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식카페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방송내용

최은영 소설집 <쇼코의 미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15 07:15  | 조회 : 938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최은영 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소개합니다.

고등학생인 소유네 집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소유네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고등학생 쇼코가 일주일 머무른 것이지요. 그나마 더듬더듬 영어를 할 줄 알고, 외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어를 배운 덕에 손님을 맞게 됐습니다. 할아버지는 쇼코와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딸과 손녀의 말까지도 통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쇼코에게 마음을 연 것입니다. 소유는 할아버지가 저토록 즐겁게 이야기를 길게 나누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이후 이들의 대화는 편지로 이어집니다. 소유네 가족은 쇼코의 편지를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지내게 됐는데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쇼코의 편지는 딱 끊깁니다.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도쿄 명문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지방 대학에 다니며 꿈을 접었다는 쇼코 소식을 듣고, 소유는 용기를 내어 일본으로 찾아가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쇼코의 너무 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올해 서점인들이 뽑은 올해의 작가 최은영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 그 표제작인 <쇼코의 미소>는 소유와 쇼코, 두 가정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줍니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쩐지 집안에서 방치된 듯한 느낌과,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두 사람에게는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도 같은데요. 무뚝뚝하고 냉정한 소유의 할아버지, 반면, 손녀딸에게 집착해서 괴롭히는 쇼코의 할아버지.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언제나 외롭다는 사람들. 하지만 드러내지는 않지만 나를 살뜰하게 챙기고 안타까워하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그러면서도 나보다 더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군가가 말이지요.

오늘의 책, 최은영 소설집 <쇼코의 미소>(문학동네)입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