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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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이번에 발생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 변종 변이 가능성 높아 주시해야"-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1-15 19:35  | 조회 : 3738 
[정면인터뷰] "이번에 발생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 변종 변이 가능성 높아 주시해야"-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1/15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전북 김제에 이어서 고창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60km나 떨어진 또 다른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추가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지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면인터뷰,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이하 조호성)>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지난해 7월에 농식품부가 구제역 종식 선언을 한지 7개월이 지났는데요.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낮았던 곳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봐야 되는 건가요?

◆조호성> 전북은 지난 71년 동안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질병 방역을 잘 했었던 결과이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원론적으로 보면 전국 시도가 같은 방역 매뉴얼을 가지고 같은 방역을 하고 있는데. 유독 전북만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방역으로만 설명하기 쉽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구제역 전북 지역 발생이 조금은 조심스럽게 예견되었던 일이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전국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이 작년부터, 특히 전남북에서 타 시도에 비해 좀 낮은 경향을 보여서. 이게 전북도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우려를 계속 했었고. 거기에 대해서 전라북도 방역 당국이 노력을 하고 있기는 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구제역이 결국 발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영일> 조심스럽게 위험을 감지하고 있던 상황이다. 말씀 주셨는데요. 방역 체계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다음이 위험 단계이지 않습니까?

◆조호성> 경계, 심각. 이렇게 돼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위험 단계로 가지 않아야 할 텐데요. 지금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조호성> 기본적으로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올라가는 포인트는 인접, 또는 타 지역으로 전파하는 경우에 이게 한 단계 격상되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현 시점에서 중요한 부분은 이것들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항상 원칙인 것처럼 올바른 백신 접종을 절차와 방법에 따라서 하고, 농장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결국은 교과서적인, 원론적인 답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에서 확산을 막는. 그런 노력들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확산 방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교수님. 보통 바이러스 하면 높은 온도에서 활동할 것 같은데. 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 때 활동성이 왕성해진다고요?

◆조호성> 병원체에 따라서 좀 특성이 다른데요. 특히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0°C가 넘는 온도에서는 급격히 불활성화 되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냉장이나 냉동 상태에서는 감염력이 굉장히 유지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게 이 바이러스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통해서 보면 실제로 냉장이나 냉동된 상태에서 짧게는 일주일 아니면 300일 넘게까지 감염력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특히나 겨울철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셔야 되는. 그런 시점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전북 김제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이 구제역이 O형 구제역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조호성> 일단 구제역 바이러스는 일곱 가지 혈청형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O형이고요. 지금까지 이 O형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했던 타입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가 백신을 하고 있는 내용물에도 이 O형에 대한 병원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선 것은 아니고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징이 그런데요. 같은 O형이라고 하더라도 혈청형 안에 굉장히 많은 혈청의 아형이라고 하는, 차이를 가진, 변이를 가진 이런 바이러스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 문제가 뭐냐면 한 혈청형의 방어를 하더라도 다른 혈청형에 방어를 못 하거나 방어력이 낮은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이게 같은 O형이라고 하더라도 왜 방어를 못 합니까, 하고 물어보시면 방어 못 할 수 있는 확률도 상대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변종과 변이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인 건가요?

◆조호성>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돼지에게 친화성이 높다면요. 소와 같은 다른 동물에게 옮길 가능성은 어떤가요?

◆조호성> 기본적으로 이 구제역은 돼지뿐만 아니라 양이나 소 같이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게는 다 잘 걸리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특별히 돼지에서 서로 옮겨간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약간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돼지가 소에 비해서 입을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는 10배 정도 더 잘 감염이 되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경우에 예전처럼 공기 전파라기보다는, 가축이나 사료 운반 차량 같은. 농장으로 들어오는 이런 경로에 있어서 돼지가 훨씬 더 민감한. 이런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가 됐었다고 보고요. 소도 여전히 돼지한테 옮겨가는 개념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서 소 농장도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영일>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곳이요. 비교적 소규모 농가고요. 또 새끼 돼지를 외부에서 사와서 길렀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런 경우에 구제역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나요?

◆조호성> 예. 일단은 구제역뿐만 아니라 많은 가축 전염병이 외부에서 동물이 들어오는 경우에 굉장히 질병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 새끼 돼지의 경우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이 새끼 돼지들이 태어난 지 8주 전으로 구제역 백신 1차 접종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구제역 백신 접종만 잘 하게 되면 구제역, 막을 수 있나요?

◆조호성> 네. 지난번 저희가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 논란이 사실 많았던 게 사실인데요. 현재 구제역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게 아닙니다. 물론 완벽한 효과를 보이지 못해서 논란이 됐기는 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새끼 돼지가 태어나고 보통 2개월에서 1차 접종을 하고, 3, 4개월에 2차 접종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돼있어서. 추가 접종을 잘 한다고 하면 최소한 더 확산되거나 커지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아까 교수님 잠깐 언급은 주셨는데. 이 사료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 말씀 주셨잖아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이 충청도의 한 업체로부터 사료를 공급받았다고 나오는데. 그 가능성 높겠습니까?

◆조호성> 결국은 지난번에 보신 것처럼 이게 질병 발생이 역학적으로 일단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 저희 AI 사태에 있어서 빅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사료나 분뇨 차량 같은 축산 관련 차량에서 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한 예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그런 부분의 전파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역학적으로 서로 연관이 됐다고 하는 조사 결과가 지금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교수님.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토착화 됐다. 그래서 백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조호성> 일단 구제역이 토착화 됐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전문가 그룹도 논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속적으로 저희가 청정화 선언을 했다가 재발하는 이런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일단은 가장 좋은 것은 국내에 분리주를 가지고 백신을 만드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합니다만. 이게 문제가 새로 백신이 만들어지고 그 효능을 평가하고 상용화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가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원으로 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현재 상황에서의 이 백신 시스템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이런 것을 계획해서 국산화 백신을 만드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요. 이 경제성에 대한 논란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현재 저희가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 매년 700억 원 정도의 백신을 구입하는데 비용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크게 10년 동안 유지된다고 하면. 7,000억이라는 돈을 백신 수입하는 비용으로 저희가 사용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충분히 국산화 백신을 만드는 것에 논리적으로 저희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알겠습니다. 아까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호성>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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