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10월 5일(월) - 시를 가사로 하는 가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05 21:27  | 조회 : 2193 
M1)세노야 세노야- 양희은
M2)진달래꽃- 마야
M3)부치지 않은 편지- 김광석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가을이라고 해도 책을 손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점에 가보아도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가 아니면, 찾아보기도 힘든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죠.
과거에는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는 시 외에는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대학생들도 취업 준비에만 전념하느라 시집 같은 것은 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가요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옛날 가요의 가사를 들어보면
한 편의 시처럼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에도 고음을 잘 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시를 읊듯이 가사를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습니다.

노래는 시와 음악이 만난 장르입니다.
서양 클래식 가곡은 괴테나 하이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고,
한국 가곡도 한국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죠.
가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요의 작사가는 시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어냈고,
작사가가 누구인지가 그 노래를 평가하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습니다.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자주 찾아볼 수 있었죠.
아름다운 시를 읽고, 그 시에서 느낀 감성을 선율로 표현한 것입니다.

시를 가사로 한 한국 가곡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인은 역시,
한국 서정시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소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초혼, 개여울, 진달래꽃, 부모,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실버들, 못 잊어 등 주옥같은 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70년대 대학생들이 참여한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들 중에서도,
김소월 시에 선율을 붙인 곡을 찾아볼 수가 있죠.
그룹 활주로가 부른 노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도
김소월의 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그대로 가사로 사용한 곡입니다.

김소월 다음으로 가수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인으로는, 고은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시인 고은은,
평소에 가수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세노야 같은 노래도, 종로5가 막걸릿집에서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시 한수 읊어달라는 친구의 강요에,
고은은 세노야라는 시를 노래처럼 불렀고,
이 때 함께 자리에 있었던 서울대 성악과 학생이었던 최양숙이
가수로 이 노래를 발표하게 된 것이죠.
최양숙은 가수 데뷔를 준비하면서 고은 시인에게 노래 가사를 더 부탁했고,
받아온 이 시를 서울대 후배인 김민기에게 맡겨, 가을편지라는 노래도 불렀습니다.
지금도 고은 시인은 가수들과 어울리는 일을 즐겨 한다고 하죠.
작년에도 재즈 가수 나윤선과 함께 시와 음악의 밤이라는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