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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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금요기획]스마트워치에서 IoT까지, 글로벌 IT 전쟁 한국기업 생존전략은?-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11 18:14  | 조회 : 9171 
[금요기획]"스마트워치에서 사물인터넷까지, 글로벌 IT 전쟁 속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은?“-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김윤경> 애플이 신제품 행사를 가졌죠, 어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여러 가지 나왔는데요. 애플이 혁신적이다, 아니다, 이런 논란부터 시작해서 보면 IT 기업들은 정말 빠르게 변화해도 혁신이다, 아니다 말이 많을 정도로 급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글로벌 IT 전시회 IFA가 독일에서 열렸잖아요. 여기서 또 중국 기업들의 월등하게 높아진 기술력을 볼 수밖에 없었다,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3,4부 금요기획은 좀 통 크게 가보려고 합니다. 이런 글로벌 IT 전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좀 거창한 주제 같네요. 오늘 함께 해주실 두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IT기업가이자 사물인터넷 전문가이십니다.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님(이하 최형욱)> 안녕하세요.

◇김윤경> 그리고 생생경제 스마트 IT 뉴스 고정 패널이시죠. 한경닷컴의 김민성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이하 김민성)>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윤경> 네. 사석에서는 두 분 다 아시는 분이죠.

◆최형욱> 그렇죠. 수 번 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약간 얘기를 하자면, 김민성 기자님은 승진을 하셔서 달리 불려드려야 되지 않나요? 괜찮나요?

◆김민성> 아닙니다. 기자라는 게 가장 어렵고 오래 해야 되는 일 같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래서 뉴스 랩을 운영하셔서 랩장이 되셨다고 하고요.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님이시지만 매직 에코 대표님이시기도 하잖아요. 많이 차이가 있는 거예요?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는 사실은 미래의 기술과 기술의 변화에 따른 전략, 트렌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실제 가치 있는 일들을 찾아내서 그 가치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를 하는, 약간의 비정규적인 회사라고 보시면 되고요. 씽크 네트워크라고 저희는 부릅니다. 그래서 외부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서 같이 이런 스마트한 일들을 하는 것이고요. 매직 에코는 말 그대로 사물인터넷. 제대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저는 애플 신제품 발표하면 밤잠을 안 자고 보던 시절이 있었어요. 너무 재밌잖아요. One more thing. 이것도 재밌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가 나이가 좀 들기도 했고. 그렇게 재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해서 안 봤는데, 다시 보니까 또 재밌더라고요. 애플이 그래서 아이폰 6s를 공개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기존 제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고 팀 쿡이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들 보셨는지 먼저 여쭤볼게요. 최형욱 대표님.

◆최형욱> 저도 사실은 스티브 잡스 때는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제가 봤던 것은 스티브 잡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김윤경> 저도요.

◆최형욱> 애플이 여러 번의 굴곡이 있었으나, 이번에도 역시 많은 언론들은 똑같은 반응을 사실 보이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 지금 애플이 만들어놓은 트렌드라고 하는 것은 사실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만들어 놔서 모바일 컴퓨팅의 연결의 중심을 만든 게 애플이 한 가장 큰 업적이거든요.

◇김윤경> 제가 혁신이라고 느낀 게 두 가지라고 아까 오프닝에서 얘기를 했거든요. 하나는 인터넷이 생긴 것, 그리고 아이폰이었어요.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이죠. 굉장한 혁신이었죠.

◆최형욱> 결국은 그 혁신 덕분에 모든 연결의 중심이 사람으로 바뀌었고, 그것으로 비즈니스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데요. 그런 일들을 해마다 할 수는 없죠. 왜냐면 그 일이 만들어지면 패러다임이 지속되는 시기가 최소 10년 이상씩 되기 때문에. 그 10년간의 패러다임으로 봤을 때는 지금 그 중간 과정에서 고도화 되면서 성숙화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품을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똑같잖아, 이런 느낌이 아마 강할 거예요. 그런데 팀쿡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하는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은 제가 봤을 때는. 스티브 잡스가 부인했던 것들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스크린 사이즈와 터치스크린을 도입할 때 손가락이죠. 스타일러스. 그런데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면서 기존에 이미 삼성에서 있었던 정전식 유도 방식 펜이 나왔는데. 기존 것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보니까, 팀쿡은 세상이 바뀌었고 스크린 사이즈가 커졌고. 그래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많이 바뀌었잖아요. 김민성 기자님. 안 그래요?

