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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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마음다방 "갑자기 찾아온 엄마의 갱년기"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22 12:24  | 조회 : 398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갑자기 찾아온 엄마의 갱년기"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오늘도 역시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주말 잘 보내신 것 같아요. 표정에 나타납니다.

◆ 누다심: 네. 날씨도 너무 좋고 잘 쉬었어요.

◇ 김명숙: 오늘 의상 색상도 너무 잘 어울려요. 환한 게 스튜디오가 다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이 시간만 되면 정말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문자, 편지 사연 많은데 오늘 사연은 글쎄요. 가을을 타는 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가을을 너무 롤러코스터처럼 타는 분들도 계시고, 잔잔한 파도처럼 타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오늘 우리 한 번 이야기를 툭 터놓고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상담 사연부터 보겠습니다. 

5478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이 심하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원래는 안 그러셨는데 요즘에는 한시도 집에 못 계셔요. 친구들 만나고 복지관 모임도 챙기시고,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힘들다면서 정말 종일 돌아다니세요. 그런데 단순히 외출을 즐기는 정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걸어서 발이 엉망이 되기도 했고, 어떤 날은 발톱이 빠진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외출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울다가 금방 그치고 다시 웃으시고, 병원에 좀 가보면 안 될까 얘기를 꺼내면 안 가겠다고만 합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어머님을 걱정하는 따님이 보내신 사연인데요. 이걸 읽다 보니까 어머님이 글쎄요. 살짝 갱년기 일반적인 증상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가요?

◆ 누다심: 보통 우리가 갱년기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신체적인 증상과 심리적인 증상으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증상은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안면홍조가 심해지고요. 그리고 손발도 저리고,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 되고, 피부도 건조해지고. 그러면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 여러 가지가 있죠.

◇ 김명숙: 열이 확 올랐다가 확 꺼지고.

◆ 누다심: 맞습니다. 그런데 심리적인 증상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우울증입니다. 삶의 의욕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없고, 눈물도 자주 나고요. 그런데 이런 우울감과 비슷한 증상의 또 다른 면은요. 사실 되게 초조하고 조증 상태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짜증도 많고요. 예민해지고, 잔소리가 심해지기 때문에 보통 우리가 갱년기 우울증 하면 일반적으로 처지고 맨날 울고, 이것만 생각하시는데 이런 증상과 함께 오히려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서 지금 이 청취자분의 어머님께서 보여주시는 증상 역시 갱년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갱년기라고 하면 보통 전문가들이 말하기로는 중년 여성, 중년을 지나면서 50~60대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상담하시는 분들 보면?

◆ 누다심: 네. 50~60대가 사실 제일 많고요. 이게 폐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는 보통 갱년기 하면 여성만 생각하잖아요. 남성 갱년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남성들도 호르몬 변화가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신체변화는 적은 편이고, 대신 심리적으로 남성들도 갱년기가 되면 우울감이 오고 에너지가 없어지고 자주 슬프고 눈물도 많아지는, 이런 상황들이 보통 50~60대. 요즘에는 개인차가 심해져서 어떤 분들은 40대 후반부터 보이시기도 하고요. 또 60대 초반까지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죠.

◇ 김명숙: 하긴, 굳이 남자·여자를 나눌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다 같이 나이 들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여성들이 아무래도 남성들보다는 외부활동이 적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얘기도 있는데. 갱년기 증상이라는 건 그 시기가 지나가면, 그야말로 버티면 견뎌낸다. 이게 통할까요?

◆ 누다심: 사실 이게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시작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결국 호르몬 변화에 우리가 적응하면 신체적인 증상은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이때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시작되는 심리적인 증상은 그냥 두신다고 자연스럽게 괜찮아진다.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어요. 이때부터 시작해서 좀 더 심각하게 우울증이 발병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때부터 시작해서 대인관계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친구 관계도 많이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냥 무조건 버티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 김명숙: 5478님의 경우처럼 어쩌면 건강도 해치고 위험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왜냐하면 발톱이 빠질 정도인데 외출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건 살짝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 누다심: 맞습니다. 갱년기의 신체증상 중의 하나가 손발톱이 굉장히 약해지는 증상도 있거든요. 이분은 평소에는 안 그러셨다. 평소에는 아마 좀 차분하게 집에도 계시고 하셨는데 요즘에는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힘들다고 하면서 계속 돌아다니신다고. 그래서 심지어 발톱이 빠질 정도로 외출하시는 거잖아요. 이런 경우는 자신의 우울감을 사실 보상하기 위해서, 우울증과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하시는 거예요.

