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 신동진, 이시은 / 작가 : 김영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홍기탁”단식 들어갔는데 물도 얼어...약속 깬 합의 이행이 해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08 09:02  | 조회 : 2696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월 8일 (화요일) 
□ 출연자 :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前 지회장

-굴뚝농성 423일째, 제한된 공간 생활에 몸 상태 악화
-굴뚝 위 맹추위...무기한 단식에 마실 물 다 얼어
-김세권, 고용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 조건으로 공장 인수
-김세권, 1,2차 승계합의서 파기...노동조합 자체를 부정
-정부, 친재벌 정책 그만둬야...노동자 지금도 악조건에 있어
-김세권 자본이 단체협약에 대한 책임지면 끝날 문제
-국민들도 노동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단 인식 높아져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연말에 저희들이요. ‘굴뚝에는 산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의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하는 한국경제를 살린 굴뚝들입니다. 한때는 성장신화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요. 지금은 매서운 겨울바람에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 두 노동자의 상징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늘로 423일째고요. 75m 높이의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파인텍의 두 노동자의 이야기를 오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한 분과 전화연결을 하도록 하죠.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입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前 지회장(이하 홍기탁): 안녕하세요. 홍기탁입니다.

◇ 김호성: 목소리는 비교적 그래도 괜찮으신 것 같습니다.

◆ 홍기탁: 예, 목소리는 괜찮습니다.

◇ 김호성: 지금 굴뚝 정상에서 느끼는 체감온도가 몇 도 정도 되고 있으신가요?

◆ 홍기탁: 예. 평상시에는 바람이 불면 밑에보다 한 2~3도 낮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호성: 오늘 아침 제가 기온을 보니까 영하 6도 정도 되는데요. 영하 8도, 그렇다면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게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더 내려간다고 하는데 참 걱정   입니다. 어떠십니까, 몸 상태가?

◆ 홍기탁: 몸이 상당히 사실 긴 시간 동안 제한된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몸이 안 좋은 상태고요. 관절이나 이런 부분이 사실 계속 풀어주지 않으면 굳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몸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태죠.

◇ 김호성: 지금 단식 중이신데, 지금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고 계신 거잖아요.

◆ 홍기탁: 네.

◇ 김호성: 그러면 추위에 더 취약한 몸상태이실 텐데, 좀 어떻습니까? 때때로 정신이 혼미해진다거나 이러시진 않으시는지요?

◆ 홍기탁: 이건 사실 단식하기 전에도 굴뚝이 바람이 불면 상당히 흔들립니다, 이게. 그래서 어지럼증이나 이런 건 일상적으로 있었고요. 단식은 들어가게 됐는데, 위에가 사실 물이나 이런 게 공급이 안 되면 바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놓여 있고요. 단식 들어가면서 아직까지는 몸은 그렇게 그전과는 달라진 모습은 없습니다.

◇ 김호성: 423일째 농성 중이신 데다가, 75m 높이의 굴뚝에서 지금 하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단식에 지금 들어가신 지 이틀째 되셨나요?

◆ 홍기탁: 3일차입니다.

◇ 김호성: 3일차 되셨네요. 아직 고공농성의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타케미칼부터 파인텍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알기 쉽게 짧게 한 번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홍기탁: 예. 저희들 이 싸움이 상당히 오래됐고요. 2005년부터 시작이 되는데, 파산된 공장을 노동자들이 지킵니다. 구미에 있는 공장이고요.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합섬 공장이었습니다. 800억 정도 값어치 되는 공장을 현재 저희들이 싸우고 있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가, 김세권 자본이 400억에 헐값에, 399억에 인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수하는 과정에 노동자들의 퇴직금 330억이 물려있었고, 그리고 고용노동조합 단체협약을 승계하는 걸로 돼 있었습니다. 그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800억 되는 공장을 399억에 헐값에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공장을 인수한 스타플렉스 김세권 자본이 공장 사명은 스타케미칼로 바꾸고 딱 1년 8개월 돌리고 다시 폐업청산을 얘기해요. 그렇게 해서 168명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2013년 1월 3일에 폐업청산을 선언하고 바로 다음 날 노동자들 길거리로 내몰죠.

◇ 김호성: 고용승계가 되지 않은 것이군요.