◆김민성>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어제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부사장인 필립 쉴러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었어요.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달라진 것은 단 하나다.’

◇김윤경> 무엇이죠?

◆김민성> ‘그것은 전부다’

◇김윤경> 왜 이렇게 멋있게들 얘기를 하시는지.

◆김민성>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최형욱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이폰이 아이폰 처음 시리즈부터 4, 5, 나오면서 디자인 변화도 많이 있었고, 6에서도 디자인 변화가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4, 5, 6, 7 이렇게 증가하는 것보다 S 시리즈로 갈아탈 때는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항상. 아마 눈으로 보기에 시각적인 변화가 없어서 사람들이 이게 뭐가 달라졌을까, 싶으실 텐데. 이번에 그래서 항상 새로운 S 시리즈를 써보면 사용성이나 처리 속도, 그래픽 처리 속도라든가. 인터페이스 이런 게 대단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에 보면 가장 핵심적인 게 결국 A9 칩이었을 것 같아요.

◇김윤경> A9 칩이 어떤 기능을 하는 거죠?

◆김민성> A9 칩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라고 하죠. 그러니까 컴퓨터 안에 CPU가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 안의 CPU 역할을 하는 AP가 있습니다.

◇김윤경>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거군요.

◆김민성> A9이라는 게 가장 차세대 버전이고. 대단히 재미있는 게 이 A9을 삼성전자가 만듭니다.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납품을 합니다.

◇김윤경> 아이러니하네요.

◆김민성> 그래서 A9이 A8 대비해서도 처리 속도나 이런 것들이 8, 90% 증가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써보시고 차이를 경험해 보시는 게. 저는 애플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막상 손에 잡아봤을 때 다르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적인 가치나 성능들이 점점 발전하게 만든다는 게. 그게 사용성을 만족시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애플 얘기를 너무 많이 해준 것 같아서. 이제 삼성전자 얘기로 슬쩍 넘어가서. 그러면 삼성전자의, 저는 모양만 보니까. 이렇게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제가 감히 하기 어렵고. 디자인을 보면 서로 수렴되는 것 같고 절대 안 쓴다던 펜도 쓰고, 스크린 크기 커지고. 이런 것을 보면 갤럭시나 아이폰이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최형욱 대표님은 그래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이가 적어진다는 것을 그걸로 혹시 비유해도 될까요? 아닐까요?

◆최형욱> 일부는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있고요.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또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가 왜 그러냐면. 사실 이 두 회사가 처음에 시작점은 달랐으나 닮아가고 있습니다. 라지 스크린과 스타일러스는 삼성이 먼저 했으나, 지금은 애플이 그것을 따라하고 있는 형국이고요. 초창기 스마트폰의 에코시즘을 만드는 부분은 애플이 먼저 했으나, 삼성이 똑같이 따라하고 있는 부분이고. 물론 지문 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닮아가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의 사용성이나 라이프 스타일들이 하나를 겪어보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면, 이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핵심 코어 인프라가 Operating System, 우리가 소위 말하는 OS라고 하는 것인데. 이 운영체제를 삼성은 사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갖다 쓰고 있고요. 애플은 자체의 iOS를 쓰고 있죠. 여기에서 차이가 무엇이냐면, 애플은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계속 드라이빙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는 반면에. 삼성은 구글에 디펜던시가 생기다 보니까, 종속적 관계가 생기다 보니까. 삼성만 안드로이드를 갖다 쓰지 않습니다. 샤오미, 화웨이, 다 갖다 쓰다 보니 유저 입장에서 그 차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 거죠.

