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스카이캐슬을 뛰어넘는  테크닉캐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23 17:20  | 조회 : 3056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영균 씨, 민택기 씨


[생생경제] 스카이캐슬을 뛰어넘는  테크닉캐슬!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수요일 배움이 일자리다, 시간입니다. 앞서 대한민국 입시의 문제점,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인터뷰 자세하게 이어갔는데요. 그렇게 어렵고, 치열하게 대학에 들어왔지만, 졸업해도 취업을 못 하는 현실, 정말 심각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렇게 어려운 취업난을 극복하고, 도전과 기술의 배움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잡은 두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인사 나눌게요. 안녕하세요?

◆ 김영균 씨(이하 김영균)> 네, 안녕하세요. 

◆ 민택기 씨(이하 민택기)> 안녕하세요. 

◇ 김혜민> 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출신 두 분을 모셨어요. 김영균 씨는 작년 공립중등학교 교사 시험에 합격하셨고요. 그리고 민택기 씨는 최근에 기계가공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셨습니다. 먼저 김영균 씨부터 청취자분들께 인사해주시겠어요?

◆ 김영균> 네,안녕하세요. 태백 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있는 김영균이라고 합니다.

◇ 김혜민> 선생님 반갑습니다. 우리 민택기 씨도요.

◆ 민택기> 네,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민택기고요. 지금 기능장을 취득해서 여기 온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맞아요. 그래서 모셨어요. 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요. 

◆ 김영균> 저는 마흔 살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 두 분 다 공통점은 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졸업하신 거죠?

◆ 민택기> 저는 올해 졸업합니다. 

◆ 김영균> 저는 작년에 했어요. 

◇ 김혜민> 두 분께 들을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먼저 태백 기계공고 선생님이신 김영균 선생님께 여쭤볼게요. 대위로 군을 전역하셨어요?

◆ 김영균> 네, 14년 9개월간 군복무하고.

◇ 김혜민> 남들은 2년 하는 것도 힘든데요. 

◆ 김영균> 금방 가더라고요. 

◇ 김혜민> 10년 넘게 군에 있다가 전역하려고 생각했을 때 진짜 막막하셨을 것 같아요.

◆ 김영균> 어떤 표현을 해도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잠도 못 자는 날이 많았고요. 내가 왜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 김혜민> 그때 가정이 있으셨어요?

◆ 김영균> 네, 밤늦게까지 잠 못 드는 날이 많았어요. 

◇ 김혜민> 아이도 있었고요?

◆ 김영균> 네, 그래서 밤에 잠 못 들다가 아이들이랑 엄마 자는 모습 보면 더 힘들더라고요. 

◇ 김혜민> 사실 요즘 군에서 제대 군인들 위해서 많은 지원도 해주고, 적성에 맞는 직업도 찾을 수 있게 한다고 하던데요. 그런 제도들은 활용을 안 해보셨어요?

◆ 김영균> 아니요, 활용을 하죠. 어쩌면 의무적으로 그 교육을 듣게끔 해주고 있어요. 제가 희망하는 쪽으로는 관련된 직종을 추천해주는 게 없었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제 개인적으로는 우리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는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맞아요.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 꿈, 생각할 때는 기준이 낮지만,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이 더 좋을까가 직업을 고르는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국 폴리텍에 들어가게 되셨는데, 계기가 있으셨어요?

◆ 김영균> 우연히,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연찮게 부대 행군을 하는데 폴리텍대학의 현수막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두드렸죠. 교학처에 가서 상담을 드렸더니 의료기기과가 맞는 것 같다, 거기로 가봐라, 하시더라고요.  

◇ 김혜민> 그런데 그것을 추천해주시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에요?

◆ 김영균> 일단은 원주가 의료산업단지가 유명해요. 거기에서 자격증을 따게 되면, 어찌 되었든 교수님께서 취업은 시켜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거죠. 거기를 추천받게 되었고, 아무런 걱정없이 갔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고민 없이 갔는데, 거기에서 선생님까지 되셨어요. 하이라이트는 조금 있다가 듣도록 하고요. 민택기 씨에게 여쭤볼게요. 지금 32세라고 했는데, 기계가공기능장이에요. 제가 자세히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능장, 장인, 이러면 백발인 어르신들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먼저 기계가공기능장이라는 게 뭡니까?

