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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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첫 감염자 접촉 환자 사망, 3차 감염 위험은 없나?-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 기모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1 19:09  | 조회 : 5637 
[정면인터뷰]첫 감염자 접촉 환자 사망, 3차 감염 위험은 없나?-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 기모란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6/01 (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벌써 18명인데요.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른 상황이죠. 특히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이 되고 있는데요.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 짚어보고, 지금 상황에서 어떤 대비가 최선책이 될 수 있는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 기모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 기모란 교수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 교수님 안녕하세요?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 기모란 교수(이하 기모란):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예. 이 메르스 감염자 확산 속도가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좀 빠르다. 이런 느낌인데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주말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정부의 초기 대응은 실패한 것 아닌가.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기모란: 예. 아마 국민들께서는 그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확산 속도가 빠르다기 보다는 환자가 굉장히 전파가 잘 일어날 수 있는 병원에서 초기에 메르스인지 모르고, 많은 사람들에게 접촉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병원의 환경이 다인실로 운영되고 있고, 보호자들이 24시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한 층에 6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출이 됐기 때문에, 그 사람들 중에서 열 몇 명이 나온 거죠. 그래서 널리 지역 사회로 확산됐다, 라기 보다는 그 첫 번째 병원. 거기서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노출을 시켰다, 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우선 특정 병원 환경이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벌써 확진 환자가 18명이고요. 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어쨌든 빠르다는 느낌인데. 그래서 나오는 우려가요. 혹시 우리나라에서 이게 변종, 변이가 됐을 가능성. 혹시 없습니까?

◆기모란: 물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바이러스 검사도 해봐야겠습니다. 준비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나타난 환자들은 저희가 예측하고 있는 잠복기, 그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타났던 양상과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아직까지 변이 가능성은 낮다. 희박하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동안 거의 대부분 메르스 의심환자들이요. 자가 격리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자가 격리가 혹시 메르스 확산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나요?

◆기모란: 아직까지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가 집안 식구한테 전파를 시켰다거나, 자가 격리 도중에 이 환자가 외부로 나가서 지역 사회에 전파를 시켰다거나. 그런 케이스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저희가 자가 격리를 하는 경우는 질병을 예방한다기 보다는 확산을 막고, 그 환자들한테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찾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자가 격리도 효과가 있는데. 어쨌든 고위험군 환자는 지금 강제 격리, 시설 격리로 가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게 저는 관심 있는 내용인데요. 메르스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보건 당국의 대응 기준은 국제 기준은 체온 38°C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확진 환자들 가운데 이 체온에 넘지 않는다면서 검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경우가 있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메르스에 대한 체온 기준, 이게 좀 바뀌어야 하는 건가요?

◆기모란: 지금 현재 37.5°C로 바꿨고요.

◇최영일: 아, 0.5°C 내렸군요.

◆기모란: 그렇죠. 37.5°C로 바꿨고, 사실 이런 국제 기준에 맞춘 이유는 너무 낮게 해놓으면 일찌감치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바이러스가 나올 시점에 검사를 해야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고요. 그렇지만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기준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37.5°C로 낮춘 겁니다.

◇최영일: 네. 그러면 지금까지 메르스 잠복기 문제요. 2주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맞다, 안 맞다. 첫 검사에서는 음성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양성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이 불명확하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 잠복기 2주라는 것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기모란: 잠복기는 최대가 한 2주 정도고요. 보통 2일에서 2주. 가장 많게는 5일에서 8일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2주라고 해도 어떤 사람은 좀 빨리, 어떤 사람은 좀 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최영일: 그 차이는 사람마다 있을 수는 있다.

◆기모란: 그렇죠.

◇최영일: 교수님. 지금 속보가 하나 들어왔는데요. 메르스 첫 감염자와 접촉하고,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가졌던 환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나보죠.

◆기모란: 접촉하였고 사망했다고요. 확진은 되지 않았네요?

◇최영일: 이것은 아마 좀 속보 이어서 2보, 3보 기다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나오는 것은 메르스 첫 감염자와 접촉했고,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던 환자가 사망했다. 역학조사 중이다, 라는 속보인데. 혹시 지금 이 속보로만 떴습니다만. 어떻게 보세요? 메르스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나요?

◆기모란: 메르스는 사실 저희가 두려워하는 이유가, 치명률이 굉장히 높죠. 30 내지 40%로 알려져 있고요. 이렇게 치명률이 높은 이유가, 병원감염이 다른 나라에서도 그동안 많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미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메르스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특히 이미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걸리면 진단도 빨리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호흡기 질환이 있다든지, 심장 질환이 있다든지. 그러면 진단도 늦어지고, 질병의 위중도도 훨씬 심해지는 거죠.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그동안 사망했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병원 감염이기 때문에 발생한 환자 중에서 반 정도가 이미 기존에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은 심각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주말에 문형표 복지부 장관도 그랬고 오늘 발표도 그런데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3차 감염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조금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인데. 이 고비 넘길 수 있을까요?

◆기모란: 넘기기를 바라야 하죠. 그렇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2차다, 3차다, 나누는 것 보다는 병원 감염이냐 지역 사회 감염이냐. 이것을 좀 구분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병원 감염 내에서는 사우디에서도 5차 감염까지 있었고요. 얼마든지 3차, 4차, 5차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사회로 나가서, 우리가 접촉자라고 관리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환자가 나와서 누구에게 전염됐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정말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 되는 거죠.

◇최영일: 그렇군요. 이게 일반 국민들이 좀 궁금해 하는 것 하나 여쭤볼게요. 이게 메르스 증상이 고열, 기침, 주로 우리가 많이 걸리는 감기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저희 가족들도 주말에 일교차가 크다 보니까 감기 기운이 조금씩 있어요. 그런데 무서운 것이 메르스와 일반 감기의 명확한 차이를 모르다 보니까 불안감이 커지는 것 아닌가 싶은데. 구분법이 있나요?

◆기모란: 증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6개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4개는 일반 감기를 일으키고 하나는 사스(SARS), 하나는 메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으로 처음에 구분하기는 어렵고요. 그렇지만 메르스는 중동에서 처음 발생해서 거기서 동물, 잘 알다시피 낙타나 낙타 관련된 물건이나 농장, 사람들이나. 이렇게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접촉 경로가 노출된 적이 없었다 보니. 그러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영일: 네. 그러면 어쨌든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어려우나, 가능성은 낮다. 아까 말씀하셨던 고비에서 가장 중요한 3차 감염. 이것을 막기 위해서 보건 당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뭐라고 보세요?

◆기모란: 일단 접촉자 격리를 좀 더 꼼꼼하고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병원의 상황을 보면, 환자가 입원해 있으면 많은 방문객들이 오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만약 이 환자가 확진 환자가 되면 다 접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모두 다 이이기 해주셔야지 저희가 연락해서 격리할 수가 있는데. 보호자나 환자 입장에서는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 우리 방문 오셨던 분들한테. 그래서 이야기를 안 해주시게 되면 접촉자 관리에 구멍이 생기게 되고, 그 분이 환자로 발생됐을 때 엄청나게 큰 지역 사회 확산에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보건 당국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국민들도 열심히 동참을 해주셔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모란: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인 기모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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