◇김윤경> 그렇군요. 김민성 기자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김민성> 함몰비용이라고 하잖아요? 아이폰 애플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의 충성도라는 것이 대단히 오랜 시절을. 맥부터 시작해서 정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써오면서 자신들 생태계에서 계속 지불했던 비용이. 저도 아이폰 쓰다가 다른 것을 쓰려고 했을 때 그게 되게 어렵더라고요. 물론 삼성도 역시 자기들이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가져와서 삼성에 맞게 최적화를 계속 합니다. 최적화 연동 프로그램도 만들고, 거기서 갤럭시 시리즈만이 줄 수 있는 콘텐츠 팩이라든지. 아니면 거기에만 있는 독특한 UX, UI들을 계속 넣거든요. 넣고 있는데 최 대표님 말씀처럼 IT기업이라는. 저희가 오늘 IT기업이라는 게 무엇인지 굉장히 큰 얘기를 하고 있는데. IT기업이 제가 보기에는 하는 역할이 크게 세 개인 것 같아요. 하나는 정말 신차로 따지면 정신을 만드는 것이고. 시스템을 뇌의 뉴런 같은, 그게 말씀하시는 OS일 테고. 삼성전자는 되게 오래 바디, 몸을 만드는 제조사였기 때문에. 제조사였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그 두 가지를 가장 잘 인터랙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 그 세 가지를 잘 하게 해주는, 아마 IoT도 정신과 몸이 교감할 수 있는 방식들을 만들어내는 것일 텐데.

◇김윤경>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확 튀어나와 버렸어요. IoT.

◆김민성> 그런 면에서 보면 애플이 삼성보다 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맞는 얘기입니다.

◇김윤경> 분명히 맞는 얘기라고 단언을 하셨네요.

◆김민성> 그런데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제조 역량이라는 점. 애플과 삼성을 저희가 스마트폰을 누가 더 잘 만드나. 혹은 새로운 것을 어떻게 혁신하느냐, 에 관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애플이 나아보일 수도 있는데. 제조 생태계 중심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역량. 이런 역량 부분에서는 삼성전자도 분명히 세계에서 아주 우수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김윤경> 이 얘기는 약간 삼성이 따라가는 팔로워 같은 느낌을 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최형욱> 문화적인 차이의 얘기를 지금 이렇게 표현하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삼성에 들어가는 부품들, 반도체, 세계 1위죠. 반도체, 디스플레이, 아까 말씀하셨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런 것들을 애플이 삼성에서 갖다 쓰는 이유는 애플의 본질적인 속성이 소프트웨어 컴퍼니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가져다가 자기들이 원하는 생태계와 비즈니스를 만드는 게 애플이 가장 잘 하는 일인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만들 때 그냥 만들어 주세요, 해서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이 굉장히 아랫단 초기부터 굉장히 많은 인풋을 넣어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들이고요. 삼성의 한계는 그거죠. 그것을 잘 만들었는데 그걸 가지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는 항상 약간 개척 정신이 필요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 거죠.

◇김윤경> 3부를 좀 마쳐야 될 것 같은데. 삼성이 그러니까 기기 업체라는 게,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소프트웨어의 약간 그런 부분. 생생경제 3부 지금까지 함께 하셨고요. 오늘 금요기획은 ‘글로벌 IT전쟁,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해보고 있습니다. IT기업과 관련된 얘기는 다 오갈 것 같은데요.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님,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금요기획 4부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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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금요기획 4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금요기획은 ‘글로벌 IT전쟁,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은?’이란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주제보다 그냥 내용이 다 재밌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 그리고 애플 이야기, 삼성전자 이야기까지 다각도로 해봤습니다. 4부에서도 계속 이어갈 텐데요.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그리고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IFA 얘기로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독일에서 열렸던 IFA, 작년에는 세탁기 때문에 문제가 좀 됐었지만. 올해는 그렇지는 않았잖아요. 여기서 볼 수 있었던 글로벌 IT 시장의 트렌드. 김민성 기자는 어떻게 보셨나요?

