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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11일차 태국 동굴소년들, 심리상태 중요한 시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05 10:25  | 조회 : 350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5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종도 생존전문가 (대한재난안전협회 이사)

-이번 태국 소년들 조난, 재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지표될 수도 있는 사건
-구조 시간 지체, 수색 환경 최악 상황에도 불구, 구조할 수 있다는 희망 줬어
-아이들 발견한 다이버, 2004년 멕시코 조난 사건 당시에도 구조 경험 있어
-동굴 다이빙, 일반 다이빙에 비해 난이도 높아
-아이들 건강상태에 맞는 구조 방법 강구해야
-현재 강물이 흙탕물인데다 급류가 많아 구조 더 어려운 상황
-아이들에게 물에 대한 공포 유발하면서까지 구조 강행 힘들어
-탈출 구간에 전문 다이버들도 힘든 까다로운 곳 많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난당한 아이들의 멘탈 관리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구조의 동굴 많고, 게릴라성 폭우 많아 조심해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오늘 아침에요. 방금 전에도 포털사이트에 태국 날씨를 한 번 제가 검색해봤습니다. ‘흐림, 간간히 비, 뇌우가 예상’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요. 현재 태국의 소년들, 동굴에 갇혀있는 소년들이 있는 곳은 치앙라이주의 치앙라이는 곳인데, 그곳 기온이 최저 24도, 최고 33도. 그러니까 우리 날씨하고 비슷합니다. 그런데 동굴 안 온도가 대략 26~27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태국 치앙라이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이 실종 9일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이미 알고 계실 거고요. 13명 모두 무사히 살아있다,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 있다, 구조까지는요. 주요변수가 날씨라고 합니다. 현재 태국이 우기입니다. 주말에 큰 비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가 많이 내려서 동굴 쪽으로 물이 차게 될 것이고요. 구조는 더욱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생존전문가로 불리는 분이시죠. 대한재난안전협회 김종도 이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도 생존전문가(이하 김종도):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이사님, 잠깐 제가 오프닝 멘트를 통해서 실종 9일 만에 동굴 안 깊숙한 곳에서 극적으로 13명이 발견됐다. 이 발견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김종도: 네. 사실 그 당시 수색에 참여한 유가족도 희망의 끈을 놓을 정도로 동굴 상황이 좋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걸 생존확률 몇 퍼센트의 사고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이건 정말 기적이다. 그리고 또 재난사의 입장에서는 이게 새로운 지표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 왜냐면 이 정도 시간이 지체되고 수색 환경이 좋지 못했더라도 할 수 있다. 구조 해낼 수 있다, 버텨낼 수 있다. 이런 용기를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4년도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 6명이 동굴 탐사하다가 조난당한 사례가 있는데, 그때 이들도 구조했던 다이버 중에 한 분이 이번에 아이들도 구조 발견한 한 분입니다. 그래서 이 사례와 태국의 사례를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수색 난이도 면에서는 태국의 지금 상황이 훨씬 더 나쁘거든요. 그래서 조난자 입장이라든가 아니면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이라든가 아니면 보시는 많은 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정말 기적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죠. 

◇ 김호성: 얘기 들어보면 현직 무속인들조차도요. 영원히 떠나지 않게 하는 의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말 실낱같은 희망이었는데 그 실낱같은 희망이 구조될 수 있겠구나, 라는 좀 더 큰 희망으로 지금 바뀌고는 있는데요. 정작 그러나 구조되기까지는 대단히 어려운 난관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을 예상할 수 있을까요?

◆ 김종도: 지금 같은 경우 사실 크게 세 개 정도의 구조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 자체가 현실성을 다시 한 번 더 따져보고 아이들의 안전성을 따져본다고 하면 또 각각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위험이 상당합니다.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기상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전체적으로 우기가 있는 상황인 데다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잠수라든가 굴착 작업을 통해서 하는 방법들조차도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방법이 지금 최고의 구조 방법이다, 이렇게 먼저 설정하고 예단하고 들어가는 것 자체도 지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상태라든가 심리상태에 맞게끔 구조방법도 변화를 주면서 다각화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지금 상황을 보면요. 동굴 안에 물이 차 있는 곳은 수영을 하거나 스킨스쿠버처럼 다이버들이 들어가서 물을 통과해서 물이 없는 지역에 있는 13명을 다시 또 그런 역방향으로 데리고 나와야 지금 구조가 완료되는 거잖아요.

◆ 김종도: 그렇죠. 잠수를 통한 방법 자체가 불가능한 방법은 아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사실 동굴 다이빙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 다이빙에 비해서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다이빙이거든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구간 자체가 최소 두 군데는 잠수장비를 벗고 맨몸으로 통과할 정도로 협소하고 난이도가 정말 높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을 지금 아직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아이들이 통과하거나 그렇게 장기간을 수영과 잠수를 통해서 가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아이들한테 큰 도전이고, 만약 중간에 탈진이라든가 예측하지 못했던 장비의 고장들이 일어난다거나 하면 이건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도 아마 현장에 있는 구조 책임자들은 많이 고민하고 또 대안을 지금 준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동굴이라는 환경은 동굴 밖의 환경하고는 굉장히 많이 다르잖아요.