◇ 김명숙: 더 노력하시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왜냐면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돌아다녀라. 해결방법 중에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거든요.

◆ 누다심: 맞습니다.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우울하고, 때로는 짜증도 나고 하니까 내가 집에만 있다가 이렇게 울고 맨날 가족들한테 힘들게 하는 것보다 어떻게라도 내가 나가야겠다. 아무래도 나가면 외부자극들이 많잖아요. 요즘 단풍이 들고 하면 집에 있을 때보다는 밖에 나가면 자연환경도 보니까 조금 더 괜찮아진다는 마음 때문에 나가는데요. 문제는 평상시에 이렇게 우울해서 나가게 되면, 나가서 힘들면 이제 좀 들어가야겠다, 싶은데 갱년기와 함께 심리적 우울감이 크면요. 그것들이 충분하게 채워질 때까지 계속 돌아다니려고 하세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 게 더 괴롭기 때문에, 그래서 발이 이렇게 망가질 정도로 돌아다니시게 되는 거죠.

◇ 김명숙: 이렇게 집안보다 외부활동으로 유도하는 게 좋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몸이 망가질 정도로 하는 건 문제가 있는 거다. 그렇다면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갔으면 하는데 안 가겠다고 하신다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어른들 중에 병원을 되게 즐겨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병원을 굉장히 거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런데 확실하게 몸이 아플 경우에는요.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적으세요. 왜냐면 당장 내가 힘들기 때문에. 그런데 마음이 우울하고 이럴 경우에는 특별히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이런 것들은 좀 실례가 된다. 그리고 자기 마음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고요.

◇ 김명숙: 굳이 나의 걸 꺼내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부끄럽기도 하고.

◆ 누다심: 그렇죠. 그래서 이 어머님께 ‘엄마, 발이 아프니까 발톱 빠졌으니까 우리 가서 이거 치료받자’ 이렇게 하면 ‘그래, 가자’ 그러지만, ‘엄마 요즘 좀 우울해 보여. 엄마 요즘 좀 이상해 보여. 엄마, 우리 병원 가자’라고 하면 당연히 어른들도 ‘넌 내가 미쳤다는 거니, 내가 그럼 정신과 환자라는 거니’ 이렇게 생각들 하시거든요. 그리고 심리상담을 얘기해도 ‘그거 해서 뭐하니’ 이렇게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외부 전문가한테 도움을 받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느끼셔서 많은 분들이 병원 방문, 상담소 방문을 꺼리시죠.

◇ 김명숙: 그러면 어떤 식으로 설득하는 게 좋을까요? 아무래도 치료받는 게 좋잖아요. 물리적인 치료든, 심리적인 치료든.

◆ 누다심: 그렇죠. 일단 거부감이 적은 방법으로 병원을 같이 데리고 가시는데, 그때는 ‘엄마 우울증인 것 같아’ 라거나 ‘갱년기인 것 같아’ 라거나 지금 이 어머니가 겪고 계시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설득하기보다는, 신체적인 부분. 만약 건강하시더라도 ‘엄마, 우리 건강검진 하러 한 번 가보자. 엄마, 건강검진 언제 받았어’ 이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단 갱년기이시기 때문에 내과로 먼저 들어가셔서, 그럼 의사선생님이 보고 거기에 대한 적당한 진료도 해주시고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보시기에 아무래도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든지, 그리고 우울증이 심각하거나 조울증 증상이 있으면 약을 가지고 조절하면 이게 굉장히 빠르게 조절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의사선생님이 잘 설득하시면 아무래도 어른들은 의사, 권위자에 대한 신뢰가 있잖아요. 의사가 이야기하면 한 번 수긍이 될 수도 있으니까 먼저 신체적인 불편감을 가지고 어머니를 내과 쪽으로, 일반병원 쪽으로 가보시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김명숙: 눈에 보이는 현상을 중심으로 해서 구체적인 것부터 해결하면서 심리적인 것을 꺼낼 수 있는, 그렇게 유도하는 것. 저희가 오늘 통하는 퀴즈에 ‘주객전도’ 이 문제를 냈는데요. 주객전도 되는 세상이 안 되어야 한다는 문자도 많이 보내주셨지만, 이런 경우에는 약간의 주객전도도 괜찮을 것 같은 방법일 수 있네요.

