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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방송내용

이경신의 <못다 핀 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2 08:43  | 조회 : 88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이경신의 <못다 핀 꽃>을 소개합니다. 

미술대학을 막 졸업하고 지하작업실에서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이경신씨. 라디오에서 이런 멘트를 듣게 됩니다.
“나눔의 집에서 자원 봉사할 사람을 찾습니다.”
서둘러 서울 서교동 주택가 골목으로 나눔의 집을 찾아 나섭니다. 그때가 1993년 2월 말, 
이후 이경신씨는 당시 일곱 할머니가 모여살고 있던 나눔의 집에서 5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선생님으로 지내게 되지요.
애초에는 한글선생님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상처를 수십 년 품고 지낸 할머니들에게 그녀는 하얀 도화지를 내밀었습니다. 첫 번째 미술수업에 참여한 할머니들은 모두 세 분. 연필과 지우개, 색연필을 받아 든 할머니들은 하얀 도화지를 앞에 두고 당황했지만, 이내 미술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맘껏 흰 도화지를 망쳐보면서 미술수업은 시작됩니다.
첫 날에는 하얀색 도화지를 맘껏 망쳐보고, 그 다음에는 단순한 사물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난 뒤에는 할머니들에게 거울을 나눠드렸다는데요. 거울 속 자기 얼굴을 그리는 수업이었지요.
미술수업은 자연스럽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계기가 되었고, 하얀 도화지는 오래 전 가슴 속에 꼭 담아두었던, 절대로 꺼내놓지 못한 고통의 순간들을 담아내게 되었지요. 미술수업은 이렇게 할머니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삶과 그 고통의 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말을 걸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외면하는 것이 능사였던 그 시절의 아픔들을 딛고 자신을 고스란히 하얀 도화지에 그려내기까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했던 미술 수업 이야기를 담은,

오늘의 책, 
이경신의 <못다 핀 꽃>(휴머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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