 서로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치적인 문제나 외교, 역사적인 문제들처럼 국가 대 국가의 차원이 되어버리면 여전히 갈등의 소지들이 나타날 수 있죠. 여러모로 문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이런 다국적 아이돌 같은 문화 교류가 계속 이어져야 국가 간의 갈등도 점차 풀어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다양한 국적의 아이돌 그룹은 계속해서 나오게 되겠죠? 그렇다면 다국적 아이돌, 한류 컨텐츠로서 어떤 준비가 좀 더 필요할까요?

◆정덕현> 일단 문화적 교류가 이렇게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에도 상존하고 있는 역사적인 문제나 갈등들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고요, 그에 따라 갈등을 만들거나 조장할 수 있는 부분들은 상당부분 피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다국적 아이돌이 지향하는 바가 국가적 차원을 뛰어넘은 글로벌한 가치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고 그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의 한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아직은 미진해 보이는 글로벌한 스탠다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생 과정에 따르는 계약의 문제 같은 걸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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