◆ 누다심: 그리고 제가 갱년기이신 분들을 만나다 보면 사실 자녀들이 좀 놓치는 것 중의 하나가요. 아무래도 갱년기가 시작되는 나이가 40대 후반, 50~60대잖아요. 그런데 이때 치매도 한 번 의심해보셔야 해요. 생각보다 치매가 일찍 발병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갱년기랑 같이 맞물리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엄마가, 아빠가 이상해졌어. 그런데 이것 아무래도 갱년기 때문인 것 같아’라고만 생각해서 치매의 증상이, 징후가 보이는데 이런 부분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세요. 일단 치매는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가 증상이기도 하지만, 감정조절이나 평소에 보이시던 모습하고 굉장히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어른들을 봤을 때 호르몬 변화, 갱년기와 함께 인지적인 부분, 치매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두셔야 부모님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적절하게 드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중년쯤 되다 보면 아무래도 깜빡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건망증과 치매를 제대로 구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누다심: 한 가지 방법을 드리면요. 건망증은 힌트를 드리면 기억해내십니다. 사실 그런 건망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데요. 치매는 힌트를 드려도 전혀 기억을 못 하시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 김명숙: 저도 가끔 우스갯소리로 애들이 ‘엄마, 왜 자꾸 그래?’ 하면 ‘갱년기 증상이야’ 모든 핑계를 갱년기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우스갯소리고 한 건데 이런 경우가 잦아지고, 정말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하고 힘들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 중심으로 해서 심리치료든 물리적인 치료든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노래 한 곡 듣고 나서 이야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윤아의 ‘길’

(음악: 김윤아 - ‘길’)

◇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7100님의 사연입니다. “30대 후반 남성이고요.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남들보다 많이 내성적입니다. 사람이 3명 이상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입을 꾹 다물고 계실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평소에 웃음도 많으시고 저랑은 도란도란 말씀도 잘 나누십니다. 그런데 갱년기라고 하나요. 요즘 어머니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집에서 계속 한숨을 쉬고 계시기에 무슨 일 있나 하고 물으면 버럭 짜증을 내시고, 즐겨 보는 TV 드라마도 보는 둥 마는 둥 집 전화기만 뚫어지라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약 한 달 정도 됐는데 얼마 전부터 어머니가 전화 통화를 길게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밝게 웃으시고 얘기도 재미나게 하시는 것 같아서 여쭤보니까 ‘초등학교 친구야’라고 하고 고개를 돌려버리시네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 같기도 한데 모르겠습니다. 제가 딸이면 살갑게 얘기라도 해보겠는데 괜히 꺼냈다가 부작용만 생길까 봐 두렵습니다. 전화 통화를 길게 한 날은 기분도 평소처럼 좋으신데, 아닌 날은 짜증이랑 한숨이 더 심해지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7100님의 어머님께서도 갱년기를 겪고 계신 게 아닐까 싶은데요.

◆ 누다심: 네.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시죠. 평소에 수줍으신 분들이 갱년기가 되면 굉장히 짜증도 많이 내시고, 정말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오늘 갱년기에 대한 문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6474님께서 보내주셨어요. ‘갱년기가 깊어가다 보면 우울증까지 겪게 되는데요. 취미생활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노래교실을 다니는데 노래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생활을 하다 보니 극복이 됩니다. 경험자예요’ 하셨어요.

