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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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측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가능성? 충분, 한반도에 아주 좋은 훈풍”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10 19:20  | 조회 : 1779 
천주교 측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가능성? 충분, 한반도에 아주 좋은 훈풍”

- 종교적 의미보다 교황이 가진 평화의 사도 의미에 방점 두고 있는 듯
- 교황 방북으로 폐쇄적이고 억압돼 있던 부분 열릴 수 있는 기회 될 수도
- 교황청, 교황 방북 수락 가능성 충분... 북한 문제 전환점 될 것
- 교황 방북한다면 한반도에 아주 좋은 훈풍 불어올 것, 북미 양국에 압박감도 작용
- 北 공식 인정하는 천주교 단체는 있지만 가톨릭 사제 없어
- 文-교황 정오 면담, 일반 정상들은 주로 오전에 짧은 시간... 교황청의 배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 대담 : 이은형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김정은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에 초청했다. 어제오늘, 이 뉴스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순방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김 위원장의 뜻을 전할 예정인데요. 교황의 사회주의 독재국가 방문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맡고 계신 이은형 신부님과 좀 더 많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 이은형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이하 이은형)>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인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에 초청하고 싶다. 문 대통령은 그 뜻을 교황에게 직접 전할 예정이고요. 북한은 사실상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도 봐야 할 텐데, 교황을 초청하는 이유, 배경,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은형>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에 청와대 발표에 많이 놀랐는데요. 우리가 북한이라는 체제를 잘 알다시피 북한이 종교적인 이유로 교황을 초청할 수 있는 여건은 굉장히 미흡하죠. 그래서 어떤 종교적인 의미라기보다는 교황이 가지고 있는 평화의 사도로서 의미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가 남북 내지는 북미의 틀을 넘어서서 국제적인 영역 안에서 평화 체제를, 또 평화로움을 인정받고 싶고, 이런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원래 공산국가에서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이렇게 해서 종교의 자유가 부정됐었는데요. 오히려 교황을 초청함으로써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든가, 또는 우리도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 이은형> 아무래도 그런 정치적인 목적도 분명히 있기는 하겠죠. 있기는 할 텐데, 또 다른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서 북한 사회가 여러 가지 부분에 폐쇄적이고, 억압되어 있던 부분이 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 이동형> 그러면 교황청은 어떤 대답을 할까요? 수락할 것으로 보입니까?

◆ 이은형> 우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보면,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데, 아마 교황청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갈라지는 의견들은 분명히 있겠죠. 거기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고요. 꼭 방문이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 있게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연히 평화를 사랑하시는 분이고, 분쟁지역에 직접 가시기도 하고 그런 분이니까요. 또 한반도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몇 차례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을 봤을 때는 방북하는 것이 아주 안 되는 일은 아니다, 이렇게 보이거든요. 

◆ 이은형> 그렇죠. 저도 그런 부분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보죠. 2014년에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었는데, 그 이후에 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특별히 작년에 한반도 관계가 굉장히 극한 위험 속에 있을 때, 한반도를 위해서 전 세계 교회가 기도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셨고, 또 국면마다 교황님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든지, 북미 정상회담이라든지, 또 그에 앞서서 평창 올림픽이라든지, 이런 시기마다 거기에 대한 격려 말씀을 해오셨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교황님의 역할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되셨을 때, 방문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이는 거죠. 

◇ 이동형> 그런데 반대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에는 종교의 자유도 없고, 인권을 탄압하는 국가인데요. 오히려 교황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체제선전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 이은형> 그렇게 반대하시는 분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중요한 것은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서 그동안 닫혀있던 북한의 문호가 개방될 수 있다는 점에 더 방점을 찍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 북한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들, 그것이 인권 문제가 되었든, 아니면 여타 다른 문제가 되었든, 그런 부분이 변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죠.

◇ 이동형> 방북이 성사가 된다면, 한반도 체제에 좋은 훈풍이 불어올 것이다? 신부님은 이렇게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 이은형> 저는 아주 좋은 훈풍이 불어오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북한이든, 또 북미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북미 양국에 주는 긍정적인 의미의 압박감도 분명히 작용할 수 있겠죠. 

◇ 이동형>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북한에도 가톨릭, 신부님이 이렇게 존재합니까?

◆ 이은형> 지금 북한에 가톨릭 신부는 존재하지는 않고요. 대신 신자 공동체가 북한에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 당국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분단 이전을 본다면, 북한 지역의 신자 수가 한 5만 명 내외가 되거든요. 그런 차원으로 본다면, 지금도 그 신앙의 기억이라든지,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리라고 생각이 들고요. 대신 북한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천주교 단체는 있습니다. 그 단체를 중심으로 해서 평양 장충성당에서 주일마다 나름의 종교 행사는 거행하고 있지만, 사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한 의미의 신앙생활을 한다고 볼 수는 없죠. 

◇ 이동형> 사제는 없고, 다만 성당과 천주교 단체는 있다?

◆ 이은형> 그렇죠.

◇ 이동형> 그러면 혹시 우리 천주교 단체하고의 교류는 그동안 없었습니까?

◆ 이은형> 그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습니다. 북쪽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인도주의적인 행사도 해왔었고, 또 종교 간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가 북한 교회를 도와줄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타진해왔었는데요. 문제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대화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거든요. 평화의 분위기 안에서는 향후 북한의 교회도 제대로 된 교회의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남쪽 천주교회가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겠죠.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유럽 순방을 떠나는데요. 교황청 방문 예정입니다. 일반 정상들은 보통 오전에 교황과 면담을 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오에 면담 약속을 잡았다고 해요. 이게 교황청의 배려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됩니까?

◆ 이은형> 실제로 그것이 교황청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일반 정상들은 주로 오전에 짧은 시간 면담을 하는데, 정오 면담을 한다는 것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또 시기가 교황청에서는 세계 주교대의원 회의라는 아주 중요한 회의가 있는 기간입니다. 굉장히 바삐 움직이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파격이라고 보이고요. 어찌 보면 만남을 통해서 교황님의 방북과 관련된 여러 내용, 대화들이 충분히 오고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이동형> 교황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과 면담을 하겠죠. 아무래도 김정은이 공식 초청하는 것이니까요. 1대1 면담을 하게 되면, 교황도 어떤 메시지를 줄 테고, 또 어떤 메시지를 받아서 올 텐데요. 그 메시지는 남북 평화, 또 전 세계 평화, 화해의 메시지, 이렇게 기대하고 계신 거죠?

◆ 이은형> 그렇죠. 그것이 어떤 화해의 메시지가 충분히 되리라고 생각되고요. 우리 직전에 사실은 북미 간의 여러 가지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또 그에 앞서서 쿠바와 미국 사이에서도 힘든 어려움 속에 처해있었잖아요? 그런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했던 어떤 긍정적인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어찌 보면 북한에서도 많은 부분 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통화 감사합니다.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 이은형>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맡고 계신 이은형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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