◆ 민택기> 일단 기계가공기능장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9년 이상 근무하면 기능장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요. 조건이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러지 않고, 산업기사나 기능사 같은 자격을 따게 되면, 취득 과정이 조금 더 짧아져요. 산업기사는 5년, 그리고 기능사는 7년이라고 해서 그렇게 현장 경력을 바탕으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혜민> 그런데 지금 32세라고 하셨죠? 아까 7년, 9년의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일을 굉장히 일찍 시작하셨네요?

◆ 민택기> 네, 저는 24살에 대학을 중퇴하고, 그리고 현장 기술직을 들어가고 싶었는데,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원주 폴리텍에 저도 입학하게 되어서 거기서 오축가공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죠.

◇ 김혜민> 그러니까 원래는 4년제 일반 대학을 들어가셨는데, 중퇴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하고, 막막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중퇴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민택기> 제 비전은 기술력을 키워서 앞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똑같이 대학을 졸업해서 제가 학점으로 승부 보거나 하는 것보다 제가 자신있는 게 기술력이더라고요. 그래서 관련된 것 중에 찾다 보니까 이쪽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4년제 대학을 다니시다가 중퇴하고, 8년 전에 원주 폴리텍대학에 입학하신 거예요. 그때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건가요?

◆ 민택기> 기능사랑 산업기사를 같이 취득했어요. 

◇ 김혜민> 그래서 취업을 하신 거예요?

◆ 민택기> 네, 그래서 오축가공기술 쪽으로 자격증 취득 덕분에 취업을 쉽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안정적인 직장에 그렇게 이른 나이에 들어가서, 요즘 사실 32이면 아직 취업 못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굳이 장인까지 되시겠다고,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으셨어요?

◆ 민택기> 부모님과 모든 사람들이 많이 만류했었는데요. 저한테는 아내가 많이 지원해줘서요. 제가 기술을 하다 보니까 절삭 가공 기술 영역 전문 분야가 있더라고요. 상대 업체나 다른 업체들을 다니면서 기술 쪽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직접 가르쳐주고, 공정을 개선하는 일이라든지, 공장이 최대한 빨리 돌게끔, 그런 역할을 해주는 부서가 있어서 그쪽에 제가 관심이 많아서요. 그쪽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경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데 경력으로는 차별화 전략이 되지 않았어요.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고, 다른 게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계가공기능장이라는 것을 취득하면 저한테 적어도 기회라는 게 주어지겠다, 라는 생각에 또 한 번 폴리텍을 가게 되었죠. 

◇ 김혜민> 재입학을 하신 거군요. 그러면 재입학하셨을 때는 어떤 과정으로 들어가신 거예요?

◆ 민택기>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같은 교수님 지도하에. 저희 교수님도 처음에 반대하셨습니다.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왜 그만두냐고요. 

◇ 김혜민> 그런데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민택기> 제가 가공기술 쪽 부서의 일을 정말 진심으로 일하다 보니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너무 하고 싶어서 한 1년간 고민을 했죠. 그리고 기능장 과정을 사실 시험을 봤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요. 그런데 떨어져서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 생각해서 입학하게 되었죠.

◇ 김혜민> 그래서 기능장을 따셨어요. 이번에는 김영균 선생님께요. 사실 임용고시가 제 주변에도 좋은 대학 나온 분들도 많이 보는데, 쉽지가 않아요. 정말 어려워요. 그런데 어떻게 임용고시를 보실 생각을 하셨고,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 김영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과에서 교수님께서 심층면담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 경력을 보시더니 임용시험을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워드프로세스, 태권도 2단, 이런 것밖에 없었으니까 나이 40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래서 임용고시를 보라고 하신 거군요?

◆ 김영균> 네, 한 번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씀하셔서 일과시간에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술 교육을 받았고요. 일과 후에는 제가 필요한 임용고시 시험공부를 해나갔죠.

◇ 김혜민> 누가 도움을 제일 많이 줬어요?

◆ 김영균> 아이 엄마?