◆ 김종도: 그렇죠. 기본적으로 지금 문제가 빛이 없다는 것. 그다음에 물 자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투명한 맑고 아주 시야가 확보되는 물이 아니고 흙탕물인 데다가, 중간중간 급류가 있습니다. 물살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실제 전문 다이버가 구조하는 과정에서 그런 물살이 실제 도착한 시각에서 지체하는 요인이 됐다고 할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 속이라든가 강과의 상황과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동에 대한 부분에서 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아이들에게 물에 대한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이것은 되게 신중한 탈출 방법으로, 또 현장에서도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호성: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중간에 몸을 거의 ㄱ자로 꺾어야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가요?

◆ 김종도: 네. 지금 보면 단면도를 연구해보니까 두 군데 정도가 스쿠버 장비, 그러니까 산소탱크죠. 탱크 자체와 자켓을 완전히 벗고 몸 따로 장비 따로 빼낼 정도로 좁을뿐만 아니라, 아까 말씀하신 한 구간은 아예 몸을 꺾어서 기어나오듯이. 그렇게 하는 구간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은 전문 다이버 두 명이 한 아이를 이끌어가고, 앞에서 리드하고 뒤에서 밀어주고 관리해준다 할지라도 아이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그런 위험한 구간, 일반인들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동굴 다이빙에서 그런 난이도가 높은 구간을 혼자 통과시킨다는 것 자체가 또 어쩌면 큰 위험부담이 될 수 있죠. 이것은 지형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요소들이 너무 많이 깔려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다이빙으로 빠져나오면 되겠다, 이렇게 예단하기에도 굉장히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니까 이게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동굴 속의 상황에서 하루 24시간을 버텨나가고 그 하루하루가 계속 지금 연장되는 상황인데. 예를 들자면 건강문제라든가 이런 것도 지금 상당히 심각할 거 아니에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이런 상황에서는?

◆ 김종도: 지금 사실 그 아이들이 발견되기 전과 발견된 후의 생존여건은 많이 달라졌죠. 부모님과의 전화도 연결된 상태고, 물자도 충분히 공급되어지고 있고, 현장에서는 구조 전문 인력이라든가 응급조치 전문가들이 상주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회복되리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의 심리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느냐에 따라서. 이것도 사실 자신감과 탈출에 대한 기대감, 희망에 대한 부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거기 때문에 아이들의 멘탈 관리에 대한 부분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체력적인 부분만, 이제 식량이 조절되고 식수가 조달되니까 모든 게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심리상태, 현재 계획에 맞게끔 아이들이 탈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교육 훈련이 있거든요. 그런 교육 훈련도 이제는 진행돼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사님, 요즘 날씨 보면 지금 우리도 장마철이잖아요. 지금 이곳이 태국에서 유명한 관광지, 태국에서 가장 긴 동굴 관광지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관광지 있을 수 있을 것이고요. 꼭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고립에 대처할 수 있는 긴급 생존을 위한 중요한 원칙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종도: 사실 우리나라 동굴에 갇힐 위험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게 그 비슷한 구조의 관광지가 있고요. 또 우리나라 게릴라성 폭우도 내리고 지금 장마 기간이기 때문에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보면 힌트죠. 교훈을 얻는다고 하면, 반드시 본인이 이동하는데 위치에 대한 부분과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 체온 유지와 식수 정도는 여행 다니면서 각기 챙겨 다니는 습관들. 예를 들면 지진 났을 때 생존배낭을 챙기듯이 어디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여행을 다니더라도 최소한 체온 유지와 식수 관련된 부분, 초코바라든가 이런 것들을 챙겨가는 습관도 지금 같은 장마 기간과 계절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때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잘 챙길 필요가 있고요. 사실 동굴보다는 계곡이나 하천에 많이들 갇힐 텐데, 이러면 계곡 범람해서 매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애초 그런 지역에 갈 때는 당연하게 기상 파악은 우선돼야겠지만, 계곡과 하천 가까이에 텐트를 친다거나 아니면 비가 오는 와중에 물놀이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하겠고요. 또 물놀이 중에는 나이와 키 상관없이 무조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걸 습관화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등산 좋아하시는 분 같은 경우 우의나 방수자켓을 꼭 챙기셔서 여름에도 몸이 젖은 상태로 다니거나 비를 맞으면 저체온증에 빠져서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아마 계절별 지형별로 안전사고 유형에 맞는 장비를 잘 챙겨서 장마기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물, 체온 유지, 사전 관리, 구명조끼는 꼭 입어야 한다는 부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종도: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대한재난안전협회 김종도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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