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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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대한민국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책임지는 전문대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29 16:23  | 조회 : 208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생생경제] 대한민국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책임지는 전문대학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우리나라 대학 서열화가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심각한 대학 서열화는 우리 사회 여러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 나왔으니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고요. 전공보다 중요한 대학 간판. 능력보다는 어느 출신이냐가 더 중요한 사회. 이런 사회는 자연스럽게 계급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죠. 물론 이 계급화의 핵심은 경제적 차이고요. 이런 사회가, 또 경제가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YTN 라디오 생생경제는 건강한 경제, 생생하고 상생하는 한국 경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교육부 차관이기도 하시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 모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하 이기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지금 벌써 네 번째 수행하고 계세요. 햇수로 하면 몇 년입니까?

◆ 이기우> 8년입니다. 2년씩이니까 8년 했겠죠.

◇ 김혜민> 회장님의 이력을 제가 살펴보니까 교육 분야 외길을 걸으셨더라고요.

◆ 이기우> 네, 그렇습니다. 38년 동안 교육부 등에서 근무하고 나와서 이제 대학에서 13년 동안 있다 보니까 한 50여 년 한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교육자의 길도 걸으셨고, 교육 정책도 담당해보셨고요. 이제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애쓰고 계신데요. 회장님, 우리가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뜨거운 교육열이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세요. 교육 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기우>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것은 옛날의 이야기였고, 지금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의 그런 교육열 때문에 엄마도 피곤하고, 아이들도 피곤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론 바보를 만들어내는, 문제 해결 능력이라든지, 이해력, 판단력이 없는, 그런 인재를 만들어내는 거죠. 결과적으로 지금 과연 우리 교육이 의문이 바람직한 길을 걷고 있느냐 하는 면에서 의문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혜민> 뭐든지 명과 암이 있죠. 저도 회장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뜨거운 교육열이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었다는 건 우리나라에 자산도 없고, 자원도 없고, 결국 인재가 우리의 자원인데, 이 자원 덕분에 이렇게 왔지만, 우리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간판에만 치중하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또 지금의 여러 사회 문제를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전문대학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하고, 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어떤 곳입니까?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부 산하 단체로 전국의 136개 전문대학의 의견과 전문대학인의 생각을 모아서 전문대학과 고등직업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즉, 전국 전문대학의 운영에 관해서 자율적인 협조와 연구, 조정을 통해서 상호 협력하고, 고등직업교육과 관련된 중요 사안을 정부에 건의해서 교육 정책에 반영하게 함으로써 전문대학 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전국 4년제 국공립 사립대학 협의체가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인 것처럼 그 역할은 비슷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전문대학의 콘트롤타워 역할도 하시면서 정부와 전문대학, 국민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전문대학 하면 저는 직업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대학에 중요한 게 취업이잖아요? 어떻습니까?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은요?

◆ 이기우> 최근에 한 3년 동안 취업률 통계를 보면, 2015년 전문대학 69.5%, 일반대학이 64.4%. 2016년에는 전문대학이 70.6%, 일반대학이 64.3%. 이제 지난해의 경우에는 전문대학이 69.8%, 일반대학이 62.6%로 이렇게 7.2%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사실상 취업률이 많이 높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기 침체가 심하고, 여러 가지 객관적인 사안이 악화되었습니다만, 그러나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일반대학에 비해서 격차가 차츰차츰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 회장님의 자부심이 말씀하시는 가운데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사실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거든요. 정말 전문대가 청년 실업 시대의 대안이 되고 있군요.

◆ 이기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회장님, 2006년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총장을 국내 최초 네 번째 연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지금 네 번째 연임 중이신데요. 오랜 기간 전문대학을 지켜보셨으니까요. 전문대의 강점, 어떤 것을 꼽으시겠어요?

◆ 이기우> 사실 제가 전문대학에서 13년째 총장직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실정을 잘 이해하고 있고, 또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몰이해를 걷어내고, 이제 전문대학 자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전문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또 교육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문대학의 강점이 아주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높은 취업률을 비롯해서 일반대학은 4년을 수업연한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2년이라는 짧은 수업연한이고, 등록금도 그만큼 또 쌉니다. 또 빠른 시기에 직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몸체가 작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거죠.