◆ 홍기탁: 승계는 잠깐 되었다가 바로 파기하는 형태가 벌어지죠. 그리고 거기다가는 권고사직까지 강요하고, 권고사직을 거부한 28명이 다시 싸우게 됩니다. 3년 과정 속에서 408일의 고공농성을 다시 합니다. 1차 고공농성이고요. 그때 다시금 김세권 스타플렉스 자본과 2차 합의서를 합니다. 그 내용이 똑같습니다. 고용노동조합 단체협약서를 승계한다, 했는데 다시금 2차 합의서조차도 파기하고 사실 이제 스타플렉스 김세권 자본이 공장을 새롭게 지어서 승계를 한다고 합의서를 했지만 유령회사를 만들고 바지사장 세워서 그냥 공장이 정상가동이 전혀 될 수 없는 조건에서 있다가 다시금 사업을 하게 되고요. 그래서 재작년에 도저히 안 돼서 2017년 11월 12일 날 고공농성을 하게 됩니다.

◇ 김호성: 전 지회장을 맡으셨는데 말이죠. 지금 사측 입장은 지난 연말에 보면 몇 차례에 걸친 협상과정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수도 있겠구나.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왜 안 된 겁니까?

◆ 홍기탁: 작년 연말에 세 차례가 있었고요. 비공개 사실 만남은 몇 차례가 더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권하고 금속노조 이렇게. 그런데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는 가지고 있는 사고가 노동조합 자체는 사실 공장에 그냥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너희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노동자다, 근로자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60년대, 70년대 사고방식을 아직도 현재에 이 사회에 지금 그렇게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노동조합 자체를 아예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섭 자체가 자기가 합의한 사항조차도 이행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거예요. 분명히 헌법에도 노동3권이 보장돼 있지 않습니까. 물론 수많은 노조법 때문에 악법이 만들어져서 문제지만, 헌법에도 보장해 있는 노동3권조차도 김세권 자본은 아예 부정하기 때문에 이게 교섭의 실마리가 전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그런 상태고요. 올해 들어와서 1월 3일 날도 교섭을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똑같은 자세로 전혀 변하지가 않습니다. 형식적으로 400일 만에 나왔기 때문에, 진정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받아 안을 자세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서로 간에 합의를 해서, 협의를 해서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돼 있지 않습니다.

◇ 김호성: 중재 노력이 있지 않습니까?

◆ 홍기탁: 정치권과 사실 여러 곳에서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잘 풀리지가 않는 상태라고 저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 김호성: 고공농성을 하고 계시는 현장에서 지금 가장 원하고 계신 것은 그럼 무엇입니까?

◆ 홍기탁: 사실 이게 저희들 문제는 이제 자본가들이 상당히 지금 사실 힘을 받는 이런 형태가 벌어지고 있어요. 이것은 친재벌 정책을 쓰려고 하고 있고 쓰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제도 상당히 심각하다고 저는 봅니다. 반노동 친재벌로 가면 사실 노동자들이나 민중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당장 걸리는 거고, 저임금에 사실 몰리게 되는 사회적 현상은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친노동 쪽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 그렇지 않으면 노동자들 삶이나, 사실 민중들의 삶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친재벌로 가는 것은 사실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한테는 사실 절망이죠. 그러면 재벌들의 입장에서 모든 정책이나 이런 걸 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들한테는 상당히 악조건 속에서 지금 가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호성: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게임인데 어쨌든 대화의 주체가 되시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 홍기탁: 예. 저도 당연한 그게 자세라고 보는데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자세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지금 단식 중이신데,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돼야 단식을 중단하시고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풀 생각이신지요?

◆ 홍기탁: 핵심은 사실 김세권 자본이 두 번이나 합의서를 썼단 말이에요. 고용노동조합 단체협약. 그 단체협약 속에서는 사실 민주노조 역사가 담겨있단 말이에요. 2005년부터 써온 게 아니라 우리가 94년도부터 사실 지켜왔던 민주노조 단체협약서인데 그걸 두 번이나 승계한다고 약속해놓고 다 어기는 거거든요. 간단합니다. 약속 자체, 그러니까 합의사항 노조 고용 단체협약서 승계라는 두 번의 합의서를 어겼으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스타플렉스 김세권 자본이 지면 이 문제는 끝나는 겁니다. 합의서 이행하면 끝난다는 거예요. 간단합니다.

◇ 김호성: 과거에 연관돼 있는 노동운동의 이슈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이 이뤄진 적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많은 이것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국민들은 이 문제가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홍기탁: 저희들도 사실 이 부분을 마무리하려고 많은 양보도 해봤었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는 이게 국민들이나 대중들도 노동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치적 의식이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노동조합이 없으면 사실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이런 부분이 돼버리는데 그런 부분을 막을 수 있는 사실 유일한 장치는 노동조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식이 높아져야만 이 문제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해보고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은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김세권 자본가가 결단해야 하지 않느냐.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면 문제해결은 될 거라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혹한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이신데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홍기탁: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