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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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MZ세대의 뉴스소비 방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4-08 01:48  | 조회 : 350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40406(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나운서 최휘(이하 최휘)>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하 상윤모)> 네 안녕하세요.

 

최휘> 네 교수님, 오늘 주제가 ‘MZ세대의 뉴스 이용법입니다. 사실 요즘 젊은 청년들은 뉴스에 관심이 없고 잘 안 본다는 그런 편견이 있는데, 이 편견부터 우리가 팩트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Z세대는 뉴스에 무관심하다.’ 이건 사실인가요? 오해인가요?

 

상윤모> . 먼저 MZ세대라는 용어 자체가 외국에서 사용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고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데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 출생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에서 2012년 사이 출생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제트 세대를 합쳐 일컫는 용어이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MZ세대라는 용어 사용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20~30대가 MZ세대의 주요 구성원이라고 볼 때 젊은이들이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20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하루 평균 TV 뉴스 시사 프로그램 평균 이용시간이 각각 16.5, 26.9분으로 나타났는데요. 같은 조사에서 이용 장소 상관없이 지난 일주일 동안 종이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의 경우 3%, 30대는 8%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성세대와 비교해 MZ세대의 뉴스 소비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행태는 많이 달라졌고 이들이 뉴스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성 언론들이 전형적인 문법에 맞추어 생산한 뉴스들에 관심이 적은 것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휘> 지금 기성세대와 비교해서 20~30대가 뉴스를 잘 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기성세대와 뉴스를 소비하는 행태가 MZ세대는 좀 다르다는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상윤모>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매년 발간하고 있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로 대표되는 포털을 통해 접하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포털을 주된 뉴스 이용 경로로 이용하는 비율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여 왔는데요. 이러한 추세 안에서 MZ세대의 뉴스 이용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MZ세대는 우선 뉴스를 접하는 시간 자체가 기성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소셜미디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만큼 소셜미디어 피드에 올라오는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 또한 높습니다. MZ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을 통한 뉴스 소비에는 적극적이고 자신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기사 그리고 본인이 유용하다고 생각되거나 혹은 자신에게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뉴스 위주로 선별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최휘> 그러니까 기존에 뉴스를 소비하던 기성세대들은 종이신문을 통해서도 보고 또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뉴스를 많이 접하는 편인데 MZ세대들은 숏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뉴스를 접한다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칼럼을 보면 뉴스의 틱톡화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뉴스 플랫폼들이 좀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상윤모>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뉴스의 틱톡화라는 표현이 익숙하지 않지만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종종 언급되기 시작한 표현인데요. MZ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그리고 틱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뉴스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고, MZ세대가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에는 뉴스가 틱톡 콘텐츠처럼 흥미 위주로 가볍게 소비되는 현상을 경계하는 심리도 일정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휘> 지난 시간에 방금 말씀하신 그 숏폼’, 릴스와 쇼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또 하나 짚어볼 게 2030 MZ세대들은 전통적인 뉴스뿐 아니라 말씀하신 쇼츠나 릴스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정보의 뉴스도 하나의 어떤 뉴스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뉴스의 개념이 넓게 받아들여지는 건가요?

 

상윤모> .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30대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뉴스만을 뉴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보라고 여겨왔던 것들도 뉴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뉴스의 의미를 확장해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20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도 나타났는데요.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자 전원에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참여자의 경우 뉴스와 정보의 경계를 다소 느슨하게 설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휘> 뉴스와 정보의 경계가 다소 느슨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기성세대들의 뉴스 소비와 MZ세대들의 뉴스 소비, 가장 큰 차이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상윤모>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뉴스 소비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MZ세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뉴스 소비에 적극적이고 숏폼 뉴스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라는 점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뉴스 소비는 MZ세대가 자신이 관심이 있는 정보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자신과의 관련성 또는 유용성을 기준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MZ세대는 숏폼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만큼 숏폼 뉴스에 기성세대보다 많이 노출되고 또 소비하고 있습니다.