◆김민성> IFA가 세계 3대 가전 전시회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면에서는 제일 취약한 전시회 중 하나예요. 왜냐하면 1월 달에 CES가 있고 2월 달에는 MWC가 있고, 이것은 가을에 열리는 것이라서. 거의 그 연초에 보여줬던 신기술들이 많은데. 이번에 많이 보셨겠지만 여전히 화두는 IoT입니다. IoT고. 제품적으로는 삼성의 기어 S2나 아니면 LG전자의 어베인 럭셔리 모델 같은 것.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여전히 핵심은 IoT이었어요. IoT인데, 이 IoT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의 문제인데. 여기는 가전전시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존 가전들과 모바일 기술을 합칠 수 있는. 그런 제한적인 의미의 것들이 많았습니다.

◇김윤경> IoT 하면 연관 검색어가 최형욱 대표님이거든요. 그래서 연관검색어이신 최형욱 대표님께 사물인터넷. 우리가 그냥 IoT, IoT 얘기를 해버렸는데. 사물인터넷, 이게 무엇인지 개념을 잘 못 잡는 분도 있거든요. 사실. 한 마디로 정리해주실 수 있으세요?

◆최형욱> 두 마디로 하면 안 될까요?

◇김윤경> 두 마디로 해주세요.

◆최형욱>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인터넷. 우리가 소위 말하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인터넷에 사물들이 연결이 된다는 얘기고요. 그게 무엇이냐고 다시 한 번 얘기를 한다면 우리 주변에 그냥 일상적으로 쓰는 물건들이 지금은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는데. 이런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이 돼서 무엇인가 주변의 데이터를 감지하고. 감지된 데이터를 인터넷에 던져주고. 그 데이터 덕에 사람에게 또 다른 서비스를 줄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돼서 상호 작용하는 그런 인터넷. 미래 인터넷을 사물 인터넷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김윤경> 사물하고 사물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저는 이렇게 설명을 많이 하거든요.

◆최형욱> 그게 원래 초창기에는 그것을 Machine to Machine의 개념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그게 사물인터넷의 전부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실제로 거기에 사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머신, 머신과 사람의 관계가 사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의 본질은 인프라는 기계와 기계지만, 실제 사용의 입장에서는 사람과 인터넷입니다.

◇김윤경> 싫기도 해요. 제가 지금 이렇게 쥐고 있는 볼펜이 제가 무엇을 쓰는지 바로 컵에다 알려줘서 컵에다 물을 채운다든지. 이러면 굉장히 짜증날 것 같거든요. 이게 사물인터넷이잖아요.

◆최형욱> 그러니까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죠. 왜 오해냐면. 모든 게 그렇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왜 연결이 돼서, 왜 그런 서비스를 해줘야 되는지, 에 대한 이유를 따지지 않고. 그 가치를 따지지 않고 그냥 이렇게 되면 싫어, 라고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그런 일들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김윤경> 제가 굉장히 일반적인 얘기를 했군요.

◆최형욱> 같은 얘기로 LG가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를 보여준 게 무려 15년 전이에요. 그러면 사물인터넷의 핵심이 사실은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이잖아요. 그러면 이미 15년 전에 LG는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실제 팔고 있지 않죠. 그 이유가 같은 이유입니다. 무엇이냐면,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돼있기 때문에 계란이 떨어지고 우유가 떨어지면 알아서 주문을 해준다. 이게 우리가 상상하는 사물인터넷이죠. 그런데 왜 이게 일어나지 않느냐면, 실제 계란이 떨어지고 우유가 떨어졌을 때 과연 그 집의 냉장고 주인은 우유를 또 먹고 싶은 것인지. 계란을 또 사고 싶은지. 어떤 우유를 먹고 싶은 것인지. 아무 인텐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죠.

◇김윤경>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인터넷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최형욱> 그렇죠. 그 존재에 대한 이유, Why가 있어야 사물인터넷이 진짜 의미가 있어지는 것이죠.

◇김윤경> 그렇군요. 사물인터넷 좀 짚어봤고요. IFA 얘기에서 갑자기 사물인터넷으로 왔기 때문에 IFA 얘기로 다시 넘어가서 김민성 기자한테 좀 질문을 해볼게요. 이번에 중국 기업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것은 애플의 혁신이 없었다는 말처럼 정말 클리셰가 되고 있는 말 같은데. 중국 기업들은 늘 약진하거든요. 어떤 약진을 보여줬나요?