◇ 김혜민> 포기하고 싶으셨을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군대에서 10여 년간 있으면서 소위 머리가 굳었다는 표현을 하잖아요. 이게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 김영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울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어요. 매일 한계에 부딪힌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군대에서 조금 더 열심히 할걸,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고, 그때마다 교수님들한테 상담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김혜민> 저희가 1부에 스카이캐슬 드라마 이야기하면서 요즘 사교육 시장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금 청취자분들이 문자로 “드라마 보면서 사교육에 대한 불쾌함도 들지만, 내 자녀에게 저렇게 교육시키지 못하는 상대적 박탈감도 느껴지는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하셨고요.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그런데 두 분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의 길을 본인이 만들어가시는 분들이잖아요. 거기다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요. 나이가 어느 정도 있었고, 가정도 있는데, 김영균 선생님과 민택기 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한민국에 스카이캐슬이 다가 아니다. 이런 분도 계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어떻게 서로 아세요? 아시더라고요?

◆ 민택기> 저는 제가 폴리텍대학에 입학했을 때 오셨어요. 담당 홍보차 우리 작년에 입학생 중에 제일 잘된 사람들이라고 해서 저희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한 번 오셨죠. 멘토로요. 

◇ 김혜민> 정말 일반 대학에서도 임용고시 합격한 게 쉬운 게 아니고요. 합격한 선배들이 와서 멘토처럼 이야기해주거든요. 그런데 기술학교이다 보니까 선생님이 됐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오늘 배움이 일자리다, 성공 취업 스토리. 김영균 선생님, 그리고 민택기 씨하고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두 분 다 공통점이 원주 폴리텍대학인데, 원주캠퍼스가 특히 의료공학 과정이 잘 되어 있나 봐요. 그게 아까 말씀하신 의료도시여서 그런 건가요?

◆ 김영균> 네, 그런 것도 있습니다. 

◇ 김혜민> 여기에 과정들이 다양해요. 아무래도 두 분이 홍보대사로 오셨으니까 제가 여쭤볼게요. 지금 의료기기 설계 직종이 전문기술 과정에서 하이테크 과정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민택기 씨가 해주시겠어요?

◆ 민택기> 원래는 일반인들도 전문 기술 과정을 학력 제한 없이 도전할 수 있었는데요. 2018년부터는 미래성장동력학과로 인정받아서 교육 장비들이 최신 장비로 교체되었고요. 그리고 전문제 졸업 이상의 대졸 미취업자들이 입학할 수 있는 하이테크과로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혜민> 조금 더 문이 넓어졌네요. 미래성장동력학과? 하이테크과? 저는 조금 어려운데요. 소개를 해주세요. 

◆ 김영균> 네, 현재 폴리텍대학에서는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공모를 통해서 미래 성장 동력 학과를 선정해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데요. 현재 의료공학과가 헬스케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미래성장동력학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미래성장동력학과 정말 말 그대로 4차 산업 혁명에 우리 시대 미래를 성장할 수 있고, 동력할 수 있는 학과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군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고학력자, 전문대 이상 졸업은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전문적이고도 특별한 교육 과정이 바로 하이테크과인 것이고요. 점점 폴리텍대학의 과정들이 다양해져서 또 공부하러 들어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영균> 그런 생각 조금 했습니다.

◇ 김혜민> 두 분 중에 김영균 선생님 아내분도 이 학교 다니신다고 들었어요. 본인이 원했어요?

◆ 민택기> 저와 함께 다녔습니다. 

◆ 김영균> 아이 엄마가 도움을 많이 줬잖아요? 도시락도 싸서 오고, 열심히 해주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교가 어떤 것인지, 이 기계는 어떤 건지 질문을 해오더라고요. 조금씩 관심을 가지길래 한 번 다녀볼래? 하니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럴까? 하더라고요. 같이 원서를 쓰게 되었죠. 

◇ 김혜민> 그러면 사모님도 ‘경단녀’였던 거죠? 그런데 다시 지금 공부를 하게 된 거네요. 잘하시던가요?

◆ 김영균> 몇 번 울렸어요. 제가 입학하기 전에 미리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조금 했는데요. 몇 번 울려서 안 되겠다, 교수님한테 배워라, 해서 배우더라고요. 

◇ 김혜민> 부부끼리는 운전도 가르치는 게 아닌데, 기술을 가르치셨어요. 

