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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세월호 내인설 확실해, 스크래치 났다고 엔진 대파하겠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08 07:59  | 조회 : 3335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8월 8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선체위 활동 중 미수습자 수습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인양된 세월호 선체에서 블랙박스 등 침몰 경위 증거 찾아냈어
-선체 직립, 미수습자 수습 및 완전한 조사 위한 것...아직 작업 진행 중
-침몰 원인, 배 설계상 결함 있었어...내인설이라는 데 확신
-유압조절장치 한쪽으로 고착...타가 조정 불능 상태에 놓였다 보여
-물속에서 고착될 가능성? 한쪽으로 고착되려면 전기 필요, 즉 불가능
-외부 충돌설, 선체 외판 경미한 손상...스크래치 났다고 엔진 대파했다는 격
-사회적 합의 될 수 있는 결론 내야...사회적참사특조위, 선체 조사 권한 있어
-세월호, 안산이나 목포에 보존 유력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2014년 4월 16일이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1576일이 됐습니다. 4년하고도 4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꾸려졌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그제, 1년 1개월 가량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침몰원인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적시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침몰했다’ 뚜렷하게 한 가지 입장을 밝히진 못했습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전화로 연결해서요. 세월호 선체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 그리고 침몰원인을 한 가지로 꼽지 못한 이유 등 들어보도록 하죠.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이하 김창준): 안녕하세요.

◇ 김호성: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김창준: 감사합니다.

◇ 김호성: 선체조사위 활동하시면서요. 가장 기억에 남은 때, 가장 큰 성과,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 김창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래도 미수습자 수습할 때죠. 특히 은하 양과 다윤 양이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수습을 하셨거든요. 그때 세월호 밖으로 반출될 때 조금, 마음이 좀 찡했죠.

◇ 김호성: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드시겠어요?

◆ 김창준: 성과는 아무래도 저희 선조위의 가장 큰 임무가 선체 자체를 그동안에는 못 보다가 인양된 선체를 저희가 조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그 선체로부터 물증을 확보한 게 있는데 크게 두 가지죠. 하나가 차량용 블랙박스고요. 또 솔레노이드 밸브라고 타기 쪽에 유압장치가 고착돼 있던 것. 그게 침몰 경위를 설명하는 데 아주 결정적인 증거가 됐죠.

◇ 김호성: 지난 5월에 참사 4년여 만에 세월호 직립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직립을 했을 때 사람들이 이야, 저게 바로 세월호의 모습이구나. 이렇게들 다들 느낌이 참 색달랐는데요. 직립을 통해서 새롭게 얻어내게 된, 밝혀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죠?

◆ 김창준: 우선 원인적인 측면에서는 직립할 무렵에 기관구역에 대한 보완조사가 남아있어서 직립을 했던 건데요. 기관구역 조사는 보완조사였기 때문에 저희들 조사를 완전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 목적이 아직 다섯 분이 수습이 안 됐지 않습니까. 그 수습을 위해서 직립을 한 것인데 저희 선조위 입장에서는, 현재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라서 아직 성과 없습니다만 아직까지 희망을 걸고 있죠.

◇ 김호성: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여쭤보겠습니다만, 침몰 원인이 결국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결론으로 마무리됐어요. 반쪽 성과다, 어정쩡한 게 아니냐, 이런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답변 주실까요?

◆ 김창준: 선조위 전체는 의견이 갈렸다고 할 수 있지만 각 견해를 취한 분들은 어떻게 보면 나름의 확신을 갖고 한 거기 때문에 저는 위원장이지만 그래도 침몰원인에 관해서는 저는 내인설을 취하는 입장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확신에 가까운 결론을 얻었다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김호성: 그렇습니까. 인양된 시점이 2017년, 그러니까 작년 3월이고요. 그리고 직립은 지난 5월이고 이랬는데. 인양이 좀 더 빨랐더라면, 직립이 좀 더 빨랐더라면 결론을 내기가 좀 더 수월했을까요?

◆ 김창준: 그렇진 않을 것 같고요. 결론이 갈린 원인을 물으시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관점의 차이가 큰 게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세월호가 물속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이 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증거는 할 수 없이 제한되는 것이죠. 사고 당시에 평형수가 정확히 얼마만큼 적재됐는가는 사실 물속에 오래 있어서 알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관점의 차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100% 엄밀한 결과를 추구하느냐, 아니면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결과로써 만족하겠느냐. 이런 관점의 차이 같습니다.

