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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사람 죽어 조문 가는 건 인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31 09:22  | 조회 : 301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31일(목요일)
□ 출연자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김양건 사망 만행 꾸민 사람 있을 수도
-외국 헬기 떨어져 사망, 북은 교통사고 왜 많나?
-김양건 사장, 김정은 변덕스러 의심했을 수도
-장성택, 운전기사도 있었고 술 마신 것도 아냐
-장성택, 군 소속 트럭이라 군내 질투 세력 투서했을 수도
-북, 처형 또 하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사람 죽어 조문 가는 건 인륜
-정부 북 조문 가는 것에 너무 인색
-조문 안 보내 빌미주면 미국과 중국이 비판할 것
-북 중국통 최룡해 선택하면 김정은 감각 알 수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북한의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 어제 아침에 속보로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김양건의 사망을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요. 더욱 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김양건이 사망한 이후에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바로 이 부분인데요. 지금 새누리당 내의 북한 통으로 불리는 분이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하 의원님 안녕하세요?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하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교통사고와 교통량의 상관관계, 이게 아무래도 비례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하태경: 당연합니다.

◇ 신율: 그런데 북한을 보면 교통량은 얼마 안 되는데 고위직 인사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너무 많아요. 다른 나라랑 비교해보면, 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위직 인사도 물론 있지만 이 정도로 많지는 않거든요.

◆ 하태경: 그렇죠. 외국은 보통 헬기가 떨어진다든지 그런 뉴스는 봤는데요. 북한의 고위급이 숙청되어서 죽는 방식이 한 세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가 공개총살 당한다든지, 장성택이나 현영철이 그랬죠. 또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서 사망한다든지, 그리고 교통사고도 북한의 고위급이 숙청되어서 죽는, 북한만 가지고 있는 식으로 거의 공식화 된 것 같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요.

◇ 신율: 지금 사실 제가 보니까 북한 고위직 인사의 사망률 1위는 교통사고 아닌가, 이렇게까지 보이는데요. (웃음)

◆ 하태경: 그렇죠. 언론에 보도된 건 4사람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는 더 됩니다.

◇ 신율: 제가 세어 보니까 8~9명 정도 되더라고요.

◆ 하태경: 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면 대남담당비서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라는 거예요. 김용순 비서도 교통사고로 사망했죠. 그리고 김양건도 교통사고죠. 왜 대남담당비서들은 교통사고로 전부 죽습니까?

◆ 하태경: 그게 그런 것 같습니다. 북한 안에서는 사고사인지 암살인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북한에서 중요하지 않고, 그 사람 죽은 것에 대해서 고위 간부들이 사고사로 안 믿는다는 거예요. 대부분 암살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믿고 있냐? 김양건이 잘 나가는 사람입니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서 북한에서는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서로 모함해서 끌어내리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거예요. 왜냐면 신임이 사라지면 언제든 장성택이나 현영철 꼴 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신임 받는 것을 굉장히 질투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그래서 같은 통전부 내에서도, 같은 부서라서 여러 가지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김정은한테 투서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는 겁니다. 특히 지금 교통사고 인 것 같은데 운전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운전기사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요.

◇ 신율: 아, 기사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만취상태에서 직접 운전하고 가다가 어디 박은 것은 아니다, 이런 말이 성립되네요?

◆ 하태경: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차도 없는 큰 도로에 화물차가 일부러 들이받지 않으면 어떻게 사고가 나냐는 거죠.

◇ 신율: 이번에도 북한 인민군을 실은 트럭인가가 들이받았다고 하죠?

◆ 하태경: 그렇죠. 군 소속 트럭이니까 더더욱 군내에서 질투하는 사람이 투서를 올렸고, 그런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트럭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북한 고위층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전부 트럭이나 화물차가 들이받은 겁니다. 제 기억에는 김용순 비서도 트럭에 부딪쳐서 죽었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이 권력암투에 의한 희생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 하태경: 그렇게 믿는다는 거죠. 사람들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그게 진실이 되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북한이 어떻게 발표하든 간에 북한은 언론 자유도 없고 그걸 입증해주는 기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는 애초에 믿지 않는 문화가 저변에 깔려있는데다가, 트럭에서 받쳐 죽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는 거죠.

◇ 신율: 그런데 하 의원님께서 판단하실 때는 어떠세요?

