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윤기 작가의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진홍글씨>, <이윤기가 건너는 강>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 작가. 올해로 8주기를 맞아 고인의 대표작 세 편이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그 첫 번째 작품은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입니다. 우리 사회에 그리스 로마 신화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 해도 좋을 만큼 솜씨가 빼어났지요. 이 책은 백화점, 과일가게, 화장실 표지판 등, 지금 우리 시대의 문화현상에 담겨 있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를 되짚어갑니다. 가령 명동의 한 백화점 정문에 걸린 트리장식이 바로 풍요의 뿔이요, 이 뿔은 저승의 신 하데스와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두 번째 작품은 1998년에 출간된 소설 <진홍글씨>입니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남편과 두 딸을 둔 여성입니다. 남편은 가부장적인 사회를 혐오하고, 아내의 인격을 존중하며 아내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남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미국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홀로 가서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불살라보고 싶다고요. 아내는 남편의 인생관, 가치관을 믿기에 허락합니다. 그 이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아내는 제 이마에 진홍글씨를 새기게 됐을까요? 
폭력에 억눌린 여성의 삶을 남성작가가 아주 신랄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독자라면,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느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산문집 <이윤기가 건너는 강>입니다. 37편의 글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신화와 소설에서 못다 풀어낸, 그의 생각을 질박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신화의 강에서 길어 올린 작가의 대표작 세 편으로 행복한 시간 보내시면 어떨까요?

오늘의 책, 
고 이윤기 작가의 대표작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진홍글씨>, <이윤기가 건너는 강>(작가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