◇ 김호성: 조금 전에 솔레노이드 밸브 말씀도 하시고 그랬는데요. 이게 철심 부식으로 복원력을 잃어서 급격 선회한 것이다, 이런 설명이 있는가 하면, 솔레노이드 밸브 같은 경우 침몰 이후 바닷물이 유입돼서 된 것이지, 그때 부식된 것은 아니다. 서로 엇갈리시잖아요.

◆ 김창준: 예. 그것을 좀 설명을 드리면 우선 솔레노이드 밸브를 좀 설명을 드리면 이게 타가 있지 않습니까. 배 타가 큰 쇳덩어리거든요. 쇳덩어리를 움직이려면 이게 일반적 힘이면 안 되고 유압을 쓸 수밖에 없는데 솔레노이드 밸브라는 것은 유압 조절 장치입니다.

◇ 김호성: 일종의 차량에서 유압식 브레이크 연상하면 되겠나요?

◆ 김창준: 맞습니다. 그것을 유로를, 기름이 흐르는 통로를 닫고 열고 하는 그런 장치인데 그것이 한쪽으로 딱 고착되면 계속 열려있는 거죠. 그럼 계속 유압이 밀려가니까 타가 한쪽으로 계속 치우치는 거죠. 그게 솔레노이드 밸브로 인해서 타가 조정 불능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말씀이고요. 거의 한쪽으로 치우쳤다. 그것이 내인설이 주장하는 원인이고요. 아까 말씀하신 물속에서 고착될 가능성은 없다 보는 것이죠. 왜냐면 한쪽으로 고착이 되려면 우선 전기가 통해야 합니다. 

◇ 김호성: 그러니까 물속에서는 그렇게 될 수 없는 환경이다, 그거죠?

◆ 김창준: 그렇죠. 이미 꺼졌기 때문에 물속에선 한쪽으로 치우칠 수가 없는 거죠. 

◇ 김호성: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군요.

◆ 김창준: 예. 그것은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설명됩니다.

◇ 김호성: 그런데 불과 101분 만에 급격히 침몰했는데요. 이렇게 세월호가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침몰한 이유는 무엇이죠?

◆ 김창준: 아무래도 처음에 너무 많이 기울었고요. 처음에 화물 고박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45도까지는 사정없이 넘어갔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구조가 특이해서 10도만 지나면 30도까지는 그냥 막 넘어가는 그렇게 선체가 생겼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설계상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45도부터 사실 좀 더 오래 버틸 수가 있는데 세월호 선체 밑바닥 쪽에 기관장비 구역에 수밀로 유지될 부분이 전혀 수밀이 유지 안 된 것이죠. 그러니까 물이 벽벽마다 차단됐으면 사실 공기, 소위 말하는 에어포켓 같은 게 많이 있어서 배가 오랫동안 떠 있을 수 있었겠습니다만 그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물이 차단이 안 된 것이죠.

◇ 김호성: 공기가 있어야 할 부분이 물로 채워지면서 갑자기 급격히 침몰한 원인이 됐다, 이 말씀이시잖아요. 수밀문이 왜 열려 있던 걸까요?

◆ 김창준: 원래는 기관장비구역에 수밀문이 두 개가 있고 볼트로 잠겨진 맨홀이 다섯 개가 있는데 맨홀은 사실 항상 볼트로 채워놔야 합니다. 10~20개 정도 채워놔야 하는데 그걸 선원들이 작업의 편리상 항상 열어놓고 다녔던 것이죠.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수밀문 같은 경우는 즉시 닫을 수 있는 상태로 열어놔도 되긴 하는데, 그리고 수밀문은 사실 조타실에서도 원격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밀문마저도 전선줄이 걸쳐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자동으로 개폐할 수 없도록 돼 있었죠.

◇ 김호성: 이게 안전불감증인가요, 그럼?

◆ 김창준: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전혀 의식이 없었다고 할까요.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할까요. 그렇습니다.

◇ 김호성: 이게 2014년 상황인데요. 현재 상황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잖습니까. 