◆김민성> 이것은 좀 항상 약진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가 TV 분야입니다. OLED TV 있죠? 저희가 LG전자가 가장 최고의 기술력으로 밀고 있는 것인데. OLED TV가 원래는 뒤에 백라이트가 없이 자체 픽셀들이 선명한 빛을 내는 TV 기술입니다. 그래서 항상 삼성이 만드는 LCD와 약간 대립각을 이루는. 그래서 OLED가 조금 더 플렉서블하게, 플라스틱 OLED로 가면 저희 웨어러블 같은 것 있죠? 굽힐 수 있는.

◇김윤경> 휘어지고.

◆김민성> 휘어지는 것들. 밴딩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서 그런 것을 많이 하는데.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큰 곳들이 그런 기술들을 다 가지고 나왔어요.

◇김윤경> 어디어디요?

◆김민성> 화웨이라든지, 그리고 하이얼.

◇김윤경> 하이 얼도 이제 하나요?

◆최형욱> 오래 됐죠.

◆김민성> 이번에 350개 정도가 왔는데. 110인치 세계 최대 크기의 TV들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여 업체가 많다고 해서. 여기는 기본적으로 전시장이기 때문에. 전시장은 기본적으로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곳이잖습니까? 이게 실제적으로 마켓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전시장 뒤에 가면 미팅 룸 같은 것들이 있어요. 비즈니스 룸 같은 곳들이 있는데. 실제적으로 IFA에서는 유럽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그런 바이어들을 많이 만나는 곳이거든요. 아직은 아시겠지만 4K, 혹은 5K, 이런 스마트 기능들이 달려있는 고해상도의 TV들이 전시장에 가면 관람객들의 눈길과 시선을 끄는 것은 사실이기는 한데. 저희 생활 속에 들어오는 것은 아직 먼 것 같아요.

◇김윤경> 저는 잘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고해상도가 되면. 그런 생각도 좀 드는데. 아까 샤오미, 화웨이, 하이얼도 얘기하셨고요. 중국 업체들이 굉장히 기술력이 높아졌다고 얘기했고, 우리를 거의 따라잡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최 대표님도 그렇게 보시나요?

◆최형욱> 네. 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서 IFA에 대해서 조금 하나 부연 설명을 드려야 될 게 있는데. IFA가 올해 55회 째예요. 1924년부터 시작된, 원래는 라디오 쇼였어요. 라디오가 옛날 20년대는…….

◇김윤경> 라디오들끼리 경쟁했던 거예요?

◆최형욱> 라디오가 가전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김윤경> 트랜지스터 라디오.

◆최형욱> 그렇죠. 그것을 전시하던 전시회였는데. 왜 이게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냐면. 1, 2월에. MWC는 옛날에는 없었어요. 최근에 모바일이 생긴 뒤로 생긴 것이고. 원래는 CES 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 쇼, 그리고 IFA 쇼. 이 3개가 3대였는데. 이 가을에 하는 가전 쇼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냐면 1, 2월에는 신제품, 신기술 보여주고요. 그동안 열심히 개발합니다. 그리고 가을에 하는 쇼들은 아까 바이어들이 뒤에 회의하는 이유가 실제 팔고자 하는 목적이에요. 그래서 여기에서 보여준 제품 갖고 올해의 매출이 결정이 나요. 결국 올해 무엇을 보여줬냐. 여기 IFA에서 보여준 게 무엇이냐, 에 따라서 그 기업의 실적을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고요.

◇김윤경> 중국 업체도 그러면 이번에 장사 잘 할 것으로 보시나요?