◆ 하태경: 제 생각에는 석연치 않다, 북한의 특징상 석연치 않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게, 김정은의 장악력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다는 겁니다. 아직까지도 심리적 불안이 있고, 그래서 김정은이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그런 만행을 꾸미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추측도 가능하고요. 또 김정은이 워낙 변덕스럽기 때문에, 아무리 일 잘하는 사람이라도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의심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어떤 모함이나 투서가 올라오면 거기에 혹해서 날려버리라고, 북한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실체적인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런 사회가 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일각에서는 김양건이 그냥 일반 교통사고로 죽었다,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인민군을 실은 트럭과 정면충돌해서 죽었다는 것이 언론 보도에 나오는 원인인데요. 그런데 그게 단순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는 게, 장례위원장이 김정은이고 이런 것을 보면 그게 권력암투에 의한 암살이었을까? 그런 주장을 하는 측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하태경: 그걸 안 믿는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이제강 같은 경우에도 그 당시에 암살이라는 설이 파다했습니다.

◇ 신율: 이제강이 조직지도부 제1부 부장이었죠?

◆ 하태경: 네, 서열로는 김양건보다 높은 사람인데요. 그 경우에도 이제강은 북한의 충성스러운 간부였다고 북한에서 굉장히 선전을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지도부 직원들한테 이제강 조문 가지 말라는 내부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또 이번에 보면 조문 시간이 짧습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이고, 과거 사례를 보면 보통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조문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조문 시간이 짧은 것을 보면 사람들이 조문을 많이 가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 이런 판단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그런데요. 지금 제가 또 궁금한 것이 뭐냐면, 장성택 같은 경우는 아예 처형을 하지 않았습니까? 현영철도 그렇고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처형하고, 어떤 사람은 암살하고, 그게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까요?

◆ 하태경: 그래서 제가 북한 간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면 처형이 몇 번 되어서 지금 김정은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굉장히 크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또 처형하면 부글부글 끓어오를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자동차 사고로 위장한 암살을 택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 아주 많은 설로 돌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에서, 간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서로 눈치껏 그렇게 이해를 하는 거죠. 그래서 북한 권력에 대한 불신, 김정은이 완전히 불통, 그리고 그 내부에서 암투, 모함, 이게 얼마나 심한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신율: 그렇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는 암살로 본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이게 암투의 결과로 사망했다면 앞으로 남북관계의 변화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것 아니겠어요?

◆ 하태경: 그렇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김정은의 권력 장악 정도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텐데, 실제로 김정은이 무서워서 밑에서는 꼼짝달싹 못하기 때문에, 남북관계는 이걸 우리가 유리한 기회로 활용하느냐? 아니면 활용하지 못하느냐? 여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보는데요. 저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사람이 죽어서 조문 가는 건 일종의 인륜 아닙니까? 그런데 이 조문 가는 것에 정부가 너무 인색합니다. 이게 부총리 급이고, 통일부 장관 협상 파트너로 합의의 성과를 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면 되는 거지 그걸 조의만 표명하고, 또 이게 중요한 게 우리가 그렇게 대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하면 미국이나 중국이 지지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안 해서 남북관계가 우연적으로 악화되고 긴장이 고조되잖아요? 그러면 그게 빌미가 되어가지고 미국이나 중국은 한국을 비판해요. 왜 그때 좀 그렇게 하지, 이런 빌미를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의 이런 선택, 조문단에 인색한 것은 지금 시대에도 맞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현명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어쨌든 지금 김양건이 죽었기 때문에 지금 진행되고 있던 남북 간의 회담, 물론 지난 번 당국간회담은 결렬되다시피 했지만 그 후속회담이라든지 이런 것의 전망도 당분간은 어두워지지 않을까, 특히 김양건 후임이 나타나야 할 것 아니에요? 그때까지는 남북관계가 정체되겠네요?

◆ 하태경: 제 생각에는, 제가 김정은이라면 최룡해를 김양건 후임으로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룡해가 지금 국가체육도 맡고 있는데 통전부까지 같이 맡는 것으로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신경 쓰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거든요. 중국이 계속 남북관계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그게 중국의 이해관계에 맞다고 압박을 넣고 있는데, 최룡해가 바로 중국 통입니다. 그리고 남북관계에서도 체육 부분이 접근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최룡해가 전에 황병서, 김양건이랑 내려왔잖아요? 그런 인연도 있기 때문에 최룡해를 김정은이 선택하는가를 보면 김정은이 어느 정도 국제정무적인, 정치적, 외교적 감각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속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전부 추측밖에 못해서 더 답답한 것 같아요.

◆ 하태경: 그렇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하태경: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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