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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롤러코스터 남북경협주 투자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9 16:15  | 조회 : 3150 
[생생인터뷰] 롤러코스터 남북경협주 투자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지난 주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단 속보를 보고 눈을 씻고 다시 볼 정도로 깜짝 놀랐었는데요.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한반도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예정입니다. 한반도 정세 속에서 함께 요동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남북경협주인데요. 관련 내용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홍춘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남북 경협주,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있겠죠?

◆ 홍춘욱> 그렇습니다. 1990년대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고 대신 경수로를 건설해줬던 것,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케도를 건설했던 기업들, 이런 기업부터 남북경협주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더 붙여본다면, 개성공단이 건설되고 거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남북 경협주에 속하겠고요. 또 하나 금강산 관광도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대아산이라는 회사가 담당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좁은 의미의 남북 경협주는 세 가지, 케도, 개성공단, 더 나아가 금강산 관광과 같이 직접적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과거, 좁은 의미의 남북 경협주라고 볼 수 있겠고요. 한국에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최근 한반도 정세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새롭게 등장한 남북 경협주가 있습니까?

◆ 홍춘욱> 네, 방금 말씀드린 세 가지 테마는 앞으로도 갈 것 같고요. 기업들은 일단 북한과 여러 가지 거래라든가 사업을 추진해봤던 경험을 가지고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순간 당장이라도 지금은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자산들을 활용해볼 여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의미의 남북 경협주가 되겠는데요.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두 가지, 크게 봐서 두 가지의 추가적인 산업이 남북 경협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철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방문하고 과정을 얘기하는데, 철도 사정이 어렵고 부끄럽다는 말을 했는데요. 그래서 약 24시간, 19시간이 걸린다는 보도를 보셨겠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요. 복선이 아니고 단선이다. 상대편에서 기차가 오면 역에서 피해가야 하는, 그렇게 되고요. 두 번째는 연료 부족이라든가 전력량의 부족 등으로 인해 굉장히 속도가 느린, 그러면서 협궤도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철도의 궤도와 북한, 러시아까지 연결한다면 협궤가 다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철도 주식들이 일단 지금 현재 금융시장이나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고요. 철도 관련된 기업들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철도의 차량을 건설하는 기업도 있겠고, 더 나아가 궤도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이 KTX부터 시작해서 많은 고속망을 건설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건설사도 포함되고 시멘트나 각종 자재들, 장비, 이런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고요. 두 번째 부각되는 산업이 송전주입니다. 우리나라 한때 2010년 전후로 블랙아웃 겪을 정도로 전력 사정이 안 좋은 적이 있었는데 그 뒤에 발전소도 열심히 짓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대체 에너지 관련된 투자를 많이 하면서 우리나라 전력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옛날처럼 북한의 경수로를 건설해주는 등 발전소를 건설해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지만, 남아도는 한국의 전력을 송전 설비를 깔아 북한으로 송전시켜주는, 저렴한 값에 북한에 파는 사업도 가능성이 높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당연히 전력 기업들도 있겠지만 전선을 깔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전 등 송배전까지 하다 보니까 전기, 전력 업종도 최근에는 대북 관련주로 점점 가지를 쳐나가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두 가지를 말씀해주셨어요. 철도 아니면 인프라 건설 관련한 주들, 송전 관련 주들이 새롭게 남북 경협주로 뜨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앞서 전통적인 남북 경협주, 개성공단주나 금강산 관련 주는 정치적인 환경에 따라 정말 롤러코스터를 탔던 대표적인 주 아니겠습니까. 5월 한 달만 해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얼마나 한 겁니까. 여러 번 주식 요동이 쳤을 것 같은데요. 5월 상황만 놓고 분석을 해주신다면요?

◆ 홍춘욱> 5월 초는 업종 상위 종목이 건설, 시멘트, 전력, 전기 쪽에 붙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강세를 보였고요. 강세를 보인 이유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던 시기가 5월 초가 되겠습니다. 5월 중순부터 시장의 변화가 나타났죠. 바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취소됐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남북 경협주들의 변동성이 커졌고요. 가장 절정이었던 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급기야 취소하게 되면서 거의 상당수 종목이 하한가까지. 하루에 30% 빠지는 종목이 속출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이번주 들어서는 어제오늘 사이 주식 시장 분위기는 별로 좋진 않습니다만, 남북 경협주들은 아주 강한 상승 랠리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적하신 것처럼 뉴스 보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특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이렇게 장세가 오르락, 내리락 멀미가 날 정도로 불안정한데도 남북 경협주에 끊임없이 돈이 몰린다는 것, 그만큼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 아니겠습니까? 장점, 또 단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짧게 짚어주신다면요?