◆최형욱> 그렇죠. 중국 업체들이 지금 갖고 온 제품들을 보면. 어차피 IFA는 신기술을 보여줄 수는 없는 곳이고요. 이미 삼성이 갤럭시 노트 5를 다른 곳에서 보여줘 버렸습니다. 결국 새로운 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아까 말씀하신 UHD, 4K, 사물인터넷, 특히 와치류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기술적인 차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중국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제품들을 가지고 나왔고요. 그리고 중국 업체들 중에 우리가 소위 카피캣이라고 무시했던 샤오미도 카메라를 하나 갖고 나와서. 이번에는 한 번 간을 보자. 이런 시도도 하고 있고. 저는 중국 업체들이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중국 업체는 이미 우리랑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미 앞선 게 대부분이고요. 그 시장의 성장으로 봤을 때는 더 이상 중국이 우리를 추격해온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우리한테는 해답이 없고요.

◆김민성> 그렇죠. 재미있는 게 매 IFA나 전시회에 가면 기자들 질문이 항상 똑같아요. 중국 업체가 한국 대비 기술력이 얼마나 따라왔느냐는 질문들을 임원들에게 던지면…….

◇김윤경> 아, 기자들의 진부한 질문이군요.

◆김민성>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 80% 정도 얘기했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90% 됐고, 올해 IFA에서 95%라고 자인을 해요. 삼성이나 LG 임원들도 자인을 하고. 심지어는 최형욱 대표님 말씀처럼 심지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한국 업체들보다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하거든요. 이 중국 업체들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업체들이 그간의 카피캣, 이런 것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자체 자국의 인구들과 신흥 시장을 바탕으로 온갖 제품들을 팔아서 엮는 소프트웨어 역량들을, 운영체제 역량들을 쌓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대단히 그런 위기감들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윤경> 대륙의 실수 샤오미. 이 제품들도 많이 사보셨잖아요? 최근에도 많이들 사는데. 안 만드는 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고. IoT, 사물인터넷 관해서는 샤오미가 어떤 것을 혹시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최형욱> 샤오미가 실제로 폰도 스마트폰도 하고 있으나. 글로벌 마켓에서 다들 예측하는 대로 특허, 얼마 되지 않은 회사다 보니까 원천 기술이 없어서. 글로벌 마켓에 오면 대부분 아마 클레임을 당할 거예요.

◇김윤경> 그렇죠.

◆최형욱> 그런데 샤오미가 무서운 부분은 무엇이냐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샤오미 5종 세트라고 하는 스마트 홈키트가 있습니다. 5개의 제품이 딱 한 박스에 들어있는 홈키트가 있는데. 그게 배송비 포함해서 알리바바에서는 55불이면 사요.

◇김윤경> 그러니까요.

◆최형욱> 그런데 그 제품을 보면 한국에서 지금 열심히 사물인터넷 하려고 하는 그 제품이 그냥 그대로 들어있는데. 패키지나 디자인의 완성도나 이런 것들이 결코 중국산 같지 않고요. 최근에 많은 분들이 사고 있는 샤오미의 밴드라든가, 샤오미 저울, 샤오미 라우터, 샤오미 붙은 배터리는 말도 못 하고요. 신발까지 있습니다.

◇김윤경> 심지어는 이래요. 이것은 샤오미가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이런 말들을 많이 해요.

◆최형욱> 그래서 그런 제품들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냐면. 샤오미는 아는 것이죠. 무엇을 아냐면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글로벌 마켓을 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신생 시장입니다. 사물인터넷,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것. 중국 업체만큼 잘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왜? 쉽게 만들 수 있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그 연결의 가치를 가지고 비즈니스 아마 자기들의 에코 시스템을 많은 제품들 연결하는 속에서 만들어낸다면. 나중에는 이 시장 이 쪽으로 붙었을 때 샤오미가 그 경쟁력을 갖고 딜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겠죠.

◇김윤경> 김민성 기자가 보시기에도 기술력도 많이 따라왔다. 많이 따라온 게 아니라 아예 다른 길을 가고 있고. 그렇다고 보시나요?

