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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북한취재기, 평양에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19 09:18  | 조회 : 3011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 출연자 : 진천규 평양 순회 특파원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당연할 텐데요. 그러나 이 제목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 번 알아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이 구절은요. 제가 최근 재미있게 본 책 제목입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그리고 북미정상회담도 있었고요. 더욱더 북한이 가깝게 느껴지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북한과의 거리는 미국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는 게 현실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북한 내부를 샅샅이 살피고 돌아온, 한국인 최초 평양 순회 특파원이죠. 진천규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한국인 최초 평양 순회 특파원이라고 제가 지금 소개했는데요.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천규 기자, 나오셨습니까?

◆ 진천규 평양 순회 특파원(이하 진천규): 안녕하십니까. 진천규입니다.

◇ 김호성: 저희들이 예전에 한 번 북한 내부사정을 샅샅이 돌아보고 오셨다고 해서 연결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아예 책을 내셨어요.

◆ 진천규: 예, 그렇습니다.

◇ 김호성: 지금 가장 최근에 북한에 다녀오신 날짜가 언제인가요?

◆ 진천규: 지난 바로 6월 23일에 가서 7월 7일 돌아왔습니다. 

◇ 김호성: 휴대폰을 북한에 그냥 가져가면 쓸 수 있나요, 지금?

◆ 진천규: 휴대폰도 잘 다루는 분들은 뭘 바꾸면 쓴다고 하는데 저는 잘 그쪽에 밝지 못해서 이메일은 실시간으로 했습니다, 제가.

◇ 김호성: 아마 유심칩 같은 걸 바꾸면 쓸 수 있다, 이런 것 같은데요. 북한 주민들은 어때요? 휴대폰 많이 사용하고 있나요?

◆ 진천규: 제가 어느 매체에서 인터뷰할 때 가장 놀란 게 휴대폰을 엄청 많이 쓰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래요? 이 책에 있는 모든 사진들은 직접 찍으신 거죠?

◆ 진천규: 예, 그렇습니다. 제가 다 찍고 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보면 곳곳에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는 행인들의 모습 사진들이 꽤 많이 있어요. 

◆ 진천규: 예, 맞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도 많이 찍었는데요. 그것이 일상적입니다. 어디 특정하게 있는 곳이 아니고요. 또 평양뿐이 아니고 제가 원산, 남포, 신의주 이렇게, 묘향산까지 둘러봤는데 곳곳이 다 휴대폰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 김호성: 지금 4·27 남북정상회담 이전과 이후,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를 다 현지에서 확인하신 분이실 텐데요.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아니면 그냥 똑같은 일상의 모습입니까?

◆ 진천규: 북쪽의 분들은 똑같지는 전혀 않고요.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본 상식으로 ‘어떻게 알까, 잘 모르지 않을까, 북쪽은 워낙 통제된 사회라 그렇지 않을까’ 여러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보고 계실 텐데요. 저도 그랬고.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4·27 정상회담 이전부터 그 이후 잘 알고들 있고요. 물론 싱가포르 6·12 북미정상회담도 너무도 잘 알고들 있습니다.

◇ 김호성: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요. 한국인 최초의 평양 순회 특파원이다, 이렇게 제가 소개했는데. 제 소개가 아니라 책에 보면 그렇게 나와 있어요.

◆ 진천규: 예. 그게 자칭이라서 제가 한 줄 넣었는데요. 실제로 제가 지난해 엄혹한 시기 10월부터, 또 사실 다음 달에도 취재 계획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상주 특파원은 아니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제가 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북한에서의 취재 허가를 받으실 수 있는 것이지요?

◆ 진천규: 저는 어쨌든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고요. 제3국의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영주권을.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법상 우리 대한민국 국적자분들은 통일부에 북측을 방문하거나 북한 주민 접촉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제3국의 영주권을 가지고 있으면 허가사항이 아니고 신고만 하면 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폭이 넓죠. 그리고 해외 영주권 가지고 계신 사람들은 급하면 방문을 하고 나서 사후에 신고해도 되게 아주 폭이 넓게 돼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북한에서 취재 허가한다고 도장을 찍어줬을 텐데, 그런 과정은 어떤 과정이 있죠?

◆ 진천규: 그쪽은 해외동포, 북한에는 해외동포원호위원회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재외동포청 해외교민청을 만들어 달라고 해외교포들이 많이 요구하는데 선거 때에만 쟁점이 되고 또 끝나고 나면 누구 하나 추진하는 분이 없습니다. 왜. 추진할 분들은 전부 해외에 있으니까. 국내에 계신 분들은 선거 때만 관심 있고 그 뒤에는 당췌 그냥 나몰라라들 하시는데. 지금 해외동포 이야기를 논할 자리는 아니지만, 그러나 북한에는 해외동포원호위원회라는 단체가 있어요. 원호위원회는 우리로 치면 국가보훈처 같겠죠. 그래서 해외동포까지 같이 이렇게 하는 국가기관이 있어서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분이 뉴욕 대표부에 나와 있습니다. 그쪽을 통해서 저는 취재 신청을 하죠.

