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1월27일(수)- 이스라엘 민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1-25 17:58  | 조회 : 3335 
M1)Donna Donna - Tapiola 합창단
M2)Over And Over- Nana Mouskouri
M3)가시리 (원곡 - 이명우의 가시리)- 자전거 탄 풍경


‘육룡이 나르샤’라는 TV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혼란스럽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으로,
조선의 건국 과정 속에서
이방원을 중심으로 하는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자주 듣게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노랫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려 시대 구전 가요 ‘청산별곡’이죠.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사용된 이 노래의 선율은
놀랍게도 이스라엘 민요인 ‘밤에 피는 장미’입니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고려 시대의 노랫말과 이스라엘의 선율이 의외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민요는 뚜렷한 작곡자 없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면서 자리 잡은 노래입니다.

음악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노래가
바로 민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요는,
소박하면서도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특성 때문에 한 지역의 민요라고 하더라도,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불렀던 여러 노래들도
알고 보면 다른 나라의 민요인 경우가 많죠.

사이먼과 가펑클이 불렀던 ‘스카보로 페어’, ‘엘 콘도 파사’ 같은 곡들도,
다른 나라의 민요를 부른 것입니다.

이런 민요의 특성 덕분에,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나라인 이스라엘의 민요도
이렇게 한국 사극 드라마에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죠.

사실 우리 귀에 익숙한 여러 노래 중에서도,
이스라엘 민요가 원곡인 경우를 몇 곡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정확한 제목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선율이죠.



이스라엘 민요는 다른 나라 민요에 비해
대중가요로 다시 가공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유대계 가수들에게
이스라엘 민요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선율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변환이 자주 있었던 것이죠.

더구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는 민요라는 특성상,
다른 노래로 바꾸어 부를 때에도,
대중성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겠죠.


우리나라 가요 중에서 이스라엘 민요의 선율을 빌린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1977년 1회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곡인 ‘가시리’라는 곡입니다.

이스라엘 민요 ‘밤에 피는 장미’에,
고려가요인 고려가요인 ‘가시리’와 ‘청산별곡’의 가사 중 일부를 섞어
개사한 것입니다.
이 노래는 당시 명지대 국문학과에 다니던 이명우씨가 불렀습니다.


이 곡은 2016년 현재 ‘육룡은 나르샤’라는 TV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죠.

고려시대 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극중 주인공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른 것입니다.

원곡의 선율은 이스라엘 민요이지만,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의 한 장면 속에서도
이 노래가 전혀 어색함 없이 잘 어우리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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