◆김민성> 저는 샤오미가 무서운 게. 체력이라고 생각해요. 쉽게 신생 기업이 이윤을 크게 남기지 않아 버려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연결의 허브가 될 스마트폰. 다 헐값에 뿌려버리고. 그리고 인력도 두지 않아요. 정말 최소한의 인력으로 자기들 제조 시설도 없잖아요. 지분만 조금 조금씩 투자해서 가지고 있을 뿐.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기 때문에 모든 제품을 다 만들고 있고. 자기들은 이 자국 시장이나 신흥 시장을 바탕으로 돈을 남기지 않고 장사를 해도 연속할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들. 정말 어마어마한 제조 설비, 공장들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인력들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그런 싸움의 체력에서 되게 저하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려서. 샤오미가 그렇게 계속 질긴 인파이터처럼 오래 싸워버릴 수 있는 체력이 되게 세계적으로 무서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형욱> 저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는 게. 안 남긴다고 말씀하셨는데.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아주 작은 코스트로 걔네들이 만들어요. 그리고 아주 작은 코스트로 만든 것들을 과거 중국에게 없었던 소프트웨어라는 것들은 샤오미는 이제 붙일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은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붙여서 팔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중국이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박리다매로 엄청 팔고 있다, 가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윤경> 그러면 이게 샤오미가 하는 것들이 다 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표 전자업체라고 할 수 있는 삼성, LG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김민성> 그게 지금 삼성이나 LG 분들을 만나면 어떻게 다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야 되느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아까 A9 칩 말씀드렸지만. 아이폰 6s 속에 보면, 저희 핸드폰이라는 것을 보면 주요 부품들이 몇 개 있죠. 디스플레이도 있고, 배터리도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AP라는 것도 있는데. 점점 한국 업체들이 부품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그런 생태계로 포트폴리오를 점점 변화시키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런 세트를 만드는, 핸드폰 세트, 스마트폰 세트. 제조 세트를 만드는 것들이 너무나 설비나 만드는 코스트도 크지만 마케팅 비용 자체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구석이 많은데. 왜냐하면 갤럭시 S나 노트가 나올 때 전세계 100개 국가, 150개 국가 이렇게 출시를 하면 수조 원의 마케팅 비용이 한 번에 들어가고. 저번에 발표 자료를 많이 보셨겠지만. 올 상반기 2분기에 애플과 삼성 빼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윤을 남긴 업체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시장의 5대 메이저라고 하는 삼성을 포함한. 이 5군데 회사들과 애플의 수익성을 비교해보면 판매량은 애플이 1/3, 1/4 수준인데 이익률은 4배, 5배. 이렇게 가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자기들이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 우리들은 부품은 모든 곳에 납품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이윤이 많이 남을 수 있는. 혹은 더 진입 장벽이 되게 높은. 반도체가 대표적인 것이잖아요. 수조 원의 설비 시설이 필요한. 이런 것들, 디스플레이 기술들. 그래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그리고 카메라 모듈 기술이 굉장히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듈 기술 등 센싱 기술들을 가지고 어떻게 보면 세트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부품이나 그런 것으로 승부를 보려고…….

◇김윤경> 그러고 보니까 삼성전자 최근 실적에서 반도체 부분이 다시 한 번 효자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김민성> 그렇죠. 영업 이익의 30%를 차지하죠.

◇김윤경> 그러면 글로벌 IT의 중심도 중국이 될까요? 최 대표님.

◆최형욱> 이미 중국이 되고 있죠. 실제로 이미 되고 있고요. 실제 성장하는 곳은 중국 밖에 없습니다. 현재.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각각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들어가야 되느냐, 가 키인데. 중국이 지금 안 하고 있는 것이 반도체만 안 하고 있지 다 하고 있어요.

◇김윤경> 그런데 그것은 안 하는 게 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요?

◆최형욱> 그렇죠. 이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수조 원의 장비 투자 사업이다 보니까,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어쨌거나 시장의 성수기나 성장은 중국이나 앞으로 인도 시장, 이런 식으로 아시아 중심의 시장이 될 텐데. 그 안에서 여전히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중국 회사들일 것이고요. 중국 회사들이 지금 아까 작년 같은 경우는 삼성, 애플이 전체 이익 낸 2개 회사 뿐이 안 됐지만. 실제 올해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삼성이 5위로 밀려났습니다. 중국 회사들이에요. 나머지는. 그 얘기는 앞으로 중국 회사들이 계속 이윤을 만들어낼 것이고, 시장을 계속 선도해나갈 것이고. 결국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부품, 센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원천 기술 기반의 부품 산업들을 계속 육성을 해야 하고. 하나 한국에서 굉장히 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해야 되는 일이 무엇이냐면. 미국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하고 있는 게 무엇이냐면. 서비스와 여러 가지 파트너를 엮어서 새로운 에코 시스템이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되는데. 협력적 모델이죠. 이게 좀 우리한테 취약합니다.

