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10월17일(수) - 잘못 사용된 광고음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10-18 08:40  | 조회 : 5278 
Mr. Brightside
- The Killers

Happy Ending
- MIKA

TV에서 방영되는 광고를 보면 배경음악이 빠지지 않습니다. 광고를 제작자들은 메시지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어떨 때에는 광고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고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은 외국 곡인 경우 자주 일어납니다. 제목도 적절하고 화면과의 어울림도 적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사의 내용이 이러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어 가사를 미처 다 점검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1985년 항공회사 광고에 사용된 Anita Kerr Singers가 부른 Welcome To My World 라는 곡입니다. 가사의 의미와 곡의 분위기 모두 새로운 세계로 여행하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노래의 원곡이 바로 Jim Reeves가 부른 곡이라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Jim Reeves는 비행기 사고로 죽은 가수입니다. 광고에 사용된 노래를 부른 Anita Kerr Singers는 바로 이 짐 리브스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백보컬 팀이었죠. 세상을 떠난 짐 리브스에게 헌정하기 위해 부른 노래가 바로 광고에 사용된 곡이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이후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느 휴대전화 광고에서 서로 사랑하는 장거리 커플의 사랑을 그리면서 Ellegarden의 Marry Me라는 노래를 삽입했습니다. 경쾌한 음악이 광고와 참 잘 어울리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는 짝사랑하는 여자의 결혼을 지켜보는 남자의 심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노래였던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어느 금융회사의 광고의 음악도 잘못 선정된 것이었습니다. 이 광고에 사용된, The Killers의 Mr. Brightside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여자친구를 저주하는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2006년 월드컵 캠페인 광고에서도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광고에 사용된 음악은 Ellegarden의 'Make a wish'였습니다. 희망을 갖고 살자는 가사 내용은 광고와 잘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노래를 부른 밴드가 바로 일본 출신이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승리를 염원하는 광고에, 한국의 영원한 숙적이었던 일본 밴드의 음악을 사용한 사실은,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MIKA라는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사랑받는 가수로, 그의 곡은 여러 드라마와 광고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는 경쾌한 음악과는 반대로 진지한 가사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만큼 광고에서도 잘못 사용되기가 쉽습니다.
어느 통신회사의 광고에서 밝게 웃으면서 퇴근하는 아빠와, 이를 반기는 강아지, 그리고 환하게 웃는 가족들이 있는 화면에 Mika의 Billy Brown이라는 노래를 삽입하였습니다. 광고에 사용된 노래의 첫 부분은 평범한 삶을 사는 남자 빌리 브라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광고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내용이 펼쳐집니다. 바로 빌리 브라운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가사가 이어진 것입니다.

MIKA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인 Happy Ending도 광고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에 속합니다. 이 노래는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는 나라’라는 내용의 어느 금융회사 광고에 삽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랑과의 이별 뒤, 희망도 사랑도 영광도 없고 모든 것은 끝났다고 비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Happy Ending이라는 제목과 경쾌한 멜로디에 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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