◆ 누다심: 노래교실을 진짜 많은 분들이 가셔서요. 자기표현도 하고, 노래하면 즐겁잖아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시고, 진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이런 분들 주변에 많으신 것 같아요. 스스로 관리도 잘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갱년기 왔다 갔는지도 모르겠어’ 이런 분도 계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 7100님의 어머님께서는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시라고 했잖아요. 특히 딸이 있으면 엄마와 딸은 친구 같은 관계가 많은데, 아들과 엄마는 사실 그렇게 살갑게 얘기하는 경우가, 특히 30대의 아들인 경우에는 드문 것 같아요.

◆ 누다심: 보통 10대 20대에는 엄마들은 아들이랑 얘기해보려고 하더라도 아들이 쳐내고, 또 좀 시간이 지나면 이럴 경우에는 아들이 어머니가 걱정돼서 그러는데 특별히 어머님처럼, 혹시 다른 분을 만나시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좀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당연히 대화를 거부하시죠.

◇ 김명숙: 우리 7100님의 어머님께서 글쎄요. 이 사연으로만 보면 살짝, 혹시 남자친구가 계신 걸까 하는 궁금증이 저도 생기기는 하는데요. 만약의 경우 그렇다면 아드님께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엄마가 말은 못하고 있는데.

◆ 누다심: 이런 부분을 만약 어머니가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으실 것 같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물어보지 않으시는 게 낫습니다. 오히려 물어봤다가는 ‘너는 왜 자꾸만 나를 의심하냐’ 이렇게 해서 오히려 어머니가 그런 숨기고 싶은 것들을 계속 숨기려고 의도치 않게 계속 거짓말을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 김명숙: 그러면 물어보는 것보다는 ‘엄마, 이제 남자친구 좀 있을 때 되지 않았어? 남자친구 좀 만나 봐’ 이렇게 얘기하면 어떨까요?

◆ 누다심: 그렇게 얘기했을 때 어머니가 ‘그래도 될까?’ 이렇게 하시면 ‘엄마, 정말 나는 응원해’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 혹시 나중에 어머니가 ‘그런데 나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다’ 만약 이렇게 얘기하신다면, 기다렸다가 그런 얘기를 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게.

◇ 김명숙: 하이파이브를 해줘야죠. 요즘에는 그런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아무래도 내가 갱년기인 것 같다, 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잖아요. 여성들은 또 예민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럴 때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 아까 경험자분들께서는 노래교실도 가고 친구들도 만난다고 했는데 스스로 대처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건가요?

◆ 누다심: 두 가지 방법이 다 중요합니다. 먼저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도 본인이 갖고 있어야 주변에서 지지해주지 않을 때, 가족들이 계속 버텨주지 못할 때에도 나름의 방법이 있으면 좋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으로 아까 청취자분이 문자 주신 것처럼 동호회 활동, 취미활동 추천해 드리고요. 또 하나는 야외활동. 운동이 될 수 있는 야외활동 하시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나와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 옛날 친구들을 다시 만나신다든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서 같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과 만나면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가족들한테도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도와 달라 얘기하셔야 해요. 그래서 이전처럼 갱년기이신 분들이 집안일을 똑같이 하기는 사실 좀 어렵거든요. 몸도 힘들고, 감정 기복도 있기 때문에 이때 가족들은 흔들리지 않고 갱년기이신 부모님들을 버텨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 김명숙: 저도 잘하고 있는 것 같네요. ‘엄마 갱년기야. 너희들 좀 잘해’ 이렇게 자꾸 세뇌시키는 것. ‘엄마 갱년기니까 알아서 해’ 이렇게 세뇌시키는 것. 그렇다면 가족들은 갱년기 엄마·아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 누다심: 갱년기에서 가장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게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진다는 거거든요. 감정 기복이 심해지니까 옛날에 내가 알던 엄마·아빠가 아니야,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셔서 갱년기이신 부모님이 화를 내면 그것에 대해서 같이 화를 막 내요. 그러면 사실 갱년기이신 분들은 자기감정 때문에도 힘든데 가족들한테 피해를 준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드시니까요. 가족들은 갱년기이신 분의 감정 변화를 인식하고 같이 버텨주시면 좋겠고요. 같이 화를 내지 않고, 그리고 요즘에는 몸이 어떤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 김명숙: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가, 뭔가에 빠져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고 가을을 타는 분들도 많아서 오늘 갱년기 우울증 관련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무리인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누다심: 감사합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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