◇김윤경> 생태계 만들기.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을 해요. 생기는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IT는 다 대기업 중심이거든요. 샤오미 얘기도 그렇지만 다들 덩치가 커진 기업들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앱 하나 만들고 스타트업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많잖아요?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들이 IT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스타트업이 해야 할 것이라면?

◆최형욱> 실제로 그동안 저희 같은 경우는 1세대 벤처 때 약간 트라우마가 있죠. 힘들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창업이라는 문화가 잘 정착을 못했다가. 애플이 iOS 나오면서 앱스토어를 만들어서. 갑자기 사람들이 적은 리스크를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죠. 앱만 만들면 사업을 할 수 있었으니까. 만들어 올리면 알아서 마켓에서 팔아주니까. 그런데 지금 지적하신 것처럼 이게 전부가 아니라. 샤오미처럼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되는데. 이 어려움이 뭐냐면, 하드웨어만 만드는 것은 원래 한국이 잘해요. 그런데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얹어야 하고요.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이 연동될 수 있게 앱도 있어야 되고요. 데이터들이 모여서 서버 단에서 합쳐져서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에코 시스템도 만들어져야 되고.

◇김윤경> 그 말씀을 들으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생태계가 꼭 만들어져야 된다는 필연적인 결과가 나오는데요.

◆김민성> 그렇죠. 그러니까 한국 스타트업들, 벤처 기업들이 되게 많이 고전하는 게 결국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으로 스타트업이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인데. 수익 모델 상에서 이미 파이들을 큰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대기업들과 협의를 벌이든. 그래서 되게 많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매각이나 이런 것을 큰 곳에 하고 엑시트를 하기 원하잖아요. 그래서 보면 많은 젊은 친구들이 스타트업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되게 빨리 스타트업 엑시트를 하고 싶어 하는. 그러니까 수익모델을 만들기보다 서비스를 키운 다음에 하고 싶어 하는 경향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최형욱> 저는 그런데 그 입장에서도 그게 의미는 있다고 봐요.

◆김민성> 의미는 있죠.

◆최형욱> 미국 같은 곳에 보면 굉장히 쉽게 일어나는 게. 드랍캠 같은 회사가 카메라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엑시트를 한다는 것은 구글이 인수를 해서 그것을 더 큰 파이 안에 집어넣어주고. 얘네들은 그것을 더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롤모델이 없다는 거죠.

◇김윤경> 시간이 다 됐어요. 1분밖에 안 남아서요. IT는 무엇이다, 정의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민성 기자님.

◆김민성> IT는 이제 산소 같습니다. 모든 것이 IT화 되고 있어서. 저희가 오늘 IoT 얘기했었잖아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영역에 IT가 스며들고 있어서. 이것을 항상 접하다보니 산소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존재하는지 모를 수도 있는, 그런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최형욱 대표님. 30초 있습니다.

◆최형욱> 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IT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일 뿐이다.

◇김윤경> 이것은 약간 비하 발언인가요?

◆최형욱> 아니요. 비하가 아니고요. IT가 굉장히 거창하고 큰 기술처럼 자꾸 느끼는데요. 우리 삶 속에 IT가 없으면 안 됩니다. 모든 게 IT로 엮여있고요. 소위 제조업, 내지는 IT가 아닌 그냥 일반적인 제조나 상업을 하시는 분들조차 IT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 둘 다 산소나 수단일 뿐이다. 결국은 같은 얘기가 되는 것인데요. IT를 이해해야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굉장히 많은 얘기 나눴고요.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님, 그리고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님과 글로벌 IT 전쟁과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최형욱> 네. 감사합니다.

◆김민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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