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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글, 이효인 그림의 <쓸모없는 악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3 07:21  | 조회 : 919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삼형제가 글을 쓰고 이효인이 그림을 그린, 청소년을 위한 철학우화, 그 첫 번째 책 <쓸모없는 악어>를 소개합니다.

숲속 늪에 살고 있는 악어 한 마리.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난 악어가 친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한참을 걷던 악어는 암탉을 만납니다. 또 당나귀도 만납니다. 그뿐인가요? 염소도 만나고 양도 만납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달려가 말을 건네지만 참 이상합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지금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줄 아냐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악어에게 이렇게 되묻지요. 
“넌 무엇을 할 줄 아니?”
‘넌 무엇을 할 줄 아느냐’는 이 물음.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움츠려듭니다.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세상에 쓸모가 없는 존재인 것만 같고, 그런 까닭에 나는 세상에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는 사람인 것만 같고….
‘넌 무엇을 할 줄 아니?’라는 질문에 악어는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흥미로운 것은 악어의 대답입니다. 
“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가 아니라 이렇게 중얼거렸기 때문입니다.
“난 그냥 악어란 말이야.”
우린 ‘그냥 나’로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요? 대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뛰어다니고 몰려다니는 걸까요? 
결국 친구를 얻지 못한 악어는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바람결을 느끼고 밤하늘의 달과 별에게 인사를 건네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지요. 그러다 문득 저 멀리에 그토록 바쁘다던 동물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고 다가갑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린 주인을 기다려.”
청소년을 위한 철학우화 그림책 <쓸모없는 악어>에는 이 다음 이야기가 또 이어집니다. 지시가 내려와야 움직이고, 지시대로 움직이면서 ‘이게 사는 거’라고 느끼는 사람들. 진짜 제대로 사는 것일까요?

오늘의 책, 
삼형제가 글 쓰고 이효인이 그림을 그린 <쓸모없는 악어>(코끼리아저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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