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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종지기 "오늘 산타클로스도 종 치러 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31 09:50  | 조회 : 342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31일(목요일)
□ 출연자 : 보신각종 5대 종지기 신철민 씨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


- 62년 째 '제야의 종' 울린 보신각 종
- 10년 째 매일 손으로 만지며 점검
- 4대 종지기 故조진호 선생에게 전수 받아
- 자세, 힘의 세기, 타종하는 속도 등 수련 필요
- 오늘 밤 시민대표 11명, 박원순 시장 등 타종행사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해마다 31일 자정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서 서울 종로 거리로 나오죠. 올해도 어김없이 보신각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인데요. 보신각종을 10년째 관리해온 5대 종지기 신철민 씨 연결해서 가는 해 정리해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격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철민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이하 신철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제야의 종 타종행사 준비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지금 어떤 거 준비하고 계세요?

◆ 신철민: 네, 행사를 위해서 무대, 음향, 조명 등 기기들 설치하고 있습니다.

◇ 신율: 제가 5대 종지기라고 표현했는데 맞습니까?

◆ 신철민: 네, 맞습니다. 4대까지는 한 집안에서 내려왔고요. 저는 4대까지 이어오던 것을 제가 이어받아서 종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아, 그렇군요. 언제부터 하셨나요?

◆ 신철민: 저는 2006년 제야의 종부터 타종을 했습니다.

◇ 신율: 그렇지만 소속은 서울시인 건가요?

◆ 신철민: 네, 서울시청 역사문화재과 소속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10년 정도 쭉 관리해 오신 것인데요. 그러면 오늘 같은 날은 준비할 게 많으시겠지만, 평소에는 보신각종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 신철민: 평소에는 보신각과 보신각종을 주기적으로 닦고, 청소하고, 관리하고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31일 말고도 보신각종 타종을 하죠?

◆ 신철민: 네, 그렇습니다. 기념일 타종행사로 3.1절과 광복절 기념타종행사가 있고요. 시민타종행사는 매주 월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타종하는 상설타종행사가 있습니다.

◇ 신율: 제야의 종 타종은 역사가 얼마나 된 건가요?

◆ 신철민: 제야의 종 타종은 1953년 12월 31일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62년째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 신율: 보신각종은 원래 그 자리에 계속 있던 종인가요?

◆ 신철민: 네, 보신각종은 사연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전에 있던 보물 2호인 보신각종은 상당히 오래되었죠. 그래서 임진왜란, 6.25 등을 겪으면서 많이 옮겨 다닙니다. 남대문에도 위치했다가 명동성당 근처에도 위치했다가, 광해군 때 종로 네 거리에 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고요. 현재는 그 종이 많은 역경을 겪다보니까 금이 가서, 85년 8월 15일부터 지금 걸려있는 새 종으로 타종하게 되었습니다.

◇ 신율: 지금 8192님이 이런 문자 보내주셨어요.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사찰에서 종을 들여다가 경성방송 스튜디오에서 첫 방송했던 게 시작이라고 하던데요” 이거 맞습니까?

◆ 신철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저희 기록에는 보신각에서 시작한 건 53년에 시작한 게 맞는 걸로 나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이것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청취자께서 아주 귀중한 의견을 보내주셨는데요. 그러면 종을 가끔 치시기도 하시나요? 관리가 잘 되었는지 알려면 쳐보셔야 할 거 아니에요?

◆ 신철민: 네, 행사 전에 항상 소리 안 나게 쳐보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 신율: 소리 안 나게 어떻게 쳐요?

◆ 신철민: 종 망치의 무게가 200kg 정도 되는데요. 이것을 살살 두드리면 울림이 퍼져나갑니다. 그것을 손으로 느끼고 균열이 있는지 없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매일같이 점검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것도 굉장히 고도의 지식이 필요하실 텐데, 이것도 전수받으실 때 배우신 건가요?

◆ 신철민: 네, 4대 종지기님께 여러 가지 지식들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배웠습니다.

◇ 신율: 4대 종지기분은 돌아가셨나요?

◆ 신철민: 네, 2006년 12월 23일에 돌아가셨어요.

◇ 신율: 이분은 오래 보신각종을 관리하셨나요?

◆ 신철민: 네, 40년 동안 관리하셨습니다.

◇ 신율: 이분은 아버지한테 배운 거군요?

◆ 신철민: 그렇죠.

◇ 신율: 그러면 이분이 여러 가지를 가르치셨을 텐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어떤 것 있으세요?

◆ 신철민: 일단 종 칠 때의 자세와 힘의 세기, 그리고 타종하는 속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거든요. 제가 배울 때, 제 생각에는 맞다고 생각하는데도 스승님이 봤을 때는 상당히 더 수련을 해야 할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래서 상당히 혼나면서 배웠습니다.

◇ 신율: 그럼요. 배우실 때는 혼나기도 해야죠.(웃음)

◆ 신철민: (웃음) 네.

◇ 신율: 올해는 어떤 분이 보신각종 타종하나요?

◆ 신철민: 올해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이 타종하시고요. 그리고 시의회 의장님, 교육감님, 경찰청장님, 그리고 종로구청장님이 타종하시고요. 11명의 시민대표가 타종하십니다. 메르스를 이겨내고 진료를 재개해 많은 시민들에게 희망을 준 강동365열린의원의 정경용 원장님, 그리고 심폐소생술로 11명을 살린 동작소방서 김지나님, 그리고 13년 간 소외된 아동을 위해 헌신하시고 서울시 복지상을 수상하신 성태숙님, 그리고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님,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보신각 종지기 고 조진호님과 함께 40년 동안 보신각을 지키신 부인 정부남님, 그리고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님도 오십니다.

◇ 신율: 아, 산타클로스도 오세요?

◆ 신철민: 네.

◇ 신율: 24일에 오셔서 아직 안 가신 모양이네요.(웃음)

◆ 신철민: (웃음) 네, 아직 일정이 안 끝나셔서요.

◇ 신율: 그렇군요. 우리나라에 오래 계시면 좋죠. 어쨌든 올해도 참 다사다난했는데요. 보신각종이 올 한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신 분들의 마음속에 희망으로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철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보신각종 5대 종지기이신 신철민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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