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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 미.유럽에선 OK? 산업용·가정용 구분 안 해 가능한 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16 09:31  | 조회 : 368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16일(월요일)
□ 출연자 :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환경의학연구소장)


-생활용품에 화학물질 4만 종, 지금까지 유해성 조사 제대로 안돼
-방향제에 호흡기독성 물질 多
-정부, 방향제 독성물질 평가, 관리 논의 너무 길어져
-미국 유럽 허가 화학물질, 특정 상황 따라 평가와 사용 달라야
-韓, 화학물질 가정·산업용 구분 없어
-독성물질, 공기 중 분사 시 미세입자 폐포까지 침투, 전신에 퍼질 수 있어 위험
-모기향은 큰 문제없어, 사용 무방
-유럽연합, 생활용품에 모든 물질 표기, 소비자 확인 가능
-화학제품, 첨가 물질 확인 가능한 제도 있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여파로 공기 중에 분사되는 방향제와 탈취제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화학물질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죠. 평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화학용품들이 과연 안전할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환경의학연구소장 맡고 계시는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이하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가습기 살균제가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것 말고도 방향제나 탈취제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최재욱: 네,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사실 그동안 이슈가 제기되어왔는데, 이제야 노출이 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 신율: 아, 원래 제기가 되어 왔군요?

◆ 최재욱: 네, 지난 20여 년 전부터 수많은 화학물질,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활용품으로 사용하는 물질이 거의 4만 종입니다. 그런데 그 4만 종에 대해서 유해성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가 안 된 상황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왔고,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지적해왔던 부분들이 그동안 학계와 환경단체에서 이야기 되었던 부분이고요. 이게 문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이런 것들이, 물론 전 제품이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품의 속성상 유해물질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거죠?

◆ 최재욱: 네, 당연히 들어갈 수 있고요.

◇ 신율: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죠?

◆ 최재욱: 방향제에서도 여러 가지 성분 중에서 클로로 알루미늄 같은 것, 또 클로로 매칠, 이소시아 졸, 이런 여러 가지 성분들이 있고요. 이런 성분들은 이미 외국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면역학적 독성이 있거나 피부 장애가 있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거나, 다양한 호흡기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본격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은, 이 부분이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질들이고, 가정에서 사용하다 보니 이런 조건 하에서, 혹은 이런 상황 하에서 사용할 때 얼마나 노출되고 얼마나 독성이 있는지 평가하거나 실험, 연구하는 결과가 없다고 해서, 혹은 그걸 관리하는 부서가 환경부냐? 어디서 해야 하냐? 이런 것을 가지고 논의하다가 시간을 보낸 점이 많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지금 제대로 성분 표시도 안 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예를 들어서 제4기 암모늄 클로라이드라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죠?

◆ 최재욱: 네, 그런 게 이미 다 들어났죠.

◇ 신율: 그런데 제4기 암모늄 클로라이드 같은 경우에 그 해당업체 측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허가된 안전한 물질이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업체의 주장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최재욱: 그 부분은 당연히 문제가 있습니다. 법에서 허가했다는 부분을 잘 들여다보셔야 하는데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이 정도 농도만 있는 것을 전제로 해서 사용하게끔 되어 있고요. 굉장히 단서 조항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예를 들면 가습기 살균제처럼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혹은 이게 다른 가정용 제품으로 사용했을 경우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거나, 산업용 제품으로 사용했을 때는 사용할 수 있다거나,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져야 하고요. 특히 가정용 제품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사용하면 안 되는 물질들이고,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뭐 산업용으로는 쓸 수 있죠.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하는데, 그런 아주 단편적인 것만 보고 문제가 없다, 사용할 수 없다, 그렇게 따지면 4만 종의 화학물질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가정용 제품은 달라야 합니다. 어린이용 제품은 더욱 달라야 하고요.

◇ 신율: 당연하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여쭤볼 게, 이게 공기 중에 뿌리는 형태로 된 것이, 만일 안 좋은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면 더 안 좋은 거죠?

◆ 최재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작은 미세한 직경의 입자가 폐포 속까지 들어갈 수 있고요. 폐포 속까지 들어가면 피부 같은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그래서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이런 화학물질의 경우에는 굉장히 문제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는 것과는 달리 세밀하게 관찰하고, 법규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모기향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최재욱: 모기향에 대해서는 10여 년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현재까지 모기향으로 인해서 독성이 있거나, 혹은 모기향처럼 연기를 마시고 사용하는 경우에, 알레르기 같은 개인적인 차이는 일부 있습니다만, 크게 문제점이 있다는 보고는 없어서, 어떻게 보면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모기향은 탈취제, 방향제하고는 좀 다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최재욱: 네.

◇ 신율: 그런데 또 한 가지는 뭐냐면, 지금 모든 것을 다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섬유유연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세제라든지 이런 것으로도 이야기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건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세요?

◆ 최재욱: 네,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고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자꾸 선진국 이야기해서 좀 부끄럽습니다만, 이런 가정용 제품, 전반적인 가정용 화학제품의 안전성, 그리고 이걸 관리하기 위한 법적 장치나 이런 것들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과거부터 있었고요. 우리나라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대처하지 않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동안 방치되어 , 일종의 사각지대처럼 법규에서 방치되어 왔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에도 방향제나 탈취제나 이런 것 다 쓸 거 아닙니까?

◆ 최재욱: 그렇죠.

◇ 신율: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하고는 성분이 많이 다른가요?

◆ 최재욱: 네, 물론 완벽한 제도라는 것은 없겠죠. 하지만 유독물이나 건강장애물질로 알려진 물질은 반드시 쓰지 못하게 해야 하고요. 다만 그 범위가, 유럽연합이나 이런 곳에서는 가정용 제품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화학물질이 500종, 1000종, 이렇게 굉장히 확대되어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확대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모든 물질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해서, 소비자가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생활용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물질도 20여종 밖에 안 되고요. 나머지 물질들은 거의 관리가 안 되어 있고, 이걸 보고 어떤 물질이 들어갔는지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표시 제도도 제대로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물질이 들어갔는지, 또 설사 그런 안 좋은 물질이 들어가 있어도 표시가 안 되어 있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고 선택할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전반적인 제도나 법적인 문제점이 심각하게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정부도 정신 차려야 되겠고, 기업들도 보다 솔직해지고, 확실한 안전 검증이 된 부분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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