◆ 김영균> 잘 다녀서 지금은 취업까지 했어요. 

◇ 김혜민> 그러면 후배들 중에, 우리가 지금 스카이캐슬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청취자분 한 분께서 “대학까지 안 가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고 문자가 왔거든요. 사실 저희 생생경제에서 매주 폴리텍대학과 이것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대학교육이 아니어도 먹고살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저희가 하는 거예요. 택기 씨는 이러한 맥락에서 누구한테 폴리텍대학을 추천해주고 싶으세요?

◆ 민택기> 저는 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포기하면서 오게 된 계기는 나만의 기술력이 지금의 앞으로 성장동력이다. 제가 가진 원천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자격증이 나중에는 경력으로도 그 학벌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시도가 조금 느려지지만, 기능장을 따고 나서의 이 과정이 저는 남들보다 더 자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꼭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정말 자기가 무언가 성공하고 싶다고 해서 밑바닥부터 천천히 나중을 보고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김혜민> 어떻게 보면 가정도 있고, 막막해진 현실 속에서 선택한 것이었지만, 그 선택이 지금 굉장한 열매로 거두신 거잖아요? 그렇게 막막해하는 분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 김영균> 막막함, 절실함,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능력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려워도, 힘들어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잘 이용해서 공부해나가면, 능력으로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지금 태백 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인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기술을 배우는 고등학생에 대한 편견, 우리가 생생경제에서도 다루기도 했었지만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그들을 굉장히 대우해주고, 인정해주는데요. 그런 편견들이 있어요. 교사로 그들을 바라봤을 때의 안타까움도 있으실 것 같아요.

◆ 김영균> 안타까움보다는 저는 기대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바라보거든요.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누군가는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아닐까,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주면 새로운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기대감으로 바라보니까 아이들도 변화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잘 따라오는 모습이 보이니 보람이 되더라고요. 

◇ 김혜민> 어느 때 제일 보람이 있으세요?

◆ 김영균> 올해 초에 제가 자격증 과목을 하나 맡아서 방과 후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총 52명이 시험을 응시했는데, 그 52명이 다 합격해버렸어요. 교장 선생님도 너무 놀라시고, 주변 선생님들도 어떻게 그렇게 했느냐,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한 명, 한 명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주고, 믿고 따라오게끔 해주니까 그런 성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혜민> 우리 택기 씨는 기능장을 꿈꾸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조언을 조금 주신다면요?

◆ 민택기> 저도 사실 원주 폴리텍에서는 처음으로 따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저는 다 포기하고 한 것이라서 위험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체계적으로 만약에 폴리텍에 입학하게 되어서 이런 과정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경력을 쌓으면서 충분히 이 과정을 하나하나 준비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되어서 경력이 되었을 때 도전하시는 게 조금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 기능장을 따기 위해서는 혼자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되는 것 같고, 도움과 협조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민택기> 그게 가장 필요한 게 기능장 시험 중에는 장비를 만져야 하는 역할이 있어서 그 장비를 만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관련 학교나 이런 곳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저와 같은 경우는 교수님이 춘천에 직접 가서 장비를 만지게 해주고, 관련 장비들을 연습하게 되고, 이런 계기로 저한테는 확실히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딸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여러분, 어떠세요? 저는 이 방송을 스카이캐슬, 이런 것만 보지 않고, 대한민국에 정말 동력인 이런 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또 우리 사회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씩 해주세요.

◆ 김영균> 아이 엄마한테 군인이다 보니까 한 번도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 했던 것 같아요. 효심아, 사랑한다!

◆ 민택기> 저는 일단 제가 현장 실습 때문에 교수님께 전화를 많이 못 드렸어요. 끝나는 대로 찾아뵈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고요. 1년 동안 돈도 벌지 않고, 기숙사에서 떨어져 지내고, 이런 데 와이프가 다 견뎌주고, 지원해줬거든요. 제 미래를 보고 버텨둔 저희 부모님과 장모님, 장인어른에게 감사드리고요. 새로 태어날 아이 태명이 엄지인데, 아직 말씀 안 드렸거든요.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오늘 멋있는 성공 취업 스토리 전해주신 김영균 선생님, 민택기 님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민택기> 네, 감사합니다.

◆ 김영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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