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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돌연변이 잘 되는 바이러스, 세정제 ok, 바세린은 근거 희박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메르스진단키트 개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3 10:26  | 조회 : 12755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메르스 바이러스, 대유행 가능성은?" -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중동지역을 오가며 메르스에 대해 연구해 오셨고, 15분 만에 메르스 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한 키트도 개발한 분이죠.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이하 송대섭):
네, 안녕하세요.

앵커:
메르스로 인해서 2명이 숨졌고 환자는 30명으로 늘었습니다. 3차 감염자도 발생했는데요. 메르스 전문가로서 현재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송대섭:
일단 지금 우려하던 바대로 3차감염자가 나와서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3차 감염자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이 아니고, 지금 병원 내에서 감염, 즉 사우디나 중동에서 나타난 일반적인 감염의 사례로 나타나고 있어서, 지금 앞으로의 관건은 정말로 불특정다수, 쉽게 말해서 내가 어디서 누구와 접촉해서 감염했는지도 모르는 상태, 그렇게 지역사회로 잔파가 되느냐가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느냐, 악화되느냐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나 오늘이 메르스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게 지금 말씀하신 것과 관련이 있나요?

송대섭:
네, 그렇습니다. 그 이야기는 첫 번째 감염자를 기준으로 해서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을 말씀드렸던 건데요. 지금 3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시 감염자 수의 추이를 보는 기간이 2차 감염자의 잠복기 기준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2차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예의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각에선 정부의 초기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진단이 빨랐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도 하던데, 교수님께서 만들었다는 15분 진단 키트는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나요?

송대섭:
그것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애초에 우리나라에는 발생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르스 진단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연구적인 목적으로, 사우디와 공동연구를 하면서 메르스를 진단하는 것 중에 낙타가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낙타를 대상으로 한 동물용 키트를 개발했던 것이고요. 저희가 이버 사태가 터지면서 일부에서는 바로 시의 적절하게 개발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데요. 사실 과거에 준비해놓았던 부분이고, 평가 자체는 1년 전에 다 완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가 결과도 올해 2월에 논문이 전세계적으로 발표되었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낙타가 이동이 많은 사우디나 아랍에미레이트에 시판되고 있고요. 지금 인체에 적용하는 것은 공동개발단 제조회사에서 추진하고 있고요. 이미 아랍에미레이트 공동연구진은 사람검체에 적용해서 이미 평가에 들어간 단계입니다.

앵커:
말씀하시눈 중에 청취자분께서 질문을 주셨는데요. 3352번님, “저는 외곽순환도로 톨게이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님들이 많은데 저희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까요?”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송대섭:
이론적으로는 지금 지역사회 전파가 없기 때문에, 사실 감염자분이 밖으로 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천 명 정도 발병한 사례에도 보이듯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가 될 때에는 바이러스 감염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지만 운전자 분과의 톨게이트에 계신 분과의 거리가 서로 영수증을 주고 받을 때, 그 거리는 우리가 이론적으로 비말감염으로 전파 될 수 있는 거리가 되거든요. 그래서 혹시 모르니까 마스크를 하는 것이, 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스크를 할 경우에, 일반마스크를 껴도 되나요? 아니면 황사 마스크 같은 특별한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송대섭:
일반적으로 생각하시기에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좋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그게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침 방울이 튀는 정도만 예방을 하면 되기 때문에요.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마스크의 등급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의 경우에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빠른데요. 그렇다보니 일각에선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세요?

송대섭:
제가 메르스를 연구했다는 측면에서 이런 인터뷰를 드릴 때마다 항상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요. 메르스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게 많습니다. 아직 1년 밖에 안 되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지금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도 중동에서 나오는 바이러스하고 거의 똑같다고 발표되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 일부 주요 유전자만 해독한 것인데,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를 해독해서 빨리 공개하고, 변이가 있는지, 없는지, 변이가 되었다면 어떤식으로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 그리고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돌연변이가 항상 치사율이 높아지고 나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메르스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굉장히 돌연변이가 잘 되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니까 돌연변이가 되었지만 병원성이 오히려 낮아지고 치사율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돌연변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항상 너무 나쁜 방향으로만 고착화 시키면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 어린이들은 오히려 전염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건 잘못된 거겠죠?

송대섭:
그 사례도 사실 통계학적인 허점이라고 지적하고 싶은데요. 주로 감염이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요한 대 전제이고요. 사우디 사례를 보더라도 기저질환, 기본적으로 질병이 있으신 분들이 주로 감염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분들에게 증상이 심했고요.그렇기 때문에 주로 50대 이상에 감염이 많이 되었던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저항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린아이들이 노출이 될 기회가 적었던 것이죠.