◇ 김혜민> 규모가 조금 작다 보니까 교수님들이 더 디테일하게 학생들을 챙길 수 있고, 조금 더 사회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이기우> 최근에 보면, 옛날에 대학에서 길러진 인재가 산업 현장에 나가면, 바로 써먹지 못한다는, 미스매치 현상을 걱정했습니다만,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 과정에 녹여 가지고, 또 그것을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 현장에 나가서 현장 실습을 하기 때문에 현장과 긴밀하게 밀착된 실무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이나 청년 실업 문제에 있어서 전문대학은 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우리가 실사구시라고 하잖아요.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인문계 학생, 문과 학생으로 대학 나왔지만, 대학에서 배운 것을 현실에서 쓸 데가 참 없더라고요. 저는 아까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전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직업인으로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요.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진학할 엄두가 안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 이기우> 그렇습니다. 사실 전문대학에는 일반대학에 비해서 주위의 도움이 없이 취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직업교육을 통해서 건실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겠는데, 이러한 것은 결국 평생 직업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제가 장점을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만,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잘 안 되니까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학생이 많아졌습니다. 2017학년도의 경우에는 7,412명이 문을 두드렸고, 2018학년도의 경우는 9,202명이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렸거든요. 올해 2019학년도 입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 통계가 나오면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을 오겠다고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사실 회장님, 4년제 대학에 다 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정말 학문을 하고, 공부를 할 사람들. 연구를 할 사람들은 자기 실력에 맞춰 가야 하겠지만, 간판이 주는 메리트 때문에, 아니면 편견 때문에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기우> 지금 세상이 왔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좋은 대학 나왔다고 해서 바로 취업이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결국 우리 사회가 그동안 학벌 중심 사회, 학력 중심 사회에서 이제는 무슨 일을 해낼 수 있느냐, 그런 능력 중심 사회로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정말 백 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가 잘 해낼 수 있는 것, 그것을 스스로 찾아가지고 그 불씨를 살리면서 계속 지금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대학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강점이 그런 것을 잘해줄 수 있는 곳이다. 특화된 곳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 김혜민> 변화된 세상 속에 특화된 곳이 바로 한국전문대학이고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과 함께 오늘 생생초대석 함께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제가 전문대학 몇 가지 이름을 봤더니 그냥 학교 이름만 들어도 이 학교는 뭘 가르치는지 알겠더라고요. 

◆ 이기우> 이름부터 특성화 방향을 담고 있는 대학이 다수 있는데, 제가 몇 개 대학을 열거하면요. 승강기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경남 거창의 한국승강기대학교. 그리고 자동차 디자인과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아주자동차대학교.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인 청강 문화산업대학. 또 한국 예술인들의 산실인 서울 예술대학교. 미디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한국영상대학교. 사회복지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 복지대학교. 또 농업협동조합 지원 인력을 키우는 농협대학교 등 여러 곳이 있습니다. 

◇ 김혜민> 이렇게 이름에 아예 학교의 정체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런 직업을 가지려는 분들은 굉장히 취업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이 대학을 졸업하면요.

◆ 이기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또 우리 회장님께서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으로 계신데, 거기에는 서비스전문인 인력 양성으로 특성화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천 지역 서비스 사업을 선도하는 직업 인력을 배출하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렇게 전문대에 대한 새로운 전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저도 참 좋은데,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실 요즘 4년제 일반대학도 인원 감축이다, 학과 통폐합이다, 문제가 많거든요. 전문대학은 조금 어떻습니까?

◆ 이기우> 사실 아시다시피 이제는 올해 저희들이 출생하는 인구가 40만 명 이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한때 120만 명 출생아가 있었는데요. 쉽게 이야기해서 2023년이 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39만 8,000명 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 중에서 한 70%가 대학을 진학한다고 할 때 28만 명이 진학하는데요. 대학의 지금 현재 정원은 54만 명입니다. 결국은 반밖에 채우지 못하는 현실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전문대학뿐만 아니고 일반대학에서도 굉장히 우려하는 바가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인구가 감소해서 학생들이 주는 문제가 전문대의 책임은 아니니까요. 혹시 정부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이라든지, 지원이 있습니까?

◆ 이기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대학 현장에 있는 총장님이나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족들이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해서 인구 절벽 시대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학들이 자연스럽게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경우에 대학 경영이 어렵게 됩니다. 대학 경영이 어렵게 되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다른 국가에서는 지금 능력을 키워주는 일에는 국가가 재정적으로 책임지는 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 능력을 키워주는 전문대학에 대해서는 재정을 조금 듬뿍 지원해서 손쉽게 직업 능력을 키우는, 모든 국민들이 이모작, 삼모작,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건과 관련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이제 중년층의 경우에 자기가 필요로 하는 어떤 직업 세계를 체험하려고 할 때 일반 대학 4년이라는 수업연한을 또 많은 등록금을 주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요. 전문대학이 가지는 강점, 수업연한이 짧고, 등록금이 적게 듭니다만, 그래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마흔 살이 넘는 중년에 한해서는 정원에 관계없이 전문대학을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경비 중에서 80% 정도는 국가가 지원하고요. 개인이 부담하는 것은 한 20% 정도 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정부와 깊은 협의를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회장님의 역할이 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방송 들으면서 전문가가 되어보자, 직업 교육을 받아보고 싶어서 전문대학에 가고 싶은, 그리고 아이를 전문대학에 보내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 이기우> 가장 중요한 질문이십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문대학 포털을 방문하시면, 본인이 관심 있는 진로, 직업 탐색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성화된 전문대학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간판보다는 실력. 정말 실사구시 정신이 이제는 아마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한국전문대학들이 거기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또 전 차관이기도 하셨죠.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 이기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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