◆ 김창준: 그쯤 되죠. 그런데 저희 생각으로는 외항선 있잖습니까. 외국으로 가는 배는 사실 ISM 규정이 워낙 엄격하게 각 나라에서 집행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데, 국내 항만을 운항하는 배들은 사실 좀 걱정스럽죠.

◇ 김호성: 그리고 대단히 민감한 질문인데요. 외부충돌설을 주장하는 분들의 설명을 보면요. 좌현에 핀안정기실이란 게 있는데 내부, 외부가 심하게 휘어져 변형돼 있다. 이것이 충돌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지금 위원장님 입장하고 약간 다른 주장들이잖아요. 

◆ 김창준: 그게 사실 저도 조금 이해를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 지금 그게 지난 8월 1일 며칠 전에 나온 주장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 이전에 그 부분은 조사가 다 끝났고 전원위원회에서 조사결과 보고서를 다 의결했는데 새로운 주장을 내세우셔서 어떤 근거에서 그런 주장을 하셨는지 저도 사실 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잠수함이랑 충돌한 것 아니겠느냐, 이런 상상까지도 하게 된다, 이 말입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부분인가요?

◆ 김창준: 제가 사실 8월 1일 언론 보도를 보고 제가 사실 갔다왔습니다, 현장에. 보니까 이게 이런 거예요. 선체 내부는 많이 찌그러지고 했는데 선체 외판은 아주 경미한 손상밖에 없었단 얘기죠. 무슨 얘기냐면 자동차로 치면 자동차 표면에는 스크래치 같은 흔적밖에 없는데 엔진이 아주 대파됐다. 이런 식의 이야기기 때문에.

◇ 김호성: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그렇게?

◆ 김창준: 그러니까 그게 잠수함 충돌하고 관계가 없는 거죠. 없을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걸 잠수함 충돌의 근거라고 말씀하시니까 저는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표면의 충격은 별로 나타나 있지 않은데 내부의 충격이 큰 것처럼 보인다는 부분이잖아요.

◆ 김창준: 그렇죠. 그 점을 제가 이해를 못한다는 거죠.

◇ 김호성: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은 가능성이 좀 아니다, 이렇게 지금 생각하시는 거고요. 어쨌든 선체조사위가 내린 두 가지의 결론을 특조위가 이어받게 됐는데요. 추가 검증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김창준: 글쎄요. 우선 내인설을 주장하는 위원들의 입장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고요, 선체 조사를. 그런데 정확하게 공식적으로는 저희가 외인설이라든가 잠수함 충돌설이라는 것은 안 쓰기로 했고요. 그분들은 스스로를 열린 설이다, 열린 안이다,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 말씀은 추가 조사를 해야겠다, 이런 입장이겠죠.

◇ 김호성: 열린 안, 추가 조사. 최종적으로 누가 결론을 내려야 되는 거죠?

◆ 김창준: 최종적이라는 건 있을 수 없고. 어떤 사회적인 합의가 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납득될 수 있는 때까지 조사를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저희 다음으로 조사를 맡게 돼 있는 사회적참사특조위가 있습니다. 거기서 최장 2년 동안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죠.

◇ 김호성: 세월호 직립 이후에 그 모습이 어쨌든 모든 국민 앞에 공개됐는데요. 앞으로 세월호를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거치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위원장님께서 보시기에?

◆ 김창준: 저희가 유력하게 고려한 장소가 안산과 목포입니다. 안산은 아시는 대로 단원고 학생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아주 크죠. 그리고 수도권이 있기 때문에 추모라든가 교육이라든가 기억의 측면에서 아주 장점이 많죠. 그런데 안산의 문제점은 세월호를 안산 대부도 쪽에 저희가 방아머리 선착장 쪽에 거치하려고 생각해봤는데 그게 뻘을 준설해야 합니다, 대략 2.3km 정도. 그러니까 뻘을 파내야 해요. 깊이 10m, 폭이 150m로. 그렇게 되면 엄청난 뻘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주변 어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치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난점이 있다 생각했고요. 그다음에 또 한 지역은 목포인데 목포는 거치 장소로써 상징성이 제한적이라는 것 외에는 목포 지역에 거치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거의 상황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고요. 모쪼록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잘 밝혀져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교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창준: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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