앵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는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환자가 있던 병원에 가기만 해도 문제가 되나요?

송대섭:
현실적으로 그 병원에 간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에 전염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 격리가 되어 있고요. 그리고 외부에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예 그 근처에 가면 안 된다는 말은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SNS 말씀을 하셨는데요. SNS에 떠도는 말 중에 하나가, 코에 바세린을 바르면 괜찮다는 게 있는데요.

송대섭:
저도 어제 그 질문을, 제가 강의할 때 학생들도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부분은 과학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고요. 거기 보면 바세린이 석유에서 뽑아낸 것이기 때문에 지용성이고, 바이러스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방어한다고 하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요. 메르스 바이러스 겉 표면에는 엔벨롭이라고 하는 구조가 있어요. 그런데 그 구조가 인지질, 지질이거든요. 지용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루머에 나온 대전제 자체가 틀린 것이고요. 신뢰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죠?

송대섭:
없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3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개발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자들은 대증요법 치료만 받나요?

송대섭:
그렇습니다. 대증요법과 알려져 있는 광범위한 항 바이러스 제를 복합 투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청취자 분들이 굉장히 걱정을 하시는데요.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더 어렵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지병이 없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까?

송대섭:
지금 상황을 보았을 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대증요법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면역이 있으신 분들은 대략 2주, 15일 정도가 되면 몸 속에 스스로 항체가 생깁니다. 항체가 생기면 스스로 자연 치유가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전에는 탈수가 오면 수액을 맞고, 호흡이 가빠오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이런 식으로 대증요법으로만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된 케이스만 하더라도 면역이 정상인 분들은 설사 감염이 되더라도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받으면서 스스로 항체가 생기면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만 치사율이 자꾸 확인되고, 사망자가 나오는 부분이 앞서 말씀드린대로 천식이 심하거나, 항암치료를 받으시거나,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취약계층입니다.

앵커:
잠복기에는 감염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는 이야기인가요?

송대섭: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잠복기에는 전파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0382번님, “택시 기사입니다. 침 방울을 통해서 전염이 된다고 하던데, 돈이나 카드를 주고 받을 때도 전염이 가능한지요?”

송대섭:
그 부분은 실제로 택시시가님께서 상당히 관심가지실만한 질문인데요. 저도 참 답답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못 드려서 답답하긴 한데요. 참고하실 만한 내용을 말씀드리면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실외에서 노출이 되었을 때, 약 48시간 정도까지 생존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최대 48시간 생존하는데요. 그런데 생존하는 바이러스가 48시간까지 감염력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단언을 드리기는 힘들지만, 충분히 지역사회로 전파되어서 감염된 분이 밖에 돌아다닌다. 그렇다면 그분에 의해서 오염된 카드나 돈에 묻어서 올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염력이 있는지 여부는 제가 판단하기 힘듭니다.

앵커:
6148님, “자주 손을 씻고 싶습니다만 사정상 그럴 수가 없어서, 손에 바르는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송대섭:
효과 있습니다. 지금 세정제에 들어가 있는 에탄올 성분은 앞서 말씀드린 바이러스의 껍질, 지질로 된 껍질이 있는데 에탄올이 닿으면 바로 녹아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정저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분들은 밖에서 양치도 하면 안 된다던데, 맞나요?

송대섭:
그건 전혀 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손을 잘 씻는 것 외에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송대섭:
꼭 메르스 때문은 아니고요. 지금 사실 메르스를 치료하고 진단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격는 이유 중에 하나가, 하필이면 요새 일교차가 커서 호흡기 환자가 하필 많을 시기에 겹쳤습니다. 그래서 개인 위생 중에 손 씻는 것은 기본이지만, 앞서 말씀하신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면 메르스 외의 다른 호흡기 질환도 많이 예방하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화가 활발하게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찌개를 같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찌개에 숟가락을 담궈도 괜찮나요?

송대섭:
56도 이상이 되면 바이러스는 생존을 못하기 때문에요. 그것 때문에 전파가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통해서 경구로 전파되는 사례도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앵커:
3662번님, “집에 구석구석 양파를 놓으면 예방이 된다던데, 맞나요?”

송대섭:
그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합니다.

앵커:
지금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을 공개하란 요구가 빗발치는데, 여기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송대섭:
그 부분이 제일 난처한 부분입니다. 워낙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하는 부분이고요. 양쪽 이야기를 들어봐도 합리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요.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좀 유보하고요. 조금 더 다양한 전문가들이 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메르스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송대섭: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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