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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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특별초대석]DMZ서 전우 구하다 지뢰 밟아 다리 잃은 이종명 대령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1 20:13  | 조회 : 2942 
[정면인터뷰]국군의 날 특별초대석 67주년 국군의 날, DMZ서 전우 구하다 지뢰 밟아 다리 잃은 이종명 대령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0/01 (목)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은 건군 67주년 국군의 날입니다. 기념식에서 지난 2000년 6월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중 지뢰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이 표창을 받았습니다. 지뢰 폭발로 다친 전우를 구하기 위해서 위험한 곳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종명 대령은 지뢰가 폭발하면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살신성인하는 군인 정신의 표상으로 큰 존경을 받았고요. 지난주에는 37년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국군의 날 특별초대석 시간으로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군의 날 특별초대석,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함께 합니다. 전화연결 돼있는데요. 대령님, 안녕하십니까.

◆이종명 예비역 대령(이하 이종명): 안녕하십니까. 이종명 대령입니다.

◇최영일: 오늘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이종명: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난주에 37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셨는데요. 전역식을 마치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소감 한 말씀 여쭐게요.

◆이종명: 아직 전역했다는 실감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군복을 입고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역을 했다고 하지만 지난 37년 간 온 힘을 다해서 헌신해 온 군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비역으로서 군과 국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를 해야 되겠죠.

◇최영일: 정말 이 시간까지 군인의 전범이신데요. 그런데 전역식에서 사모님께서 답사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가장 힘이 되어준 것은 역시 가족이었나요?

◆이종명: 15년 전 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채 군 생활을 계속할 때 외적으로는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군과 국민들의 성원이었습니다. 희생과 헌신을 한 군인에게는 군과 나라에서도, 또 사회에서도 참 따뜻하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정말 저를 사랑하고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역시 가족들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앞에서는 사실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으면서도 늘 기도해주시는 어머니가 계셨고, 24시간 제 옆에서 제 모든 것을 챙겨주고 헌신적으로 도와줬던 아내. 정말 제가 37년의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었고. 물론 제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었던 어머니와 아내. 두 분의 덕분이었습니다.

◇최영일: 참군인의 뒤에 어머니와 아내가 있었다. 이런 짠한 말씀 주셨는데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국민 전체가 항재전장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게 항상 전쟁터에 있다. 이런 의식이잖아요. 한반도에서 전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역사를 통해서 이런 말씀 하셨는데요. 어떤 점 강조하고 싶으셨습니까?

◆이종명: 평소에 우리 국민들 얼마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갑니까? 그렇죠?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부국에 들 정도니까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죠. 그렇지만 이런 이면에는 우리의 자유와 행복을 언제든지 방해할 수 있는 무리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6.25 휴전 이후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 이상 불행한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위해서는 이 국군들이 정말 불철주야 지키고 있거든요. 국민들은 우리 국군을 믿고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리지만,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전쟁을 도발하지 못하도록 우리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우리나라의 국력을 키워주시고. 그러는 가운데 만약 적의 크고 작은 도발이 일어났을 때는 한 마음으로 국군들을 지원하며 악의 무리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 그런 자세를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그 곳이 바로 전쟁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항재전장’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대령님께서 지난 2000년 6월에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를 겪으셨던 것인데요. 참 아픈 기억이시겠습니다만 당시 사고는 어떻게 일어났던 것인가요?

◆이종명: 당시 사고는 제가 최전방 DMZ 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수색대장 임무를 수행을 했었는데. 그 수색대장 임무를 거의 마치고, 이취임식을 일주일 앞두었을 때 후임대장이 왔기 때문에. 후임대장한테 작전의 가장 중요한, DMZ 작전을 인수인계 해주기 위해서 군사분계선까지 접근해서 그 지역의 지형과 적에 관한 사항을 다 인수인계 해주고 돌아 나오는 과정에 후임 대장이 그만 지뢰를 밟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후임 대장은 두 다리가 잘리고, 옆에 있던 중대장도 팔과 허벅지에 관통상을 입고. 저는 옆에 있었지만 하나도 안 다쳤어요. 그 상태에서 저희 뒤에서는 소대장과 작전팀들이 우리를 엄호하고 있는 가운데인데. 그래서 제가 두 사람이 다쳤기 때문에 병사들과 소대장한테 너희는 상황 보고 철저히 하고 긴급 헬기도 요청하고. 그리고 소대장은 병사들을 잘 당황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적에 대해서 감시를 하고. 그렇게 시켜놓고는 저 두 사람은 내가 업고 나오겠다고 저 혼자 단독으로 들어갔습니다. 단독으로 들어가서 먼저 후임 대대장을 업고 나오려고 하는데 제 발 밑에 또 지뢰가 터져서 제 두 다리도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최영일: 전우를 구하려다가 사고가 났군요.

◆이종명: 그런데 그 순간에 제 뒤에 있던 소대장과 병사들이 또 달려들어 오는 게 보여서, 들어오지 마라. 위험하다 하고 제재를 하고는 내가 나갈 테니까 이 위험한 곳에서 내가 벗어나도록 나갈 테니까 너희는 들어오지 마라, 하고 제가 포복으로 기어서 15m, 20m 정도를 기어나갔는데. 그 기어나간 곳을 뒤에 있던 소대장과 병사들이 봤기 때문에 그곳에다 안전 통로를 설치해 나머지도 무사히 구해 나올 수 있었죠.

◇최영일: 그러셨군요. 15년 전 일이었는데. 부상당하신 몸으로 들어오는 부하들을 제지하고 정말 이렇게 기어서 포복으로 나오셨는데요. 안타깝게도 바로 얼마 전에 지금 대령님 말씀 들으면서 15년 전 일,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 비무장지대에서 또 북한의 지뢰도발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 군인들이 큰 부상을 당했죠. 최근의 사건 보시면서 어떤 느낌 가지셨어요?

◆이종명: 최근의 사고를 보면서 정말 15년 전 저희들이 제가 경험했던 그 사건과 거의 유사하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이것을 보며 이번에 여러 가지 분석들을 해봤을 때 적의 명백한 도발이었다는 것이 분석 결과 나왔고. 또 그것에 대해서 북한으로부터 시인하는 것도 받아냈기 때문에. 지금 전방은 정말 전선에서는 우리 국군들이 지금도 적과 싸우고 있다. 전쟁 중에 있다는 것들을 우리 국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명확하게 다시 한 번 재인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네. 대령님. 15년 전 아까 사건이요. 전우를 구하기 위해서 위험한 곳에 자처해서 들어간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닌데요. 분명. 1차 사고가 났고 그 때는 온전하셨잖아요. 다시 그 상황이 온다고 해도 대령님, 같은 선택 하시겠습니까?

◆이종명: 지금도 그 때 제가 그곳에 들어가길 참 잘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들어가지 않고 만약에 부하들을 들여보내서 부하들이 부상을 당했다면 저는 지금 이렇게 견딜 수가 없을 겁니다. 부하들을 다치게 한 죄인으로서 자책감에 빠져서 폐인이 돼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비록 이렇게 몸은 불편하지만,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마음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굉장히 편안합니다. 그래서 다시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당연히 제가 들어가야 되겠죠.

◇최영일: 네. 대령님. 오늘 말씀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감사합니다.

◆이종명: 네. 고맙습니다.

◇최영일: 국군의 날 특별초대석 이종명 예비역 대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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