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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피해자 코스프레? 日에서도 정상적 대접 못 받아 "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13 09:49  | 조회 : 269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홍형 통일일보 논설주간


-오바마 마지막 방일, 일본 언론 보도는 조심스러워
-日, 오바마에 히로시마 사죄 요구? 그런 여론 없어
-히로시마 피해자 코스프레? 日에서도 정상적 대접 못 받아
-日 피해자 코스프레, 무식한 우익에 국한된 것
-오바마 방일, '케리-케네디' 억지로 추진한 것, 연출된 상황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27일이죠. 일본의 히로시마를 방문합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는 아니다."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이 피해자 행세를 하는 건 아닌지, 이번 일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 현지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본 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신문이죠. 통일일보의 홍형 논설주간,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형 통일일보 논설주간(이하 홍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기로 한 것이 이번 달 27일 인데요. 지금 일본 언론들, 이 뉴스를 어느 정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까?

◆ 홍형: 제가 느끼는 것은, 이게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방일인데, 뉴스가 되니까 보도가 되는 거죠.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뉴스이기 때문에 보도하는 것인데,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심지어 직접 신문, 방송에 미국의 핵우산에 의지하면서 핵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관념적이고 자기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을 같이 내보낼 정도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은 톱으로 다루지만,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 홍형: 일반 국민들은 온도 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피폭지였던 히로시마, 나가사키하고 여타 지역과의 온도차이도 있고요. 정치권은 오늘날의 정치라는 게 여론을 무시 못 하니까 여론의 움직임을 살피는데요. 정치권은 더 신중하고요. 그런데 한 가지 주목되는 게, 일반 여론이든 정치권이든 오바마 대통령한테 사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원폭사용이 반문명적이었다고 끝까지 주장한다면 당연히 사죄를 요구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이 문제의 본질 중 하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이번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민간인 피해자들도 만나나요? 지금 생존해있는 분들도 계시죠?

◆ 홍형: 그럼요. 생존자들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정식 발표된 것도 없고,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꾸로 수학여행 계획이 예정되어 있다가 취소되고 있거든요.

◇ 신율: 왜요?

◆ 홍형: 정상외교니까 여러 문제 때문에요. 그러니까 히로시마 피폭지, 전시관 같은 것을 가서 보려고 했던 수학여행 같은 것이 오히려 변경, 취소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피해자를 만나면, 제가 보기에는 당초에 정치적 의도가, 미디어 관리를 잘못하면 복잡하고 난처해지니까, 저라면 그런 돌발 변수를 구태여 만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최종적인 것은 정상외교가 고도의 연출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만나게 되면 사죄 운운하는 것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저는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 신율: 지금 사죄 말씀 하셨는데요. 지금 다른 나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괜히 여기 갔다가 일본만 피해국 코스프레 하는 것 아닌지? 이런 부분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홍형: 그런데 이게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에서 오거나, 의도적으로 뻔뻔스러운 주장을 하는 것이거든요. 일본에서 루즈벨트의 함정에 빠져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리부터, 미국이 민간인 지역을 폭격한 게 야만적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그건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거죠. 실제로 일본이 전장이나 점령지에서 민간인들을 학살하거나 한 쪽이, 그게 결국은 원폭을 부른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일본에서도 정상적으로 대접을 못 받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우리가 이렇게 피해자 코스프래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 뭐냐면, 일본이 반성이나 사죄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방문하는 것,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착잡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홍형: 네, 그런데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연구를 해보면 소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 사람들이 310만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피해국에서는 그거의 10배 넘는 숫자의 피해가 나왔겠죠. 그런데 일본의 피해자인 310만 명의 사람들도 교전국인 적국에 의해서 죽었다기보다는 당시 일본 군국주의가 어리석게 자기 국민들을 죽인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만세 부르면서 돌격을 시킨다든지, 사실 동남아에서 전사자보다 아사자나 병사자가 훨씬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이 피해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고요. 아베 수상이 태평양 전쟁 범죄에 대한 동경재판결과에 대해서, 그게 승전국의 일방적인 것이라는 그런 주장에 동조하는 자세를 보였다가 혼나지 않았습니까? 역사수정주의라는 것 때문에 작년에 미국 의회에 가서 2차 대전에 대한 참회를 표명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을 하겠다고 애를 썼는데요. 지금 그것을 무위로 돌리는 것을 하면 큰일 나죠. 그러니까 저는 일본에서 그런 말을 하는 무식한 소위 우익들도 있지만, 일본의 양식은 그건 아닙니다. 그건 일본 내에서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논쟁 대상이 안 되거든요.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 신율: 네, 어쨌든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히로시마를 떠나서요. 사실 이런 것은 미일 동맹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이야기 아니겠어요?

◆ 홍형: 그렇습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국하고 일본이 특히 중국에 대해서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느냐는 태평양 지역의 절대적인 과제가 있기 때문에, 양국 동맹이 미래 지향적인 동맹이 되는 것을 서로 강하게 연출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일본 방문이니까, 아마 히로시마 방문은 캐리 국무장관하고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주일 대사가 억지로 추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 신율: 그런데요. 이걸 아베 정권이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 홍형: 제가 보기에는 이건 특별히 플러스가 될 건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반대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세력한테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이게 오히려 헌법 개정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보다 일본 외교에 주목해야 할 게, 26일 G7 정상회의를 하면서, 그 며칠 전에 아베 수상은 G8에서 쫒아낸 러시아를 찾아가서 푸틴을 만났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G7만 주로 보는데, 러시아는 어떻게 별도로 다루고 있는지, 거기서는 중국하고의 문제에서 미국과 서로 동맹을 강화해야 할 입장인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대해서 일본은 또 다른, 미국에 대한 러시아 카드가 아닌가 싶은데요. 트럼프 정권이 되면,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게 있기 때문에 우리가 G7만 볼 게 아니라 아베 정권은 이걸 넘어서 또 러시아를 어떻게 하고 있나? 이것을 동시에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7월에 참의원 선거가 있죠?

◆ 홍형: 네, 그렇습니다. 두 달도 안 남았죠.

◇ 신율: 그러니까 아무래도 외교적인 문제도 국내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 홍형: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굉장히 조심스러운 게, 특히 얼마 전에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 이 수습도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거든요. 야당도 구마모토 지진에 대한 대책에서는 초당적으로 아베 수상에게 협력하겠다고 할 정도로, 아베 정권이 생각지도 않은 여러 가지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쪽이 더 크지 않을까? 저는 히로시마, 이 문제보다는 그쪽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선거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것이다, 이 말씀이시죠?

◆ 홍형: 네, 그렇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형: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홍형 통일일보 논설주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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