◆ 홍춘욱> 짧게 짚어드리자면, 남북 경협주는 성장주입니다. 미래 성과가 커질 기업들인 거죠. 그러다 보니 미래 성과는 우리가 눈앞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거래되는 거잖아요. 기대는 주식 시장이라는 게 조울증 환자와 같은 곳이거든요. 기분이 좋을 때는 굉장히 크게 반응하고, 비관적인 전망이 되면 아무것도 없다, 0처럼 계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니까 남북 경협주의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장점이라면 미래에 특히 북한이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경제개발에 성공하는, 그런 나라가 될 경우 무한대에 가까운 시장을,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고요. 나쁜 점은 아직 현재로는 가시화된 게 없는, 기대가 너무 큰 가격 산정에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나쁜 뉴스가 벌어질 때는 항상 변동성이 크다는 것, 이게 단점이 되겠습니다. 

◇ 김혜민>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남북 경협주는 단타용이다. 이른바 테마주다. 이렇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팀장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홍춘욱> 그런 종목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시장의 붐, 또는 열기, 이런 것들이 항상 지나고 보면 패자를 남기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뚜렷한 승자를 남기는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테마 아니겠습니까. 2014년 15년경에 한국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몰려드는 가운데 우리나라 여러 수많은 기업이 중국 테마로 묶였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나 각종 호텔이나 레저 같은 기업들은 그 이후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굉장히 놀라운 성취를 기록하는 대기업들로 우뚝 섰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죠. 그래서 북한 관련주들도 옥석은 가려질 거겠지만 그중에 북한 관련 사업으로 큰 성취를 내는 기업들이 여기에서 커가고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혜민> 팀장님께서 옥석 구분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옥석을 구분할 기준이 있습니까? 그게 궁금할 것 같아요. 

◆ 홍춘욱> 저희들 이러한 펀더멘털, 기업의 기초 체력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저희들은 이럴 때 항상 이야기 드리는 게 두 가지 대안을 설명드립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상당수 우량 건설회사, 굉장히 최근에 수익 안정성도 높고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동안 저평가됐다가 이번 북한 관련 뉴스 때문에 크게 성장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면에서도 매력이 있죠. 

◇ 김혜민> 우리나라 건설 회사들이 국내에서는 포화 상태이잖아요. 그런데 사업의 확장성 면에서?

◆ 홍춘욱> 과거 사례를 조금 더 설명드리면, 2012, 13년만 하더라도 해외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죠. 그런데 유가가 폭락했습니다. 14년에. 그러면서 해외 건설 사업자들 상당수가 부실화되거나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심하게 많은 나쁜 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있어요. 15, 16, 17년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 기업들이 또 과거처럼 큰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다가 대북 관련 호재 속에서 재평가받는 중인 산업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현실과 미래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업들이 있어 보이고요. 두 번째 말씀드리자면, 업종 내에서 미래 성장이 기대되고 특히 북한 관련해 혜택이 기대된다고 하더라도 한두 종목에 집중하시면 안 됩니다. 왜냐면 개성공단에 과거 진출했던 기업들 수익성 좋고 대부분 기업들이 다시 진출하고 싶다고 할 정도이지만 안타깝게도 진출한 기업 중 어려움을 겪고 없어진 기업도 있다는 얘기도 들으셨죠. 이런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분산하실 필요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 김혜민> 회사 자체 안정성을 살펴보시고 한두 종목에만 집중하지 마시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또 하나 궁금한 건, 이제 한반도의 문제가 남한과 북한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남북 경제가 활발해지면 미국, 중국 등 외국 자본이 들어올 텐데요. 그렇다면 남북 경협주에도 외국 시장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이 크겠죠?

◆ 홍춘욱> 당연한 일이죠. 왜냐면 북한 입장에서 경제의 발전을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어떻게 보면 정치적 문제 아니었겠습니까? 남북 교류가 대거 이뤄지는 경우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였어요. 그렇기에 제가 북한의 지도부라고 하더라도 한국 관련 기업들만 편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경쟁을 시키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또 그게 우리 입장에서는 나쁜 일이 아닌 게,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기업들까지 다 시장에서 경쟁하며 또 시스템 속에서 같이 존재하면, 이게 일종의 안전판 역할도 해주거든요. 그래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한두 종목에만 너무 집중적으로 하시면 안 되는 게, 미래를 보면 분명 우리가 우리만 독점적으로 하리라는 꿈을 꿔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혜민> 남북 경협주도 과거처럼만 생각하면 안 되겠네요. 변화를 봐서 잘 대응하고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홍춘욱> 맞는 말씀입니다. 

◇ 김혜민> 오늘 남북 경협주에 대한 이야기,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과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춘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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