 

최휘> 그렇군요. 제가 대학생 때만 해도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들어가도 이런 숏폼 형태로 만들어진 뉴스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MZ세대들이 많이 소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서서 MZ세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뉴스를 소비한다고 하셨거든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상윤모> 네 맞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기사를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사를 공유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해당 기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댓글을 달아서 의견을 표현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확인하고자 할 때 커뮤니티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휘> 그렇군요. 그러니까 기사를 커뮤니티에 퍼와서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거군요.

 

상윤모>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한 뉴스 소비는 생애 특정 주기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휘> 언론사 입장에서는 MZ세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상윤모> MZ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뉴스를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하기 때문에 뉴스를 소셜미디어상 친구나 동료로부터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개인적 관심사에 따라 자신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로부터 뉴스를 접하는 기회가 많은데요. MZ세대는 기성 언론이 뉴스를 만들었다고 이를 바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따라서 언론사 입장에서는 MZ세대의 일상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미디어 소비 행태를 더 밀착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이 접하는 소셜미디어의 피드 안에 뉴스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국내 언론사들이 20~30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형식의 뉴스 서비스를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2015SBS ‘스브스뉴스가 젊은 세대의 공감과 호응을 유도하는 시도를 먼저 한 이후 최근에는 많은 언론사가 틱톡을 활용하는 가운데 동아일보의 경우 다꾸뉴스를 선보여 젊은 세대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다꾸뉴스는 동아일보 신문에 실린 기사를 실제 종이신문을 오리고 붙여가면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분 안쪽의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데요. 주요 뉴스를 신선한 방식으로 전달해서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고, JTBC 또한 디지털 뉴스팀이 틱톡을 기반으로 한 로켓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정규 뉴스 콘텐츠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음성을 추가한 다음 숏폼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휘> SBS 스브스뉴스, JTBC 로켓뉴스 그리고 동아일보의 다꾸뉴스를 사례로 들어주셨는데 다꾸뉴스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인 말인가요?

 

상윤모>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거는 제가 한번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휘> 나중에는 이 MZ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는 시대가 올 거잖아요? 그때는 또 뉴스 소비 행태가 달라질 것 같은데 우리가 미리 좀 상상을 해보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궁금하네요.

 

상윤모> . 최근 몇 년 전 호주 캔버라 대학의 뉴스 앤 미디어 리서치 센터가 50세 이상의 뉴스 소비와 관련하여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의 뉴스 소비와 뉴스에 대한 관점이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MZ세대들의 뉴스 소비 행태도 그들이 이제 기성세대가 됨에 따라 점차 변화할 텐데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생애 주기별 뉴스 이용 행태의 변화에 관한 패널 데이터가 쌓여야 예상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다만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견해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지금처럼 본인이 관심 있는 뉴스만 찾아서 보는 습관이 나중에 기성세대가 된 이후에도 유지될 것 같다는 답변과 나이가 들어가면서 직장이나 커뮤니티에서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뉴스의 소비가 늘어날 것 같다는 답변으로 크게 나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최휘> 기성세대들은 만들어진 그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소비를 하는 한편, MZ세대들은 주도적으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를 좀 찾아서 보는 그런 형태로 좀 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윤모> 네 맞습니다. 그 부분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최휘>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형태의 뉴스 소비를 이야기 쭉 해봤는데요. 사실 저널리즘 가치 측면에서 보면 좋은 점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상윤모> 네 맞습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구성원은 유튜브,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의 생산 및 유통에 활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의 급성장과 함께 이러한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언론사들이 담당해오던 사실 확인 및 검증과 같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양질의 저널리즘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을 틱톡 등의 숏폼 뉴스에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흥미와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되는 유튜브 쇼츠나 틱톡 뉴스는 중요한 뉴스 주제들마저도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고 제대로 된 정보 전달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담론 형성 등에 있어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의 틱톡화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논의가 더 많이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휘> ‘뉴스의 틱톡화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더 심도 있게 다뤄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윤모> 네 감사합니다.

 

최휘> 지금까지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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