◇ 김호성: 지난 2000년에도 국내 일간지 기자로서 남북정상회담 취재하셨잖아요.

◆ 진천규: 네, 맞습니다. 당시 한겨레신문 사진기자로 청와대 출입할 때 6·15 정상회담을 진짜 눈앞에서 취재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그때 가셨을 때와, 요즘에 날이 무척 더운데 이번에도 옥류관 평양냉면 드시고 오셨어요?

◆ 진천규: 네, 네. 저는 갈 때마다. 더울 때 아니라 겨울에 가도 항상 두세 번은 들러서 먹곤 합니다.

◇ 김호성: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평양 방문했는데, 그때 당시에 방북한 시점이 겹치죠? 분위기 어땠습니까, 그때는?

◆ 진천규: 그때는 사실 평양국제공항에서 국무장관을 전용기 비행기를 보긴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을 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런 부분들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주민들한테까지 자세하게 설명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김호성: 북한에서요. 반미 구호, 선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실제로 그렇던가요?

◆ 진천규: 정확한 보도입니다, 그 보도만큼만은. 여러 가지 북한 보도가 있는데 상당히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든지, 심지어 조금 왜곡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상당히 많았는데 최근에 북한에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는 것은 정확한 보도입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실제로 주민들을 만나서 인터뷰하셨습니까?

◆ 진천규: 네, 물론입니다.

◇ 김호성: 정상회담 이후에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떻던가요?

◆ 진천규: 이제는 사실, 좀 오래 전에 제가 1992년도 고위급회담 때도 갔었고 2000년 6·15 정상 때. 이렇게 보면 반미에 대한 것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주민들이 아주 심한 말로, 상당히 심했는데 이번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후로 해서. 제가 4·27 남북정상회담 전에도 방북 취재를 했고 했는데 미국에 대해서 특히 핵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아예 언급 자체를 거의 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김호성: 그래요? 보통 보면 북한에서 6~7월 반미공동투쟁 월간 이런 식으로 하곤 했잖아요. 이런 집회 그럼 전혀 없다고 봐야겠네요?

◆ 진천규: 전혀 없고 아예 반미의 미 자 자체가 잘 전혀 듣지를 못했고. 핵에 대한 부분도 전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 김호성: 얼마 전에는 남북 농구대회도 열고 그러지 않았어요. 남쪽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시선은 어떻던가요?

◆ 진천규: 그때 저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같이 봤습니다. 함께 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남이나 북이나, 북이나 남이나 둘째 날에는 나라를 청팀 홍팀 바꿔서 하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더, 물론 강도가 조금 미묘하게 느낄 수는 있었지만 남쪽에 대한 응원 오히려 더 컸을 때도 많았습니다. 국가 간의 대항이라기보다는 진짜 어디 동네별 대항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서로 남측의 선수 이름도 연호하고. 물론 북측의 선수 이름도 연호하고. 또 여자팀은 졌지만 남자팀 때는 오히려 남측 선수들한테 박수를 더 많이 친 그런 느낌이 아주 생생하게 있습니다.

◇ 김호성: 평양의 분위기일 거고요. 최근에 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제현장 시찰하면서 굉장히 관료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사실 평양을 벗어나면 북한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현장을 통해서 확인하셨나요?

◆ 진천규: 저도 원산에 간다든지 남포를 간다든지 묘향산을 간다든지 하면 그쪽은 다 그냥 자동차로 가기 때문에 내려서 샅샅이 주민 인터뷰를 한다거나, 지나가면서, 그렇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보면 저는 어제도 강의하러 다니고 오늘도 강연 갈 예정이지만 그런 예를 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한테. 상당히 그렇습니다. 평양은 그렇다 치고 지방은 말도 못하게 그럴 텐데, 그 자체가 선입견이고요. 상당한 선입견이고. 그런 예를 드는데, 제가 전라남도 강진 장흥이라는 곳에서도 제가 강연을 했고 경상북도, 강원도 홍천, 울산은 직할시지만 이런 소도시 시골의 읍면단위에도 가서 제가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한테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전남 장흥하고 서울하고 어떻게 비교하겠습니까.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단순 비교는 절대로 맞지 않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하고 LA하고 제가 사는 아칸소주의 캠던이라는 인구 1만 명 되는 도시입니다. 그것하고 미국 수도 워싱턴DC하고 어떻게 단순비교가 되겠습니까. 그 질문 자체가 저는 성립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그런 정도의 차이입니다. 서울하고 시골하고의 차이. 어디든 좋다 나쁘다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김호성: 그렇겠네요. 최근에 여러 가지 정상회담 이후에 중심부를 통해서 보는 북한 말고 외곽에서의 현장의 모습이 어떤가가 참 궁금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 진천규: 예. 전혀 그런 생각 없이 평양 특권층만 사는데, 일부 분들. 특권층 1%, 어디서 1%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전제 없이 그런 생각 없이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수도하고 지방도시하고 다른 차이, 분명 다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다음엔 말이죠. 직접 스튜디오에 모셔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때 한 번 모셔서 자세한 이야기 듣도록 하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진천규: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진천규 한국인 최초의 평양 순회 특파원을 연결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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